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장님, 식사하시지 말입니다.”
앞으로 군대에서 이런 어색한 표현들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익히 알다시피 군인들은 군대에서 ‘다나까’ 말투를 사용합니다. ‘다나까’ 말투란 문장을 종결할 때 ~했습니다, ~했습니까? 와 같이 ‘다’ 혹은 ‘까’로 끝맺는 것을 일컫습니다. 이 말투를 사용한 이유는 계급사회인 군대에서 위계질서를 확고히 하고 군 기강을 바로잡는 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는 3월 1일부터 일과시간 이후에 ‘다나까’ 말투와 압존법이 사라집니다.
※ 압존법은 무엇인가?
압존법은 사회생활의 첫걸음마를 뗀 입대 예정자들에게 아마 생소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압존법이란 상급자에게 하급자를 언급할 때 하급자를 낮추는 것을 일컫습니다. 예를 들어 박ㅇㅇ 상병이 나에게 김ㅇㅇ 병장을 불러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계급이 이등병이어도 “김ㅇㅇ 병장님 박ㅇㅇ 상병이 식사하시랍니다.” 라고 전해야 합니다.
군대 내 언어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초급 간부나 갓 입대한 신병들이 기존 군대 말투에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신병들에겐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고 압존법을 사용하려면 서열을 다 외워야하는 암기강요 부조리가 생깁니다. 전입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임들의 이름조차 외우지 못하였는데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아 혼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압존법은 군대 규정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현역군인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정책에 대하여 휴가복귀를 2시간 앞둔 임완빈(22) 상병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다나까와 압존법이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취지는 좋으나 일과시간과 일과 이후의 시간을 나누어서 사용함으로써 기존에 복무하던 군인들에게 혼란이 올 것 같아요.
그러한 어법이 육군 규정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아... 당연히 사용해오던 말투라 고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지만 이러한 내용이 육군규정에 없고 선진 병영에 도움이 된다면 개정되어야 합니다. 또, 새로 입대하는 친구들에게는 적응의 기간이 앞당겨져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정되고 난 후의 군대의 인식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아무래도 군대의 이미지도 좀 더 부드러워지지 않을까요? 또, 위계질서 유지라는 명목으로 시행됐지만 서로 적당한 예의를 지키며 이야기하면 선후임 간의 관계도 원만해지고 충분히 기본적인 질서는 유지될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개정을 위하여
군대에서 이런 사소한 변화들은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입니다.
실제로 이에 대해 지적이나 제재를 받음으로써 병영생활의 스트레스로 작용해왔으나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해소해 줄 것입니다.
또한, 전역자들에게는 압존법이 몸에 배겨있지만, 사회에서는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아 혼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들도 새롭게 변화되는 방침으로 인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 사회에 다시 적응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사용하던 말투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용 기간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확실한 교육과 선진 병영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할 것입니다. |
<취재: 청춘예찬 대학생 기자 김영재>
'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 기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대통령 특별 휴가 국군장병 우대혜택에 관해 알아보자! (0) | 2016.03.03 |
---|---|
[스크랩] 제57회 3.1절 기념 경축 마라톤 대회를 가다! (0) | 2016.03.02 |
[스크랩] 군화를 위한 초간단 수제 초콜릿 만들기! (0) | 2016.02.22 |
[스크랩] 병무청 1박 2일 워크숍으로 청춘예찬 블로그 기자단 활동 시작~! (0) | 2016.02.22 |
[스크랩]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그곳에 희망을 노래한다. (0) | 2016.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