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대부분의 농촌지역에서는 자기 지역에 군부대가 들어온다고 하면 반대하기 쉽상입니다.
예전에 저희 지역에 전차 부대가 들어온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주민분들이 반대를 하고 삭발단식을 하기도 하고, 군청앞에서 연일 시위를 하기도 했었지요.
저희 지역에도 많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데, 사실 몇 몇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특히 수송부대가 있어 운전연습을 하곤 하는데, 어딜 바삐 가야 할 경우 군인들의 차가 줄을 지어 도로를 달리고 있으면 목숨을 걸고 추월해야 하거나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오면 한없이 따라가야 할 때가 많아 사고 위험이 높은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역내 군부대와 면단위별로 자매결연을 맺고 바쁜 농번기때 일손돕기 지원을 받기도 하고, 체전이나 각종 행사때 군부대 장병들이 참석해서 군악대 연주를 하기도 하고, 무술 시범을 보이기도 하는 등 나름 지자체별로 지역내 주둔하는 군부대와 긴밀한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매결연 교류는 형식적이거나 전시성 행사로 그치는 때가 많아 다소 아쉬울 때가 많은데, 철원군 두루미 평화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5사단 27연대 1대대(대대장 중령 이화연 / 주임원사 성낙준)는 지역주민들과 정말 끈끈한 가족같은 정을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사진 : 철원군 두루미 평화마을 홈페이지에서 인용.
http://dmz.invil.org/index.html?menuno=7276&lnb=10101)
철원군 두루미평화마을은 철원군 철원읍에 위치한 대마1, 2리로 신철원에서 서북쪽으로 15km 휴전선과는 맞닿아 있는 마을입니다.
남쪽으로는 철원군 월하리, 서쪽으로는 경기도 연천군과 경계를 이루며 동쪽으로는 민통선지역으로 안보관광지가 백마고지 전적비, 월정리, 노동당사, 철의 삼각전망대 등이 있지요.
철원을 직접 방문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철원군에는 오대쌀을 생산하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이 논을 제외한 대부분의 길들에는 '지뢰조심' 이라는 붉은색 표지판이 걸려 있습니다.
두루미평화마을은 1968년 국방력 강화 대공 심리전 식량증산 목적으로 지뢰밭과 1950년 6·25전쟁으로 황무지가 된 민통선지역을 피와 땀으로 개척한 향군마을로 월남전과 6·25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 중 150여 명이 개척당시 낮에는 농토에서 일하며 지뢰를 찾고, 밤에는 군인들과 함께 보초를 서면서 일으켜 낸 마을로 6·25당시 최대의 격전지였던 마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년 8월 30일이면 마을주민들의 입주를 기념하는 입주 기념회가 열리고 있으며, 지역내 군부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데, 지난 설날, 지역 주민들과 부녀회원들이 떡을 하고 음식을 장만하여 군부대를 방문하여 고향으로 가지 못하는 장병들에게 떡국을 끓여주며 따뜻한 인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진격부대에서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지역내 학생들이 배울만한 마땅한 학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좋은 대학을 다니다가 입대한 장병들이 2017년 1월 6일부터 마을의 정보센터를 찾아 지역의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공부방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어, 영어, 수학 등의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피아노 교습 등의 재능기부까지 방학때면 수시로, 그리고 학기중엔 1주일에 한번 두시간씩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일손이 바쁜 농번기에는 농가를 찾아 모자리 일손돕기, 모내기 일손 돕기 등 농가 일손돕기를 거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안보관광, 워크숍, 남편의 농촌마을 강의 등 이런저런 이유로 철원군 마을들을 여러차례 방문해 보았던 터라 대부분의 후방 지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안보의 위기감을 직접 접했던 저로서는 이렇게 군부대와 지역주민이 끈끈하게 상부상조하며 상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관계든, 어떤 만남이든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는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진격부대와 철원군 두루미 평화마을의 아름다운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머지않은 시기에 다시 한 번 더 찾아볼까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루미 찾으러요^^
<취재: 청춘예찬 부모기자 백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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