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젯밤에 아홉시 넘어 퇴근하는데 길가 풀숲에서 요란하게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나는 무서워서 벌벌 떠는데 공부 봐주고 있는 녀석중 한 명이겁도 없이 다가가서 폰으로 비춰보더니 아기 고양이란다.
한밤중에 어찌할 수도 없고 제 엄마가 데려가겠지 싶어 그냥 집에 왔는데 오늘 아침에도 풀숲 사이에서 요란하게 우는 소리가 나더니, 나를 보고 풀숲에서 기어나와 길을 건너려한다.
차에 치일까봐 얼릉 건너갔더니 내 발목을 스윽 감고 내 다리에 매달린다.
같이 있던 서각마을 관리자가 사람을 따르는거 보니 집고양이같다고...
밤새도록 비 맞고 아무것도 못 먹었을듯 싶어 데려다 급한대로 장조림고기를 따서 줬더니 마악 먹고 그 담부터 안 떨어지려한다.
애교랑 붙임성이 장난이 아니다.
일을 할 수도 없게 기어오르고 달려 와서 안기고 너무너무 따른다.
아마도 버림받은 것에 대한 두려움인듯...
주인을 찾아주려 여기저기 연락 했더니 모두들 누가 버리고 갔을거란다. 차 타고 지나가다 그냥 내려놨을거라고..그래서 그 자리에서 꼼짝않는 거라고....-_-;
집에도 들고양이들이 넘쳐서 어찌하나 했더니 다행이 어제 그 녀석이 데려다 키운단다.
(고양이 녀석들이 호시탐탐 아기제비 노린다.ㅠㅠ)
정말정말 다행이다.
얘네들도 생명가진 짐승인데...좋은 주인 만나서 다시는 버림받지 말고 살았음 좋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