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자매결연사 삼성 SDS 스마트 컨버전스 여러분, 고맙습니다.

삼생아짐 2015. 4. 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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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 나눔의 큰 잔치

 

 

지난 2013년 삼생마을과 삼성 SDS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부서와의 자매결연 체결 이후로

임직원 가족 농촌봉사활동 및 체험 등 지속적이면서도 다양하고 많은 교류가 있어 왔는데요,

 



올 봄에도 일찌감치 자매마을 농촌일손돕기 행사가 삼생마을에서 있었습니다.

 

 

행사에 앞서 이번에 새로 부임하신 삼성 SDS의 김호전무님과 삼생마을 김병현 위원장, 김돈영이장,

그리고 이번에 새로 서석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이준희 조합장의 담소시간

 

 

김호 전무님, 농촌봉사활동을 제대로 하고 가야하는데 오히려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염려말씀 해 주셨고

마을에서는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바쁜 영농철

큰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서로간에 훈훈한 정담이 오고가네요.

 

 

곧이어 작년에는 차장이었지만 올해는 부장으로 승진하신 양승진 부장님의 사회하에

자매마을인 삼생마을과 자매회사인 삼성 SDS 임직원들간의

반갑고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는 상호인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호 전무님, 오늘 하루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일해줄 것을 당부하셨고

 

 

김병현 위원장,

해마다 잊지않고 자매마을을 찾아주시고

지속적으로 마을 특산물을 구매해주심에 감사 인사 드렸네요.

 



곧이어 미리 짜여진 3개조로 나누어 작업장으로 이동하는 시간

 

 

 

출발에 앞서 힘차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마음속으로 은근 걱정됩니다.

 오늘 일이 만만치 않을터인데..끝날  때에도 이 웃음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고요.ㅎ)

 

 

각 농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트럭에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어른들도 트럭 뒷칸에 타는 것을 꽤 좋아하십니다.

 

아마도 거름냄새 좀 심하게 나지만

그래도 널게 펼쳐진 자연을 온 몸으로 만끽할 수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야말로 오픈카거든요.

 

 

오늘 하게 될 작업은 감자심기,옥수수 씨앗 넣기, 무겁고 냄새나는 비료 나르기, 달래캐기, 눈개승마 나물 수확 등

꽤 많습니다.

 

작년에는 인삼꽃따기, 파프리카 곁순 따주기, 야영장 정비, 마을 공원 정비, 하우스 정리, 콩꺾기, 무거운 돌 실어내기 등

저희 마을은 워낙 큰 마을이라 일거리가 엄청 다양하고 한도 끝도 없어서

아마도 우리 마을 일을 힘들다고 하실 터인데

요번에도 만만치 않은 일들이라 은근 걱정도 됩니다.

 

 

제 1조는 찰옥수수 씨앗넣기입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포트 하나에 한 알씩만을 넣어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두내외가 하루종일 할 일을 한시간만에 다 마쳐 주셨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저희들로서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새참시간, 묵묵히 최후의 한알까지 넣고 계시는 채경일상무님


다들 새참 드시고 하시라해도 하던일은 마쳐야 한다시며 일어나지 않으십니다.

끈기, 인내, 집중력 그리고 꺾이지 않는 고집(?)에

다들 웃고 말았습니다.

 

막걸리와 홍천의 향토음식인 메밀총떡으로 즐거운 새참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까지 1조 분들은 농사일 별거 아니군...하시는 표정..ㅋ

 

 

2조는 김호 전무님이 속한 조로 달래캐기입니다.


 

작업에 앞서 달래가 어떤 작물인지 유심히 들여다보시네요.

 

우리 시골에서는 달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된장찌개에 넣거나 무쳐먹는

뿌리는 양파처럼 생기고 이파리는 실파처럼 생긴

봄채소인데

겨울을 땅속에서 자고 나와 향도 좋고 아릿하며 매운 맛이 봄철 입맛 살려주는데에는 제격입니다.

 

 

그런데...아마도...요 조그만 풀같이 생긴 달래캐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상상도 못하셨을듯...

 


캐고 또 캐고 또 캐고 캐도 일한 자리가 나질 않습니다.

 

게다가 하우스 안은 얼마나 더운지

아마도 30도는 훌쩍 넘어 40도쯤 되었을 겝니다.
이날따라 왜이리 햇볕이 좋고 따스한지...

하우스 안은 실외보다 엄청 덥거든요.

 


앞선 조가 삽으로 푹 떠서 캐고 나가면

다른 분들이 뒤따라 가며 하나하나 추스려서 박스에 담습니다.


이렇게 4킬로 한박스를 채워야하는데 이 일이 정말 만만치가 않아

다들 지쳐버리실정도...

 

게다가 하우스 안이 너무나 더워 밖으로 나가 바람쐬고 싶어도

전무님이 이 줄을 다 마칠 때까진 꼼짝도 않으시니 덩달아 땀 뻘뻘 흘리고

열심히 달래 수확작업을 하실 수 밖에 없었답니다.

