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랄 때 아버지가 너무 엄해서 한 말씀 하시면 아무리 싫어도 말씀대로 따르며 자랐다.
가끔 타고난 고집이 있어 한번씩 어긋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고스란히 따르는 편이었다.
지금도 그 습관(?)이 남아있어
누가 어떤 말을 하건 의심해보지 않고 그대로 믿으며
또
잘 속기도 해서 남편이랑 애들이 나보고 단순하다고 하고 막내녀석은 귀엽다(?)고도 한다.
(저번엔 멍청하다 그랬다.-_-; )
딸아이의 집에 냉장고를 들여놔주는데 카드결재 후 갤노트에 사인하라길래 무심코 손가락으로 그었더니 손바닥으로 하란다.
그래서 손바닥을 화면에 턱(!) 갖다 댔더니 분위기가 이상해지며
남편은 한숨을 푹 쉬고
딸아이는 깔깔거리며 배꼽쥐고 웃고
판매사원은 당황하며
아니요...그게 아니라...하며 어쩔 줄 몰라한다.
알고보니 갤노트는 손톱을 인식못하고 손가락의 지문 부분으로 터치해야 하는 거란다.
딸아이는 두고두고 웃으면서 막내한테 다 일러줄 거라 놀리고
남편은 내가 갤노트를 못 써봐서 그런거라 혀를 차고
(집에 있는데 못 써보긴 뭘 못 써봐..하라는대로 한거지..-_-a )
판매사원은 자기가 말을 잘못했다고 엄청 미안해한다.
그러게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터치하라 했으면 했을텐데...
ㅡ 그게 뭐 웃겨??―,.―
했는데 요즘 남편의 갤노트로 강의 듣는게 있어 자주 사용하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알겠어서 새삼 부끄럽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피식 웃곤 한다.
근데...예전부터 수학공부를 봐주던 고등학생녀석들이 있는데 녀석들 중 한녀석도 요즘 애들 같지않게 착하고 말을 잘 듣는다.
남편이 내차를 세차해 준 뒤 잔뜩 생색내며 신발 벗고 타라 그래서 그 얘기를 그녀석들한테 전했더니
차 정말 깨끗하다고,
신발 벗고 타야겠다더니 진짜 신발 벗고 탔단다.
옆에 있던 녀석이 정말로 신발 벗고 탔다고 웃으며 일러준다. ㅋ
아...어이없음...ㅋ
나도 옆에 있던 딴녀석도 한참 웃었다.
나도 나지만 그녀석도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가나 싶다.
그치만...
세상은 우리 같은 사람한테 멍청하다 그럼 안돼..
적어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 끼치지는 않고
어이없지만 웃음도 주잖아.
그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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