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운대처럼 생겼던 본다이비치를 떠나 도착한 곳은 더들리페이지(Dudley Page)
버스가 길 옆에 서고 그냥 약간 경사도가 있는 언덕을 올라가면 너른 들판처럼 펼쳐진곳인데
사실은 들판이 아니라 방파제다.
더들리페이지라는 사람이 실 소유주인데 국가에 헌납?? 내지는 기부한 곳.
건물을 짓지 않는 조건으로 내놓았다는데, 정말 뷰가 너무 좋다.
이 방파제를 쭈욱 따라서 가면 등대가 나오는데, 그 등대까지 66개의 만이 있단다.
그리고 배버스가 운행되고, 80개의 배버스 정류장이 있단다.
배 TAXI도 있다고...
사실 육로보다 빠른데 수로, 바닷가에 있으니 해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건가.
더들리 페이지는 시드니 관광시에 빠질 수 없는 코스인지,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만났던 한국 일행분들을 또 이곳에서 만났다.
반갑다고 악수하고, 끌어안고...
어떤 아주머니는 짝꿍 찾으신다.ㅋ
사실 이번 여행에서도 가는 곳마다 한국사람들 만나는데, 오는 날 비행기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 넓은 호주에서 또 만나니 정말 신기하긴 하다.ㅋ
나도 비행기안에서 함께 타고 왔던 아주머니랑 손잡고 반갑게 인사!
(실은 그 아주머니 남편이랑 옆자리였는데,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마악 당황하시며 사모님을 불러 자리를 바꾸자고 하셨다.)
아저씨의 양옆이 여자였던지라 농담으로
- 꽃 밭 싫으세요?
했더니 마악 당황하시면서, 고개를 도리도리...은근 귀여우셨다.ㅋ
그 사모님과 열두시간 비행기 타고 오면서 별 수다를 다 떨긴 했었다. 여자가 나이들면, 어쩌구 저쩌구, 나이들어 다리 힘 없어지기 전에 여행 다녀야 한다, 어쩌구 저쩌구...ㅋㅋ
그 아주머니는 호주 여행까지 2018년도에 외국 여행만 다섯번째라 하셨다.
아, 잘 사시는 분이구나...은근 부러움.
호주여행도 호주에서만 7박 8일이라 지난 밤에는 마악 돌아가는 음식점? 그딴데도 다녀오셨다고 그 짧은 시간에 자랑하신다.^^;;
에공, 그러는새 가이드님은 어느새 더들리 페이지에서 본 시드니에 관해 연설을 하고 계셨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탁 트인 언덕 아니, 방파제인 더들리페이지 ^^
시드니에서 불꽃 놀이를 하면 제일 잘 보이는, 불꽃놀이 구경의 명소라고도 한다.
쫘악 폰 렌즈를 땡겨서 찍은 시드니의 항구
가이드님왈, 저곳에 유명한 연예인들이랑 갑부들이 사는 곳이 있다고...
니콜 키드먼인지 누군지...잊어버렸다.
위자료로 받아서 산 저택이 있다고...니콜키드먼이 호주 출신이니 맞나?
기억 가물가물...
이넘의 건망증.
나름 니콜키드먼은 꽤 좋아하는 여배우인데,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고, 그녀가 출연하는 작품들은 나름 흥행성도 있고, 재미도 있어 믿고보는 배우인데...
어쩐지 가이드님 표현으로는 사실 톰크루즈를 만나기전엔 거의 무명이었다고... 이혼하면서 돈 많이 벌었다고 조금 부정적인 뉘앙스???
남자들 입장이라 그런가??
뭐, 어쨌든 이혼의 댓가로 어마어마한 위자료를 받아 투자했다는데, 서방님 잃어버리고, 비싼 집 챙겼다하나, 어쨌든 사랑이 깨진거니 나름 아픔이 있겠지?
가이드님, 호주사람들의 뒷뜰(back yard) 문화도 얘기해 주셨다.
호주사람들은 앞쪽보다 뒷쪽에 넓은 마당을 가져서 퇴근한 후에나 휴일에 선탠도 하고, 가족들끼리 파티도 하고...그런다고...
삶의 여유를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란다.
바닥에 별처럼 하얗게 내려앉아 핀 꽃들은 클로버
이곳에 죽치고 앉아 네잎 클로버 찾을 시간은 도저히 주어지지 않을 터...
단체 여행은 아니 연수는 어쨌든 시간싸움이다.
흘깃 보기가 너무나 많다.ㅠㅠ
뭘 보고, 느끼고, 사색하고, 내안에 새기고, 그럴 시간이 없다.
휙 가보고, 휙 설명듣고, 휙 다음 장소로 떠나고...이렇게 여행 온 것만도 행운이지만 가끔 짜증날 때도 많다.
에이씨, 열심히 벌어 돈 모아서 내돈으로 여행와야 이런 겉핥기식 여행 안하지, 싶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니 질경이도 지천이다.
반갑다,질경이!!!
우리나라에서 질경이씨앗까지는 많이 봤지만 질경이 꽃은 이곳 호주에 와서야 처음 보았다.
질경이꽃!!
씨앗 끝에 이렇게 하얀 꽃이 핀다.
이 질경이는 정말 우리나라 들판에선 흔하디 흔한 풀이지만, 깨끗한 곳에 자라나는 것들은 나물로 먹고, 한약재로도 쓰인다.
그런데, 정말 질경이 꽃은 내평생 처음 봤다.
이것만으로도 큰 소득!!!
민들레도 지천이다.
지금쯤 한국은 꽁꽁 어는 겨울로 접어섰는데, 봄이 다가오는 이곳에서 민들레는 지금이 제철이다.
추운 겨울을 떠나왔구나, 정말 대한민국과는 계절이 정반대인 곳에 왔구나, 실감.
얘는 채송화 내지는 꽃모양 자체는 백일홍, 혹은 천일홍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 모르겠다.ㅠㅠ
이 나라에서 침엽수는 못 본듯 싶어 소나무가 자라지 않냐고 물었더니...
있다, 소나무!!
이게 바로 호주의 소나무란다.
파인애플 나무 내지는 측백나무?? 비슷하게 생긴듯 싶은데, 자세히 보니 침엽수인거, 맞다.ㅋ
솔방울은 보이지 않지만.
더들리페이지를 내려오면서, 이곳을 오르는 다른 많은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들을 지나치는데...
가이드님, 요즘은 너도나도 호주로 이민와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데, 정확한 상식이나 지식 책임감없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고...그러신다.
호주 여행은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평생에 한 두 번 올까말까인데, 그처럼 소중한 기회를 자격(?)없는 사람들이 용돈이나 벌려고 가이드를 맡아서 망쳐놓는 것들이 무척 안타깝다고 하신다.
여행 끝난 지금에서 말이지만, 사실 우리가 만난 이 가이드님은 다시 호주에 가게 되면 꼭 다시 만나서 가이드 받고 싶다.
호주의 역사나 민족성, 지역, 문화 등 호주의 거의 전반적인 부분에 너무 박학다식하셔서 여행 끝난 후, 글 쓰기에 무척 도움 되는 분이셨는데...
우리 일정상 호주는 단 이틀 뿐이어서 정말 아쉬웠다.
나중에 서방님이랑 아이들이랑 다시 호주에 가게되면 이분을 찾아 가이드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버스에 올라 도착한 곳은 갭파크(Gap Park), 일명 틈새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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