홍천군 제 3기 SNS서포터즈(2025~2026년)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개두릅’ 이야기 - 홍천 산나물 이야기

삼생아짐 2025. 5.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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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산나물철.
요즘은 홍천의 깊은 산과 농가에서는

엄나무 두릅, 일명 ‘개두릅’을 매일같이 채취해서 

마을 형님들이 팔아달라고 가져오십니다.


참두릅에 비해 '개' 자가 붙어 조금 얕보는 경향도 있지만,
먹어본 사람은 압니다.
그 깊은 향, 단단한 식감, 은은하게 퍼지는 쌉싸름한 맛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저희 집 화단에도 언제 심었는지 모르는 개두릅 나무가 두 그루 있어

해마다 채취해서 

양가 어머님들께 드리는데

키울 줄을 몰라 키를 높이 키워서

딸 때마다 이렇게 트랙터 바가지에 올라가서 땁니다. 

 

무시무시한 가시 때문에 

저희 서방님은 전지 가위로 아예 가지째 잘라버리면

제가 밑에서 순을 따고

나무는 따로 모아 말렸다가

닭백숙이나 감자탕같은 고기 요리에 많이 사용합니다.

 

엄나무 가지를 넣으면

고기의 잡내도 나지 않고 국물맛이 엄청 좋아져서

고기 요리 할 때마다 이 엄나무를 넣곤 해요. 


사실 ‘개’자가 붙으면 뭔가 진짜가 아닌 짝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개두릅’은 예외입니다.
오히려 참두릅보다 더 맛있다는 분들도 많고,

저도 참두릅보다 이 개두릅을 더 좋아합니다.
매일 작업하면서도 그 향에 반하게 되곤 합니다.


요즘은 매일 매일

100kg이 넘는 산나물을 다듬고 정리하는 일은 고된 노동이지만,
산이 주는 이 계절의 선물은 몸도 마음도 살찌게 합니다.

 

두릅이나 오가피도 마찬가지지만 

이 개두릅도 엄청난 가시 때문에 수확이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달고 맛나지만

나무에서 며칠 지나면 무시무시한 가시가 되어

자기보호도 하고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는 엄나무순...

 

엄나무순은 팔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그냥 초장 찍어 먹어도 맛나고

나물밥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어린 순들을 모아 얘도 데쳐서 

이렇게 샐러드로 먹으니 더 맛나네요, 

참깨 드레싱을 썼는데 참기름이나 집간장에 무친 것보다 훨씬 색다르고 맛납니다. 


봄철 피로회복에도 좋고,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나물들.
홍천의 자연이 키운 산나물로 여러분의 밥상도 건강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