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상큼한 봄을 맛보세요~

삼생아짐 2013. 4. 22. 15:59
728x90

 

 

지난 4월 12일부터 삼생마을 부녀회원형님들과 함께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홍천 향토음식 특화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개설한

 

 향토음식 개발과정 교육에 참석하고 있답니다.

 

 

 

 

이 교육은 매주 1회씩 오후 두시부터 여섯시까지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을 병행하여 

 

10회에 걸쳐 약 두달 반 동안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춘천 한림성심대학 박병렬 교수님과 관광외식경영과 이형우 교수님 두 분으로부터

 

지역 식자재를 활용하여 향토음식을 개발하고

 

스토리가 있는 지역 대표음식을 상품화 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20명 정도를 대상으로 시작하였는데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인지

 

자그마치 교육생이 37명이나 접수되었네요.

 

교육 첫날, 윤용권 홍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님 참석하셔서 격려해 주시네요.

 

 

 

 

허필홍 홍천군수님도 참석하셔서 농업, 농촌의 중요성과

 

향토음식 및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해 주셨습니다.

 

 

 

 

박병렬 교수님의 첫강의는 음식 만드는 요령보다는

 

음식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였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故 마이클 잭슨의 정신적 스승이며 전 세계 힐링 열풍의 주역인 영성 철학자이자

 

'사람은 늙지 않는다'라는 저서를 비롯해 약 19권의 저서를 남기고

 

2천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디팍초프라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자세에 관해 다소 철학적인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꼬박 네시간의 긴 강의였지만 다들 꼼꼼하게 메모도 하고

 

교수님의 답변에 씩씩하게 대답도 하면서 진지하게, 그리고 열심히 강의를 들었습니다.

 

 

 

 

두번째 이론수업시간에는 드립커피를 직접 만들어 맛을 보여주시고

 

현대인들의 기호식품 1위인 커피에 관한 지식과 상식 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바리스타 과정의 핵심이라 할까요,

 

에스프레소 커피를 비롯한 마끼아또, 아메리카노 및 여러 커피들의 종류와 지식

 

그리고 와인에 관한 간단한 상식 등을 강의해 주셨는데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덕분에 다소나마 커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실습시간......

 

 

 

 

조별로 똑같은 재료를 나누어주고

 

조원들이 각기 의논하여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힘을 합해서 세가지 요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지난 겨울, 한식조리사를 취득한 다섯명의 부녀회원과

 

마을 홈페이지를 보고 지원하신 두분의 부녀회원님들

 

모두 합해 일곱명이 한 조로 요리만들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로 두가지의 너비아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리 마을의 특산물인 잣, 표고버섯 등을 곱게 다진 돼지고기와 함께

 

빚어낸 떡갈비 형태의 너비아니와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일곱가지 양념장 및 매실액에 재운 너비아니 두 종류의 고기요리와  

 

 

 

 

제가 좋아하는 민들레 매실간장 소스 무침

 

 

 

 

참나물 줄거리와 오이, 당근, 밤, 대추채 등을 매실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참나물 생채

 

 

 

 

그리고 민들레 및 데친 곰취쌈으로 요리를 완성했습니다.

 

 

 

 

완성된 음식을 데코레이션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교수님께서 오셔서 초고추장 소스를 바닥에 깔고

 

예쁘게 담는 방법 등을 코치해 주셨습니다.

 

 

 

 

모두의 머리를 짜내고 손을 맞춰 만들어낸 우리 조의 향토 음식들

 

그리고 각종 효소등을 활용한 건강한 약선음식이기도 하지요.

 

 

 

 

각자 조별로 완성한 음식 등을 평가해 보는 시간

 

6개조에서 각기 3가지씩의 다른 요리들을 만들어냈으니

 

도합 18가지의 약선 향토요리가 탄생되었네요.

 

 

 

된장소스와 파인애플을 갈아만든 참나물 무침

 

 

 

 

요쿠르트에 머루액기스를 섞은 소스로 버무려 먹는 쑥 및 민들레 돌나물 무침

 

 

 

 

삶은 돼지고기를 데친 곰취와 생곰취로 싸서 묶은 편육쌈

 

오미자소스도 들어갔네요.

 

 

 

 

표고와 돼지고기를 잘게 다져 소를 넣고

 

곰취와 달걀피로 싼 한입 쌈밥

 

 

 

 

은행을 넣은 돼지고기 불고기 등

 

똑같은 재료로 다양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사과로 장미꽃잎을 만드는 방법 등도 배웠는데요

 

이 꽃잎은 무나 당근 등을 소금물이나 설탕물에 살짝 절여서 만들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양파로 연꽃 모양을 만드는 방법도 보여주셨는데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예쁘게 연출하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요리도 예술임을 실감했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마을의 음식을 장식한 이 예쁜 꽃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아마도 이 꽃들이 없다면 열심히 만든 음식들도 볼품 없었을겁니다.

 

집에서 진달래꽃잎, 민들레 꽃 등을 따오신 분들도 있고

 

쑥, 돌나물 등을 뜯어오신 분들도 있고

 

다들 어느정도 장식할 것들을 갖고 오셔서 민들레만 준비했던 우리 조에서는 순간, 당황

 

어찌할까요??? 했더니 영자형님, 기다려봐, 하더니

 

잠깐 나갔다 오셔서 이렇게 이쁜 꽃들을 몇 송이 구해왔어요.

 

와~~~

 

얼마나 반가운지 제가 박수를 쳐 드렸더니 머쓱하게 웃으시더라구요.

 

 

 

교육 끝나고 나오는데 귀자언니,

 

"교육 열번 마치고 나면 얘네들 남아나는게 하나도 없겠다"

 

그래서 돌아보니

 

 

 

 기술센터 현관옆에 심어진 두 개의 꽃화분들이 바로 아까 급히 공수해 온 장식꽃의 모체였던 거지요.

 

 

"참 눈도 밝아요. 이걸 어찌 생각해냈담"

 

했더니 다들 깔깔 웃으시네요. 

 

들어가면서 이쁘다고 생각하면서 보아두었는데

 

요리 장식으로 요긴하게 쓰였던 거지요.

 

뭐, 딱 다섯송이  땄어요, 용서해주세요, 소장님^^;;

 

(근데 옆조도 몇 송이 땄대요, 고자질 아녜요, 고백하는거예요^^,ㅋ)

 

 

요리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길,

 

다음주까지 레시피를 정리해서 올리고

 

다음주에 주어지는 식재료(돼지고기, 배추, 무) 로 만들어야 하는

 

세가지 요리에 관해 잠시 의논하고 헤어졌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기술센터의 화분에서  꽃을 슬쩍하지말고

 

집 부근에 피어나는 꽃들이나 나물들, 만들고 싶은 요리 재료를 각자 준비해서 오기로 결정했네요.

 

 

강원도 산골마을

 

아직 얼음이 어는 산간분지인지라 진달래도 개나리도 필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다음주 쯤이면 혹 조금이나마 피어 줄런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되네요.

 

봄꽃 피기를 기다리는 또다른 이유가 하나 생겼네요.

 

 

그러고보면 저역시 봄을 기다리는 여심입니다.ㅋ

 

또한 요리의 즐거움을 새삼 알아가는 삼생아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