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삼성 SDS 스마트 컨버전스부서 가족분들이 다녀가신 뒤로
지난 토요일...
미래공감협의회의 주관으로 삼성 SDS임직원 가족분들의 체험이 삼생마을에서 있었습니다.
대형버스 세대에 나누어 타고 오신 임직원분들과 가족분들입니다.
2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이 체험을 진행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도 많았지만
제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아니면 삼성 SDS임직원 분들과 가족분들의 운이 좋은건지
체험 당일날은 햇살이 짱짱하고 산들바람도 부는게
체험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체험을 맡은 강사들과
식사를 맡은 부녀회원님들
그리고 김병현위원장의 환영인사와 함께
마을 운영위원분들이 나오셔서 체험객들을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오늘은 체험객의 수가 워낙 많은지라 3개조로 나누어 3개의체험을 돌아가며 진행했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겹치지 않도록,
그리고 정해진 시간안에 끝내도록 미션을 완수해야하는...
이번에 체험지도사 교육 시간에 배운 오리엔티어링 기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1조는 감자캐기입니다.
삼생마을 전 위원장이신 김태철 위원장님 댁 감자밭에서
감자캐는 요령과 안전에 관한 주의 사항을 들은 후
다들 감자캐기에 들어갔습니다.
가끔 큰 감자만 좋은 줄 알고 큰 것만 골라가셔서
작은 감자나 아기 감자들은 밭에서 버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감자는 크기마다 용도가 다르므로 버리지 말고 알뜰하게 담으시라고 말씀드렸네요.
그리고 감자를 남겨두고 가시면 햇볕을 보게 되어
못 먹는 감자가 되어버려 땀흘린 농부의 수고를 헛되게 한다고도 말씀 드렸습니다.
아기 감자는 껍질째 조려먹고
중간 크기는 삶아서 휴게소에서 파는 것마냥 버터나 들기름에 굴려서
소금간을 하여 먹으면 맛납니다.
또 주먹보다 큰 것들은 감자부침개용으로 쓰이므로
감자는 한 알갱이도 버릴 것이 없답니다.
단 파랗게 물이 든 것은 땅위로 솟아나서 햇볕을 본 것이므로
이것은 잘 익지도 않고 아린 맛이 나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인지 바닥에 단 한 알갱이의 감자도 남기지 않고 싹싹 주워 담으셨답니다.
감자캐는 틈틈이 어머니, 아버지들은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무척 활달한 원석이
이런모양 저런 모양 감자도 잘 캘 뿐만 아니라
지렁이도 잘 집어내고,
굼벵이도 겁내지 않습니다.
멋쟁이 승수^^
'렁이야~~ 렁이야~~'
평소에 낚시광이며 촌넘인 우리 아들녀석들 만큼이나
아이들이 지렁이를 겁내지 않으니
신기하기만 하네요.
굼벵이는 매미의 유충으로서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매미는 땅 속에서 6~7년을 굼벵이로 지내다가
땅위로 올라와 약 2~3주 동안 나무이슬이나 수액등을 빨고 살다가
사라져가는 곤충이지요.
미국에서는 17년 동안이나 땅속에서 살다가 1990년경 엄청나게 많은 슈퍼매미가 나와
큰 소동이 일었었다는데 오랜 세월 땅속에서 살던 매미가
자신이 땅 밖으로 나와야 할 때를 알고 부화하여 여름을 알리는 것도 신기한 일이고
사람들에게 인내와 지혜 혹은 짧은 생의 안타까움 등을 보여주는 곤충이건만...
시간이 넉넉하면 매미의 일생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싶었건만
조금 일정이 빡빡하여 찬찬이 이야기할 시간은 모자랐습니다^^
다만 굼벵이가 징그러운 벌레가 아니라 매미의 유충이란 것만 알려줬네요.
봉지 가득 캐낸 감자에 이름표도 붙여줍니다.
잠자리를 잡고 포즈를 취해주는 아이들
전 사실 지금까지도 잠자리를 잘 못 만지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은 겁이 없습니다.
그리고 잡았던 잠자리를 금방 놓아 주네요.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아는 아이들입니다.
가족 사진 콘테스트 시간
제일 먼저 도착하신 김두섭님 가족입니다.
감자캐기도 악기박물관 연주도 그리고 떡메치기도
모든 체험 과정에 열심히 열심히 참여해 주신 가족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활달한 원석이와 가족분들입니다.
김태철 위원장님이 원석이의 감자캐는 솜씨에 혀를 내두르셨습니다.
손이 잽싸기도 하려니와 담는 솜씨도 일품
아마 이 꼬마는 이 다음에 무엇을 하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민성이네 가족입니다.
