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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떠나는 양양여행

삼생아짐 2017. 9. 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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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그리고 해외로 떠나지요.



우리집 남정네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수욕장이 좋다고 하지만

(쭉쭉빵빵 비키니 입은 이쁜 누나들이 많아서 좋다네요^^;;)



근데, 사실 저는 여름철에는 덥고 끈끈하고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해수욕장보다는 계곡 피서를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철지난 바닷가를 찾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모래사장도 깨끗하고, 바닷물도 시원해 보이고, 무엇보다 조용하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좋지요.

저 혼자 2박 3일 동안 한여농 제주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아롱이랑 같이 집 지키며 일만 했던

서방님이 답답했었는지 저보고 바다 보러 가자네요.



그래서 둘이서 계획없이 새로생긴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 올랐네요.

이 고속도로가 생기고서부터 저희 집에서 속초, 양양까지 시간이 엄청 단축되었답니다.

특히 멀미나고 힘든 구룡령고개나 운두령 고개를 넘지 않아도 되고요.



아직 미련이 남은 아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네요,ㅎ


우리집 녀석들 생각도 잠시 나네요.

예전에 바다 보러 가자 그래서 생각없이 물에 뛰어들던 녀석들...

이젠 녀석들도 다 커버리고 각자의 스케줄들이 있어 함께 바다보러 오기도 쉽지 않네요.ㅠㅠ




잠시 바다구경을 한 후

수산항으로 달려가서 물회를 먹었습니다.



1년중 어떤 때 먹어도 좋은 물회~

특히 양양에서 물회를 먹으려면 수산항으로 가시면 진짜배기 고소한 자연산 물회를 드실 수 있답니다.



든든한 점심식사를 하고, 집에 오기 전에 양양 전통시장에 들렀어요.




다음달에 있을 송이축제를 앞두고, 양양시장은 능이버섯과 송이버섯 판배가 한창입니다.

저도 우리 마을에서 나는 송이랑 능이를 미리 구매하지 않았다면

한바구니쯤 사고 싶네요.

(일찌감치 송이랑 능이버섯을 구입해서 냉동실에 조금씩 보관해 놨어요.ㅎㅎ)



장난감 인형처럼 보이는 이 녀석은 주인아저씨가 머리에 '송이알바'딱지를 붙여 놨는데

장사 끝나면 이녀석 수당도 챙겨주셨으려나?

조금 짠한 생각도 듭니다.



시장 한 켠에선 젓갈 파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한창 멍게 손질을 하고 계셨어요.



수북하게 껍질을 까고



함지 가득 알멍게가 담기는데

해산물 귀신인 제가 지나칠리 있나요?



멍게를 5천원어치 샀는데, 저희 동네 장날 사던 때보다 10배는 더 주시네요.



게다가 주인 아저씨, 저보고 맛보라고 연실 까서 입에 넣어주세요.

짭쪼름하고 향긋한 멍게의 향이 입안 가득~~

며칠동안의 여행의 피로가 싸악 풀린 듯 싶어요.




게튀김도 팔고, 호떡이랑 여러 주전부리들 파는 가게는 지나치고...




 건어물점에서 쥐포도 한봉지 샀어요.

집에 와서 구워보니 도톰한게 맛나네요^^




그리고 양양 갈 때마다 저희가 꼭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양양 시장건너편에  '단양면옥'이란 곳인데

이곳의 수육이 정말 일품이죠.




사실 부드럽게 삶아진 수육 보다는

수육과 함께 먹는 가자미 식혜가 넘 맛나서 이곳에 늘 들러 수육을 사가는데요,


저희가 이집 거의 25년째 단골입니다.


근데도 이곳 사장님, 저희가 수육 사러 들르면

먼데 가는 건 절대 포장 안된다고 하세요.^^;;


어떨때에는 사실 요 수육과 가자미 식혜만 사기 위해 양양에 갈 때도 있어요.


냉면과 막국수도 쫄깃하면서 맛나긴한데

저희 식구는 오로지 가자미 식혜를 곁들인 수육만 구매..ㅋ


가자미 식혜만  따로 파시라고 해도 안 파셔요.ㅠㅠ






서방님과 드라이브삼아 이렇게 양양바다도 보고

시장에 들러 장도 보고

집에 와서 저녁은 양양시장에서 구입한 멍게로 멍게 비빔밥을 만들었어요.


야채대신 무절이는 단양면옥에서 싸준 것

요거 금방 지은 밥 위에 올리고

멍게 올리고 날치알 올리고

초고추장에 참기름, 깨소금 올리면 한끼 식사준비 끝!!


꼭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이렇게 마음 내킬때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양양 여행

어쩌다보니 먹을거리 투어가 되어버렸네요.


여름내 땡볕에서, 뜨거운 비닐 하우스에서 힘겹게 일하다가

이렇게 단둘이 오붓하게 데이트겸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는 양양 여행

참, 좋네요^^


이럴때는 정말 강원도에 살고 있는 게 정말 행운이란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