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아들의 군대 이야기 3

삼생아짐 2014. 7.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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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바라기는 엄마만의 몫은 아닌듯 싶습니다.

 

지난 주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의 첫 외박날...


아침 8시까지 데리러 오랬다고 지름길 찾아 멀미가 날 정도로 달리고 달려(어질어질...)
연속 요철 세개도 시속 60으로 우당탕쿵탕 넘어가서 달려가면서 늦었다고 궁시렁거려요.

 

그래봤자 10분정도 늦었는데 이 아부지는 엄청 늦은 것마냥 달려대더군요.

 

제가 사실 전날 체험 행사를 치루고 피곤해서 약간 밍기적거렸는데, 군대 안 가본 사람은 면회 올 때 기다리는 심정을 모른다며 은근히 저를 원망하는 눈치...ㅡㅡ;;

 

 

면회 신청하고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오로지 아들 나오는 방향으로만 시선은 고정되어있더군요...-_-a 

 

 

면회신청 하고도 약 30분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자리에 앉지도 않고 몸과 눈은 오로지 아들이 나올 방향에만...이런걸 보고 아들 바라기라고 하는거죠.

 

드디어 아들이 나온다고 소리쳐서 보니 저만큼서 선임과 함께 걸어 나오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면회 요청하거나 외박 요청시, 반드시 따라나오는 선임들...

이번 선임은 꼼꼼하고 매사에 성실한 사람이라 왠만한 포상은 다 받았다네요.

영재녀석, 선임의 휴가일수 세면서 은근 부러운 눈치...ㅎ

 

녀석을 델고 나오는데, 위수지역이라는게 있어서 녀석의 부대가 속해있는 지역에만 있어야지 다른 곳으로 가면 안된답니다. 다행이도 녀석의 부대는 우리 지역이라 집으로 델고 왔지요.

 

 

뭐가 먹고 싶었냐고 하니 닭갈비가 먹고 싶다네요, 그것도 숯불 닭갈비^^

 

낮의 기온은 자그마치 35도...꼭 여름과 겨울 최고점과 최저점을 찍는 우리 지역의 날씨인데 요즘 무덥기가 말도 못하네요. 그런데 아들이 먹고 싶다하니 그 더운데 숯불 피워 대령합니다.

 

 

 

닭갈비가 익어가는 동안 염장샷 찍어서 가족톡방으로 넣었더니 딸래미,
막내 기말 시험인데 집에 가고 싶게 자알 하는 짓이라고 퉁 주네요. ㅋ

 

이번에도 두 부자가 만나자마자 행군얘기며 사격얘기며 군대얘기로 나만 왕따시키네요. 사실 들어보니 별것도 아닌걸로 국가기밀이며 보안이라고 자기네들끼리 신나서 떠들어댑니다.

말끝마다 여자도 군대 가봐야한다면서요... -_-a

 
그럴줄알고 저도 이번엔 인터넷에서 군대얘기 열심히 찾아읽고 미리 공부좀 했지요. 지난번엔 도대체 어느나라 용어인가 했던 것들도 거의 알아듣고, 질문도 지난번의 반의 반 정도?..(^-^)v

 

다음달이면 일병 단다는 녀석,
나도 모르게
ㅡ벌써???
해버렸네요. ㅋ

엄청 서운한 눈치...

 

선임들로부터 일병 계급장도 여러개 얻어놨다고 자랑입니다.
ㅡ 그럼 이병짜리 네개 다 붙이면 병장이냐? 했더니
ㅡ 몽땅 다 붙이고 그냥 제대해버릴까? 하네요. ㅋ

 

 

인터넷에 떠도는 말...

이등별...아무것도 할 줄 몰라 별처럼 떠받듦을 받는다네요

일등병(신)...일만 하는 병신?

상등병...(상병신?)  워낙에 잘 설쳐대서 실수도 많고 군대생활 쪼금 익숙해져서 사고도 잘쳐서,,ㅎ

장병은...(병신장애인?) 자기 손으로 하는 거 하나도 없고 밑에만 부려대니 후임들이 은근 욕한다네요.

 

 

녀석아빠,  제대일 565일 남았다니깐 군생활 12%했답니다. 네이버에 군복무계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네요.

세상 참 좋아졌네...했더니 역시나 여자도 군대 가봐야한다고 두 부자 또 한 목소리 내네요.^^;;

 

이번에도 한 마디 하려다 참았습니다.

ㅡ우씨, 남자도 애 낳아봐야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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