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라고 아시나요?
경상남도 통영
해안 일출일몰이 아름답고, 150여개의 다도해가 있으며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전법으로 왜구를 물리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한때는 충무라고 불리웠던 곳,
충무라는 지명은 이순신장군의 시호를 따서 지었다고 전해지네요.
충무를 처음 방문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23년전, 바로 신혼여행때였지요.
남편과 함께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전국 일주에 나섰지요. 그 중에 들른 곳 중의 한 곳이 바로 이 충무입니다.
그리고 그때 먹어본 충무김밥의 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통영으로 이름이 바뀐 지금도 제게는 여전히 충무라는 이름이 귀에 익습니다.
(지금도 충무김밥은 전국 휴게소 단골 메뉴에 여전히 '충무김밥'으로 올려져있죠)
마을분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길에 올라 경남 월성권역을 거쳐 동피랑 마을에 닿은 시간은 저녁 여섯시 무렵
어둑해지는 항구도시의 풍경이 객창감을 느끼기도 전에 서둘러 동피랑 마을 둘러보기에 나섰습니다.
동피랑이란 이름은 동쪽 언덕이란 뜻입니다.
마을이름답게 소라고동처럼 생긴 언덕배기를 나선형처럼 뱅뱅 돌라가며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습니다.시골에서 나와 자리잡은 사람들이 언덕을 개간해 자리잡은 곳, 일명 달동네 형태지요.
원래 이 마을은 이순신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후되어 가는 마을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하려고 했답니다.
철거대상이었던 이 마을을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들과 예술가 등이 마을 살리기 작업의 일환으로 벽화그리기에 동참해
이렇게 특색있는 벽화마을을 만들어내고
꼭대기의 집 세 채만 헐어 동포루 복원에 이용하고
나머지 집들은 모두 통영 관광의 명소로 살아남게 되었다네요.
즉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마을을 살려낸거지요.
동피랑마을을 보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열의와 마을사랑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중요한가를 알게 됩니다.
동화속의 한 장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고
이쁜 천사와 개구쟁이 천사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지루하면 물구나무 선 사람을 따라 거꾸로 서서 세상을 한번 바라볼까요?
이렇게 동피랑 마을은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 갖가지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이 그려져있고,
그 그림들은 계속 새로 그려져 올 때마다 새로운 그림을 찾는 재미도 있답니다.
동피랑 마을을 돌면서 인상깊었던 곳 중의 하나지요.
보기에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살림집인데 담을 트고 작은 음식점이나 카페를 만들었네요.
그만큼 이곳을 둘러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그들을 대상으로 작은 매점을 여는 곳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니까요.
이곳도 역시 윗층은 살림집이지만 아랫층은 아담한 카페,
이곳에 들어서면 동네의 오래된 이야기들이
사람 살아가는 정들이 소록소록 새어나올듯 합니다.
어머님들이 올라가다말고 아래를 내려다보시길래 저도 발길을 멈추고 내려다보았지요.
아...이렇게 좁고 가파른 마당에서 배추와 파, 무를 키우고 계시네요.
한 평 땅이라도 허투루 놀리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간에 팔걸치고 아주머님들이랑 배추키우는 얘기로 잠시 수다를 떨다보니 사투리를 쓰셔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얼굴을 봤더니 동피랑마을 아주머님들이었네요.^^;;
에궁...저도 아줌마가 맞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들른 곳은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입니다.
30도가 넘는 날씨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니 시원합니다.
해설사가 계시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흔아홉, 아직은 70대라는 마을의 한 아버님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는 소나무들을 보시더니 송이나 캤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지난번에 어머님들은
보이는 땅마다
오이 심었으면 좋겠다, 호박 심었으면 좋겠다 하시더니
역시 평생을 살아온 직업의식(?)은 못 속이나 봅니다.^^;;
일단 타시면 문이 저절로 닫힌다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끄덕 하십니다.
새단장하고 오늘 처음 개장했다는데 탑승객이 꽤 많습니다. 한시간에 천명 탑승가능하다네요.
강원도에도 오색삭도 설치가 이루어지면 어르신들 죽기전에 꼭 타고 싶으시다고 하십니다.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설악산 등반이 어려웠던 노약자나 임산부,장애우들 모두에게도 설악산의 멋진 절경 및 동해안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관광 소득도 엄청 증가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절경인 남해의 다도해들
이밖에도 통영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는 언덕위에 세워진 해양관광공원과
윤이상 기념관을 비롯한 김춘수 유품전시관, 청마 유치환 문학관, 박경리 기념관 등 문학, 예술계 거장들의 탄생흔적과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혼을 기리는 충렬사와 제승당
아름답고 신기한 꽃들과 이국적인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장사도 해상공원과
경상남도 통영시 당동에서 미수 2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있습니다.
이곳은 2005년 9월 14일 등록문화재 제201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통영시 도천동사무소 앞 해안도로에서 약 100m지점의 우측에 위치한 해저터널 관광지는 1931년부터 1932년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든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로 바다 양쪽을 막는 방파제를 설치하여 생긴 공간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打設)하여 터널을 만든 뒤 다시 방파제를 철거하여 완공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아쉽게도 신혼여행때 가보고 다시 못 가봤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려 합니다.
이밖에도 근처 거제도에서 출발하는 외도여행과 통영주변의 다도해와 산들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이 있어 통영은 그 명성 그대로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도시지요.
이 모든 것은 자연이 빚어낸 지리적 환경적 요인과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도시를 둘러보면서 농촌마을 가꾸기 사업또한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과 정성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함께 다시 찬찬이 둘러보려 합니다.
특히 첫째딸은 가끔 태어난 날짜 헤아리면서 자기가 어디에서 생겨났냐고 묻곤 하는데 바로 이곳이 네가 생겨난 곳이야..하고 농담같은 진실(?)도 이야기 하면서 말입니다.
그녀석이 바로 허니문베이비거든요.^^
(그 녀석은 아직도 자기가 몇 달 만에 태어났냐고 물어보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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