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 기자단

[스크랩]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102보충대 마지막 입영문화제 현장을 가다

삼생아짐 2016. 9. 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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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현역 입영 육군 중 세명의 한명쯤은 거쳐간다고 하는 춘천의 102보충대, 정확한 이름은 ‘제1야전군사령부 102보충대대’라고 하죠. 

청춘들은 흔히 줄여서 '102보'라고도 많이 부릅니다. 

 

 

 

 

 

  

 

 

전국 유일의 신병입영부대였던 102보충대가 9월 27일 입영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102보'하면 많은 분들이 눈동자를 반짝반짝거리며 금방 회고담에 젖는데요,

 

 

 

 

 

 

 

 

 

아버지와 아들, 삼촌 등 집안에 현역으로 입영하여 군 복무를 하신 분들이라면 '102보'이름만 듣고도 하루종일 대화가 끊이질 않을 정도로 화제거리가 풍부해집니다.

 

 

 

 

 

 

 

1951년 3월8일,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제주도 모슬포에서 '제 1훈련소'로 창설되어 1952년 대구를 거쳐 1953년 춘천 근화동, 1967년 춘천 신북읍 율전리 등에 위치했다가 1987년 지금의 신북읍 용산리에 자리를 잡고 65년동안 매년 4만명에서 5만명, 그동안 약 260만명의 장정을 배출해 내었던 102보충대는 그 역사와 내력도 깊습니다. 

 

송중기, 유승호, 원빈, 성시경, 지현우, 이동건 등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3박4일 동안 훈련을 받았고, 작년 3월에는 인기 군방송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도 나왔다고 하네요.  

 

제 아들도 2013년 이곳에서 입영훈련을 받고 부대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아들을 입영시키면서 짧게 깎은 머리가 서글펐고, 한동안 떨어져서 볼 수 없다는 게 슬펐고, 또 한편으론 이제 이녀석도 대한민국의 당당한 사나이가 되는구나 싶은 여러 감정과 기대들이 마음속을 오락가락 하던 생각들이 떠올라 기분이 이상해지기도 합니다.
아마 이곳에 계신 입영장정들의 부모님 마음도 그러하리라 생각됩니다. 

 

 

 

 

 

 

 

매주 화요일, 이곳에서 입영식을 가질때면 약 천여명의 청춘들과 함께 온 가족들, 애인들, 친구들을 포함해서 약 3천에서 4천여명이 모이는데요, 항상 눈물바다이던 이곳이 입영문화제를 개최할 때면 작은 공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한 9월 20일은 바로 102보충대의 마지막 입영문화제를 개최하는 날이었죠.

 

 

 

 

 

 

 

국군장병들에게 무료로 편지지를 나누어주고 사랑의 편지쓰기, 핸드폰 사진 출력하여 열쇠고리 만들어주기, 추억의 건빵 먹어보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응원하기

 

 

 

 

 

 

 

장병들의 월급이 들어올 나라사랑 카드 만들기, 무료 행운권 추첨, 6.26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 및 군대생활 생활관 안내 등 여러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박창명 병무청장님과 노관석강원지방 병무청장님도 함께 오셔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시고,

 

 

 

 

 

 

 

입영장정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셨는데요, 

65년만에 문을 닫는 102보충대의 역할을 돌아보고, 모든 사람에게 병역이 공정하고 성실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병무청의 약속을 다짐하기도 하셨습니다.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병무청장님과 직원분들의 노력이 입영문화제 현장 곳곳에 보여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 가을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지라 102보를 찾는 분들에게 종이로 만든 모자를 하나하나 나누어주기도 하고, 

 

 

 

 

 

 

 

 

 

 

볼펜과 가방, 치약치솔도구, 그리고 물휴지까지 입영장정들에게 필요한 물품 등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네요. 

 

 

 

 

 

 

 

 

도립무용단의 우리춤 공연과 태권도 시범, 재즈 댄스 등을 나란히 앉아서 관람하고 감각적인 밴드의 경쾌한 노래가 울려 퍼질때면 앵콜을 외치기도 하는 등 작은 축제장처럼 흥겹던 분위기는 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입영식부터는 다소 숙연해 지기도 합니다.

 

 

 

 

 

 

 

 

이 시간부터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운동장에 집합하고, 전체 행군을 마지막으로 신병교육대로 배치되는 기간동안 연락도 주고받을 수 없죠. 

 

아들들과 연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102보카페를 통해서입니다. 저도 아들을 이곳에 입영시키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카페에 가입하고 시간될 때마다 아들 소식을 보기 위해 카페를 들락거리며 사진을 뒤적이고 게시글을 찾아보고 편지를 남겼던 기억이 납니다. 

 

3박 4일 동안 이곳에서 군생활에 필요한 보급품들을 지급받고 입고 갔던 옷과 신발 등은 편지와 함께 집으로 보내집니다. 아들의 소지품을 받는 순간, 그 기분을 뭐라해야하나, 눈시울을 글썽였던 생각도 납니다.

(제 아들은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올 1월달에 제대해서 학교에 복학, 군복무하기 전보다 엄청 성실하고 튼튼해져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에 맨 끝을 달리던 성적도 복학하고 나서 전액 장학생이 되어 군대 잘 보냈구나 나름 흐뭇하게 웃고 있는 엄마의 마음입니다.ㅎ)

 

이곳에서 신체검사를 통과한 장정들만 신병교육대행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은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데 그 수가 매년 약 천여명이나 된다네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부대가 통폐합되면서 연간 22억원의 예산 절감이 기대됨에 따라 보충대가 해체되는데요, 이곳을 거쳐갔던 많은 분들이 추억을 회상하며 다소 아쉬움의 소리를 내기도 하네요.

 

의정부 306 보충대가 해체되고 전국에 유일한 보충대로 남겨졌었던 102보충대

 

이제는 전국의 도로 등 교통 사정이 좋아지고 접근성이 좋아져서 각 사단 신병대로 바로 가면 되기에 보충대의 역할이 그만큼 줄어들기에 예산절감 차원에서 사라지는 거라고 하는데 이렇게 입영을 위해 많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없어지기에 입영절차도 훨씬 간소화 해지는 듯 싶습니다. 

 

 

 

 

 

 

 

 

내 청춘에 충성!!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새출발을 다짐하던 입영문화제, 이제는 각 부대에서 간소하게 치루어질 듯 싶네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02보의 마지막 입영문화제, 

어쩌면 입영문화제도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보충대의 역할이 줄어든 지금, 우리나라의 예산이 그만큼 절감된다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청춘예찬 블로그 어머니 기자단'으로 이 102보의 마지막 입영 현장을 지켜본 저로서는 새삼 뜻깊은 자리였다고 생각됩니다.  

 






 

<공동취재: 청춘예찬 어머니 기자 백경숙, 김진순 대학생기자 유수인>

 

 

출처 : 청춘예찬
글쓴이 : 굳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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