 

나중에 들으니 삽을 잡으셨던 분들은 손에 물집이 다 잡혔다고 하시네요.죄송...

 

 

때마침 가져간 새참이 얼마나 반가우셨을런지...

 

사실 이 새참시간은 배고파서 먹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고된 노동끝에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원한 옥수수 생막걸리 한 잔에 입 안 가득 밀려들었던 더위도 한 풀 물러갔을 듯...

 

서로서로 수고와 화합의 잔을 건네며

힘들고 고달픈 농부의 삶을 경험해 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이 그러셨다네요.

농사일이 쉽냐, 회사일이 쉽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랬더니 회사일이 훨씬 쉽다고 대답하셨다네요.

그러자 껄껄 웃으며 앞으로 회사일 더 많이 시켜야겠다고 하셨다네요.

(아마도 이 대답때문에 앞으로 회사일 더 고달파지시는건 아닐런지...ㅎ)

 

그만큼 힘들고 표 안나는 것이 농사일입니다.

이 하우스의 달래캐기는 두 내외가 이주일동안 꼬박 해야 할 몫의 일인데

자매결연사 분들이 도와주셔서 그만큼 일손을 덜었습니다.

 

깨알같은 새참맛에 농촌마을일의 고단함을 잠시 날려보내고

다시 또 작업 모드 돌입

 


그사이 찰옥수수씨앗 넣기를 마친 1조는 감자심기와

달래캐기조에 투입되었습니다.

 

달래캐시던 2조분들, 1조분들이 하우스 안으로 들어오자 양손을 벌려 환영하시며

얼마나 반가워 하시는지...

 

그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3조는 무겁고 냄새나는 비료 나르기와 눈개승마 나물 수확에 투입되었습니다.

이 비료 나르기도 만만찮은 일이죠.

 

사실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하시던 분들인데

이렇게 몸을 쓰고 힘을 쓰는 일들이 익숙치 않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날라 주셔서

이 농장도 정말 큰 힘을 얻었습니다.


 

농장사장님, 머루와인도 내주시고

빵도 사다주시고 또 점심때 먹으라고 산마늘도 뜯어다 주시고

나름 고마운 표현을 하시네요.

 

흰 눈을 뚫고 나와 가지런히 놓여진 눈개승마

여직원 두 분이서 열심히 뜯어 주셨습니다.

 

각 조에서 맡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맞이하는 점심시간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유기농 콩으로 두부와 순두부를 만들고

마을에서 나온 눈개승마로 나물을 무치고

또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깻잎과 배추와 무로 장아찌를 담고 김치를 담고 나물을 만들어서

식사를 마련했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 반찬이 너무 소박한 건 아닌가 싶어

제가 요즘 한창 재미들려 만들고 있는

견과류 듬뿍 든 자색고구마가 들어간 찰떡을 쪄서 상에 놓았더니

맛나게 드셨다네요.

 

사실 시장이 반찬인지도 모르지만 저희 마을에서 해 드릴 수 있는 건

정성과 정이 듬뿍 든 맛난 밥상 차리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네요.

 


점심식사 후에는 막간을 이용하여 자그마한 직거래 장터를 열었습니다.

부녀회에서 생산한 개복숭아 액기스, 갓 짜낸 들기름, 오미자, 솔잎, 마가목 액기스와

꿀, 각종 잡곡류, 산마늘 등

우리 마을에서 생산한 품목들입니다.

 

그리고 MOU를 맺은 축협과 산림조합에서 생산한 늘푸름 한우 육포와 한우 장조림, 그리고

햇볕에 말린 잣 등을 판매했는데

다들 1인당 1품목 이상을 구매해 주셔서

제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그동안 경기가 워낙 불경기여서 마을 어르신 물건들도 제대로 팔아드리지 못하고

또 인터넷 판매 물건도 판매량이 줄어서 엄청 고민했는데

박정렬 파트장님이랑 몇 몇 분들은

제 옆에 서서 지나가시는 분들 강력하게 권고해서 마악 판매해 주셔서

제가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행사의 마무리시간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한 직원분들을 뽑아서 상품도 주시고

격려도 해주는 시간입니다.


올해 새로 입사한 새내기 사원들을 먼저 시상하고

또 새내기 사원들이 각 조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분들을 추천해서 시상했는데

다들 너무 즐거워하시네요.

 


바라보는 저도 덩달아 즐거웠답니다.

 

저희 마을 김병현위원장, 늘 자매결연 관계는 남녀사이 연애하는 관계와 같다고

 

상대방에게 무엇을 달라고 바라기보다

서로 상대방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배려하는게 우선이라며

 

서로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게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저희 마을이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희 마을에서도 더 많은 고향의 정과 외갓집처럼 푸근한 인심으로

도움을 받기만하기보다 돌려드릴 수 있는 마을이 되기를 기원하며

오늘 하루 너무나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이 자리를 빌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