가족분들이 옷을 시원한 색깔로 맞춰입고 오셔서 가족의 단란함과
삼생마을 체험에 대한 기대감을 한눈에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언제나 그렇지만 그래도 더욱 더 최선을 다해 진행해야겠구나...다짐하게 했습니다.
저희들에겐 많은 체험객들 중의 한 분이지만
이분들에겐 어쩜 일년의 한 번 돌아오는 농촌체험이 될 터이니까요.
체험객 명단을 받아보니 어린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아
요번 체험때 아이들은 되도록 호미를 잡지 말고
힘 센 아버님들이 캐어주시면 연약한 어머님과 귀여운 꼬마들이 주워 담는 형식으로 하자 했는데
꼭 호미를 잡아 보고 싶은 어린 농부가 있어
기념 사진 한 장 찰칵!!!
되도록 손으로 캐어 그 흙의 감촉을 느껴보라는 의미였는데
조금 서운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호미는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있어 저희 마을에서는 되도록 호미를 잡지 않고
손으로 캐도록 하고 있거든요.
감자 캐고 나오는데 참깨밭과 도라지밭에
꽃이 한창 피어난게 아름다워
모델을 부탁드렸습니다.
이마에 구슬땀을 뻘뻘 흘리시면서도 열심히 체험활동에 참여해주신
삼성 SDS 전자기술 지원그룹 김재호 수석님과 송서빈 어린이입니다.
수석님의 부드러운 미소도 서빈이의 앙증맞은 표정도
도라지밭과 어울려 참 보기 좋습니다.
점심도 3개조로 나누어 자율배식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시골 감자볶음, 제육 볶음, 무말랭이 무침, 가지볶음, 김 등과 유기농 곤드레 된장찌개, 약식, 물김치
그리고 오이맛 풋고추와 김을 메뉴로 했는데
따끈하고 맛난 밥을 드리기 위해 그때 그때 새로 하다보니
조금 늦어져서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다들 맛나다고 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떡메치기 시간입니다.
사실 저희 마을에서는 찰떡 만들어가기 체험보다는
옥수수 찐빵 빚기 체험을 많이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해 보고 싶다고 하셔서 떡메치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떡메를 처음 쳐 본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농촌마을에서는 어딜 가나 떡메친다고 서로 우스개 소리로 말하는데
체험객 분들이 좋아하시는 걸 보니 떡판도 새로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의 농가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시던 것을 급히 빌렸는데 좀 낡았네요.
흔한 체험도 체험을 진행하고 참여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쩌면 저희도 흔한 체험은 싫다라는 오만함에 길들어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성의 기회가 되네요.
떡을 버무리는 건 시원한 센터안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만드신 떡은 포장해서 가져가실 수 있도록 했지요.
두 개 조가 각기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
또 다른 조는 악기박물관에서 석관식 문화해설사님의 지도로 사물놀이 가락을 배웁니다.
점심도 제대로 못 드시고 열심히 지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SP지원그룹 이세진님과 이태양, 이우주군입니다.
아빠와 함께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 넘 신나보입니다.
태양만큼 우리 생활에 필요한 존재는 없지요.
감자 캐고 이마에 구슬땀을 뻘 뻘 흘리신 분들께 제가 거듭 강조했답니다.
2주만에 보는 햇볕이기에
농작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태양빛이니 덥고 힘들지만 조금만 참아달라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십니다.
페이스북에 제가 누구복(?)인지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2주만에 보는 햇볕은 아마도 이곳에 태양군이 함께 와서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열심히 우리 가락을 배우고 있는 2조분들
우리 가락은 처음 악기를 잡아보는 분들도 금방 배울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몇 번만 따라치면 즉석에서 풍물패가 이루어지니까요.
모든 체험을 마친 후 앞마당에서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2주만에 보는 햇볕이라 유난히 따갑고 더웠지만
그래서 빨갛게 익어버렸지만
그래도 체험 진행하는 내내 비가 올까봐 마음 졸였는데
다행히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시는 시간까지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어 마음을 놓았습니다.
미래공감 협의회 김기중님,송미경님
그리고 이현주선임님과 이정욱 김경은님
각 조를 맡으셔서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진행하시는데
만나서 즐거웠고, 또 함께 진행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그동안 모든 일을 마을에 맞게 쉽게쉽게 해 온 부분들이 많거든요.
아직 어린 꼬마들이 많았는데 불편한 점도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여운 꼬마들이랑 임직원 분들,삼생마을 맑은 기를 흠뻑 받고
추억 한가득 담아 가시면 좋겠습니다.^^
행사 뒷 정리가 끝나고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는 이 시간에도 여전히 비가 쏟아집니다.
주말의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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