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노동과 육체노동, 둘 중 어느것이 더 고될까??
시골에서 한참 일하다보면 힘들고 지치고 작업 능률 안 오를 때가 있다.
그런때 누군가 재미난 농담을 한마디 하면 분위기 전환되고 일이 힘들지 않을 때가 있다.
대학교때 전공 특성상 창작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배들이나 동기들과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는데
시집오고 나서도 무심코 동네 형님들한테 살짝 맛보여주기 할 때가 있었다. (^-^)v
예전에 면민 체육대회 할 때 그네 뛰기 시합하는데 별로 그네 높이가 늘지 않자
어떤 형님 왈
"벌려! 벌리란말이야!!!"
하고 소리를 지른다. -_-a
뭔 소린가 했더니 그네 뛸 때에는 양 다리를 옆으로 벌려줘야 더 높이 올라간단다.
그래도 안 늘자 다른 형님 왈
"벌려! 벌리란말이야. 니 서방 델구와야 더 벌릴래?"
소리를 꽥!!!
그네가 늘기는 커녕 그네 뛰던 사람도 주저앉아 버리고 모두 배꼽 쥐고 웃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동네 형님들한테 그 얘기 해줬더니 한바탕 자지러진다.
근데 어떤 형님 내 말끝에 보태기를,
서방님이랑 옥수수 심다가 심는 기계 좀 잘 벌리라 그랬더니
서방님 왈
"벌리는 건 니가 잘 벌려야지!!!"
하더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형님들 모두 땅을 치며 웃고
그 순간부터 일 하는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힘도 덜 들어서 쉽게 마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노동요라도 불렀다지만 이렇게 공동으로 일할 땐 수다떨기만큼 분위기 살리는 건 없을 듯 싶다.
3일간 서너시간 자면서 PT 두 개 만들고 이틀동안 체험 진행하고 강의 두시간하고
(한 시간 후 쉬자니깐 일찍 끝내줄줄 알고 그냥 하자고 하신다. 근데 두시간 꼬박 걸림..ㅋ)
부녀회장님과 함께 식사 준비하고 치우고......
그 끝에 제사 다녀오고나서(제사 준비는 거들지도 못했지만...)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중 어느게 더 힘들까...
혼자 궁시렁거리며 힘들고 피곤해서 정신마저 멍한데...
근데...페북 들여다보고 이렇게 폰으로 수다 떨면서 하루종일 늘어지고 나니 기분전환된다. 역시 수다와 휴식도 중요하다.
울 서방님 내 조잘거림에 질색하겠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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