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농촌은 본격적인 농사철에 접어서서 정말 정신없이 바쁩니다.
봄에 모내기를 끝내놓고
밭 채우기 작업에 들어가 찰옥수수와 고추를 심고
텃밭에는 상추와 방울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보통 상추 모종은 여러 종류의 상추 씨를 기르는지라
한판을 샀더니 로메인 상추며 청상추며 치마상추며 골고루 기를 수가 있네요.
올해는 작은 비닐하우스(모상으로 씁니다)의 반만 부쳐 먹기로 했습니다.
하우스 가장자리에는 대파를 심고
이렇게 손주들 오면 따먹으라고
상추와 방울토마토, 토마토를 하우스 모상 안에 심었습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상추 가장자리가 데이므로 아침 일찍 물을 주러 나갔더니
이쁜 아기 청개구리가 상추 밑에서 잠을 깨어 나옵니다.
커다란 녀석들을 뜯다보니 조금 양이 많아서
로컬푸드에 내기로 했습니다.
전자저울로 정확하게 중량을 달고
사실은 중량보다 조금 더 넣어서 이렇게 포장을 했습니다.
바코드실에 새로운 컴퓨터가 놓였습니다.
로컬푸드에 물건을 내는 어르신들이 많고
컴퓨터 다루기가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해 이렇게 큰 화면에서
마우스를 눌러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편리한
바코드 인쇄기를 설치했네요.
아침에 정성껏 포장해 온 상추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페친들이 너무 싸다고 아우성입니다.ㅎ)
사실 이 상추는 비싼 홍삼액기스도 먹었거든요.
오래전에 마을에 찾아오신 분들이 비싼홍삼액기스를 사오셨는데
그때만 해도 젊었던지라 홍삼류의 건강식품은 안 먹던 때라 그냥 놔두었더니
서방님이 물에 타서 홍삼에 뿌려주었네요.
그래서인지 상추가 빳빳하고 정말 맛납니다.ㅎ
마트에 나온 김에 다른 분들이 어떤걸 출하하나 보았더니
역시나 신선채소 위주입니다.
말린 대추며, 표고버섯이며, 돼지감자
이렇게 강정류와 약과,꿀, 잡곡류 등도 있습니다.
요즘 고추 곁가지를 제거해주는 농가들이 한창인데
이렇게 고추잎도 나왔네요,
지금의 고추잎이 가장 맛날 때입니다.
약도 안치고
연한 곁순은 초장에 무쳐 밥상에 올리면 그야말로 밥도둑이죠.
로컬푸드는 이렇게 생산자가 직접 생산하여
포장하고 가격을 매겨 소비자에게 싱싱한 농산물을 전달하는 시스템입니다.
저처럼 먹으려고 키웠다가 여유가 되면 이렇게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고
특히 귀농귀촌하신 분들께서
텃밭 농사를 지어 쏠쏠하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곳도 바로 로컬푸드 매장입니다.
홍천에는 춘천방향으로 가는 홍천휴게소와
홍천읍의 사랑말 한우 매장
그리고 축협 매장 및 농협 매장 등에도 로컬푸드 판매점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이른 봄
산나물 나올 적에 홍천휴게소에 있는 로컬푸드 매장을 방문했었는데
이곳에는 고속도로를 지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더 다양한 가공품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농산물들은 도시의 마트와는 또 다르게
시골 농부의 정성이 가득 보이는 저렴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들입니다.
홍천에 오실 때나
혹은 지나다니실 때 그냥 가지 마시고 이렇게 로컬푸드 매장에 들러
홍천 농부들의 정성을 가득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저녁에 상추가 나갔다고 문자 왔네요.
작지만 소중한 돈,
천원의 행복으로 농사짓는 행복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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