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국수 라고 하면 도시분들은 대개 개구리의 아가(Baby),
즉 올챙이를 떠올려요.ㅎ
그런데 강원도에서는 이 올챙이국수를 많이 만들어먹고
지금도 장터에서는 간혹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분들과 함께 올챙이국수 만들기에 도전해 봤답니다.
산이 많아
예로부터 산을 일구어 밭을 만들어 식량을 구했던,
화전민들이 많던 강원도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와 옥수수를 많이 심었죠.
오늘날 우리들이 여름철 간식으로 즐겨먹는 옥수수는 찰옥수수이고
올챙이 국수를 만드는 옥수수는 찰기가 떨어지는 메옥수수로
색깔이 노래서 황옥이라 불러요.
이 황옥을 물에 불려 멧돌이나 믹서에 곱게 갈아준뒤
가마솥에 넣고 풀죽을 쑵니다.
이 작업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날도 덥거니와 솥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끊임없이 저어주어야 하는데
예전에는 집집마다 이렇게 올챙이 국수를 많이 만들어서 먹었지만
지금은 이 과정이 너무 힘들어
거의 맥이 끊어져가는 전통 음식중의 하나가 되었지요.
우리 홍천에 살러오신 분들이니만큼
우리 고장 전통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그 맛을 보여드리고자 어렵게 동네 형님께 부탁드려서
올챙이국수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의 필수품이었던 올챙이 국수 누르는 틀
바닥에 동그란 구멍이 뽕뽕 뚫어져있지요.
오른쪽 손잡이 달린 판이 바로 올챙이 국수 누르는 뚜껑
이제 거의 다 쑤어진 풀들...
그냥 떠먹어도 맛나요,ㅎㅎ
다 쑤어진 옥수수풀을 틀에 넣고 눌러주면
이렇게 올챙이 모양의 국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찬물을 가득 받은 함지에
조르륵 조르륵 쏟아져 내리는 국수들의 향연~~~
노란 빛깔의 국수들이 정말 맛나보이죠?
원래 이 올챙이 국수는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이 특유의 맛인데......
https://blog.daum.net/sybaik333/6994826
이렇게 금방 만든 올챙이 국수는 정말 맛나요
고소하고 달콤하기까지 해요.
쫀득하기도 하고요.
이제 동네 잔치 벌릴 일만 남았지요.
혜진네 형님이 햇감자를 갈아 청양고추 다져넣고
감자전도 부쳐 주시고
김장무를 솎아낸 연하고 맛난 열무김치에
집에서 뜯은 가을 달래장에...
다진 청량고추 듬뿍 넣어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이죠.
마악 절반 먹었는데
택배차가 와서 아쉽게 숟가락을 놓고 일어섰어요.
(근데 형님이 싸서 보내셨더라구요,ㅎ)
제가 오고 난 뒤로 전 부녀회장님들이랑 마을 어머님들이랑 모여서 동네 잔치 하셨다네요,ㅎ
어쨌든
더운데, 혜진네형님 올챙이국수 체험 진행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런 농가의 전통기술들은 그 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야 하는데...
한때 전통기술 살리는걸 마을 관리자의 목표로 삼았었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저또한 이 기술을 언제 배워야하는데... 맘처럼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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