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데 은퇴를 해야하는 가장
파산 위기에 처한 사업가
육아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새내기 주부
대입시를 앞둔 고딩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대졸생
치매를 걱정하는 건망증 심한 노인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
다른 사람과 바람피우는게 분명한 배우자를 가진 아내 혹은 남편
아이를 낳고 싶은데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
이런저런 고민들로 살아가는 것이 즐겁지 않은 우울증 환자
갱년기를 겪으면서 이젠 여자도 아니구나 싶은 중년여성
중2의 아들딸을 가진 엄마와
북한군을 막아내야 하는 사명감을 부여받은 중2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데 더이상 방송에서 불러주지 않는 연예인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그래서 부모 얼굴도 모르고 돌아갈 집이 없는 고아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
이산가족
추운 겨울 지하철에서 생활하는 노숙인
자식이, 가족이 서서히 물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부모
시신조차 찾을 수 없는 자식을, 부모를 기다리는 가족
왕따 당하는 학생
직장에서 매일 상관에게 까이고 아랫사람에게 눈치보이는 직장인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 성추행 혹은 그런 비슷한 것에 시달리는 사람
집 나와 갈 곳 없는 청소년 가출생
알콜 혹은 도박 중독자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내 혹은 남편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
결혼하고 싶은데 돈도 마땅한 직업도 배우자감도 없는 노처녀 노총각
남편 혹은 아내와의 이별 혹은 사별로 인한 부재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곤자 및 기타 등등...
누가 가장 불행할까?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고 탄식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누구나 모든게 다 행복한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렇다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누구나 다 자신만의 불행이 있기에 살아가는게 힘들거라고...
쉽지는 않은거라고...
이 세상에 태어난 후부터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고통과 고민은 시작되는거라고...
그렇게 위안을 삼는다.
솔직히 불행의 깊이는 각자가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극복하는 방법도 달라지는 것일게다.
이번에 친정엄마를 뵈러 갔더니
이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여자는 '송해 마누라(부인^^;;)'라고 함께 공부하는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그런단다.
그 소리에 빵 터졌다.
아니 이 할머니들이 공부는 안하고...ㅋ
자식들은 서울대 보내고
우리나라 최고학부까지 시키고
의사 만들어 대학병원 최연소 부원장까지 시키셨는데
정작 본인은 자랄때 공부를 못하셨다고 늘 속상해 하시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공부에 취미를 붙이셔서 한자공부도 하시고 영어공부도 하시고 열심히 공부하신다.
한때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을 몸을 혹사시켜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대신하시던 어머니...공부하는 모습이 참 좋다.
사람의 삶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노력하며 사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거라고 여전히 믿고 싶다.
노력하면,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은 온다고 그렇게 믿고 살아왔는데...앞으로도 그렇게 믿고 살아가야 하는데 내 앞에 놓인 삶은 늘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
누구나 그렇겠지만.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이라 하니 그 마음 다시 독하게 독하게 먹어보자.
(근데...왜 마음을 먹는다고 했을까나...궁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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