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제 2기 SNS서포터즈(2023~2024년)

장수사진을 전달해 드렸어요^^

삼생아짐 2021. 7. 21. 19:40
728x90

'농촌에서 살아보기' 간담회 시간에

폴리텍대학 이상호교수님이 제안해주시고,

교수님 지인들과 농살 참가자분들이 재능과 뜻을 모아 마을 어르신들께 장수사진을 촬영해 드렸다.

 

 

그동안 두 차례에 걸려 인천 폴리텍 대학 구연원교수님과 남기성 교수님께서 방문하셔서

사진 촬영과 편집, 그리고 인화 작업까지 해서 이쁜 액자에 넣고,

 

한분 한분 어르신들 사진을 선물용 가방에까지 담아 주셨다.

 

오늘 노인회분들을 모시고 중복놀이겸 사진전달식을 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어르신들 식사 대접은 생략하고

대신 완성된 액자들을 전달해 드렸다.

 

큰 액자와 가족들이 보관하는 작은 액자 두가지.

 

서울 장수막걸리 허민영 대표님께서는 막걸리도 직접 날라다 주시고,

참가자 선생님들도 정성을 모아 제작과정에 참여해서

그야말로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이 전달된 것.

 

마을 어르신들을 대신해서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

 

춘천에 사는 친정엄마는 이 얘기 들으시더니, 시골이 더 좋다면서 부러워하신다.ㅎ

(근데 시골이라고 다 이런 혜택을 드리는건 아닌데...^^;;)

 

몸이 불편하셔서 늘 집안에서만 생활하시다가 장수 사진 촬영하시느라 20년 만에 처음 집밖으로 나온 어르신도 계시고, 무더운 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시고, 토끼털 조끼꺼정 챙겨 입으신 마을 어머님들......

밭일 하다가 옷 갈아입고 오셔서 찍으신 분도 계시고,

나름 마을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엄청 기다리셨던 장수사진...

 

예전에는 영정사진이라 불리웠다는데,

할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막상 적당한 사진 찾고 액자로 만들면서 엄청 고생했다면서 장수사진 촬영을 은근히 반기셨더랬다.

 

장수 사진 찍어놓으면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신다고...

아마도 수의를 마련해 놓는 마음과 비슷할게다.

 

점점 고령화, 노령화로 어르신들의 수가 늘어가는 농촌, 나또한 어느덧 이 시골에서 3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 할머니가 되었고,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이 머지않은 내 모습일터인데...

 

나도 한 장 찍어놓을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ㅋ

 

어쨌든 오늘 36도를 찍은 홍천에서, 더위 만큼이나 감사한 마음이 불타는 하루였다면 과장일까?

(어서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마을 어르신들께 장수생막걸리 한잔 따라 드리고 싶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