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지견학 두 번째로 찾은 마을은 소똥령마을이네요.
이름만 듣고 소똥이 여기저기 밟히지나 않을까 했더니...
알고보니 소동령이라는 고개이름을 토속적인 냄새가 나도록 고쳐 부른 이름이
소똥령이라네요.
미시령 고개를 넘어가서 만난 마을에는
음메음메 소대신 칠면조와 꽥꽥 요란스런 거위가 맞아주네요.
마을아래 강을 낀 넓은 야영장이 있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듯한 수생생물 생태관찰 연못
곶감을 말리는 모습은 영서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
정겹게 보이네요.
우리 마을엔 이미, 벌써 된서리 내리고 얼음도 얼었건만
이곳에는 아직 푸릇한 파밭이 싱그러워
민재넘더러 잠시 들어가보라 했더니
민재넘 ; 엄마, 난 쪽파만 보면 그날의 악몽이 떠올라.
그러는거예요.
뭔말이냐면요...
요번에 김장을 하는데, 울 최후의 보루는 서울에 회의하러 가고
수향이랑 영재도 없고
그래서 저 혼자 김장을 하는데...넘 힘들어서
민재에게 그랬죠.
삼생아짐 ; 형이 있었더라면 쪽파도 까주고, 무도 갈아주고 다 해줬을터인데...
아~~자상한 네 형이 그립다.
그랬더니 민재넘, 텔레비젼 보고 뒹굴거리다가 아무 말없이 와서 쪽파를 까더라구요.
그 일을 시작으로, 무갈기, 양파랑 야콘갈기, 무 채썰기,
옆에서 고춧가루랑 젓국 넣어주기, 무거운 김치통 날라주기...
저녁 다섯시에 시작한 김장이 열시될때꺼정 이어진거죠.
덕분에 무사히 김장을 마쳤는데, 녀석 나름 힘들었나봐요.
(그래도 그렇지, 녀석 악몽이라니요.
김치 해 놓았더니 잘만 먹으면서요...칫...)
장승깎기 체험장 소도
원래 소도란 삼한시대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귀신을 섬겨 입구에 장승을 깎아놓고
솟대를 세워 표시하는데
죄를 지은 사람은 이곳으로 도망치면 면죄부라고 하나요...
죄인을 쫒거나 잡지 않던 곳으로 신성시 되던 장소죠.
그 소도를 재현해 놓은 곳이 있었네요.
마을회관에 자리를 잡았더니
김원자 사무장님이 마을 소개를 해 주시네요.
체험강사이자 농촌체험학교를 운영중이시라는데
아마도 소똥령 마을 체험은 사무장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듯 싶었네요.
막간을 이용하여 얼릉 안마의자에 앉아
몸을 푸는 우리마을 박만용님
겨울에 컴공부 하시던 어머님들 어깨랑 허리좀 펴시라고
이제 우리마을 센터에도 이 안마의자를 하나 놓으려하는데
이 의자 놓으면 박만용님부터 오셔서 컴공부 하시라 했지요.
밖으로 나와서 마을을 둘러보니
마을 회관을 경계로 펜션형태로 지은 집들과
오래된 농가들이 따로 구역을 이루고 있어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별장처럼 집을 짓고 생활하시는 듯...
김원자사무장님 염색 체험장에서 직접 담으셨다는 두릅장아찌와
깻잎 장아찌등을 맛보며
잠시 여흥의 시간을 갖기도 했지요.
(원래 선진지견학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 법인데...
음...
두릅장아찌가 넘 맛나서 기냥 입가심으로 한잔을~~
사실 선진지견학을 할 때는 그렇잖아요.
다른 마을 운영사례를 살펴보기도 하고
주민들끼리 화합의 시간도 갖는것, 그죠?? )
고얌나무인가요...
감새끼처럼 생긴 열매들이 달린 나무인데
생전 처음 보았네요.
익으면 무척 달다는데
정말 맛을 보니 감과 똑같은데 크기는 고작 엄지손톱만해요.
고얌나무 한 가지를 꺾어들고 떠나오는데
소똥령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체험 마을이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종합개발을 선착수한 마을 운영사례를 좀 더 살펴보았더라면 좋았을걸...
히는 아쉬움이 남네요.
인제 냇강마을이나 소똥령마을은 녹색농촌과 새농어촌건설, 그리고 산촌개발, 백두대간 사업 등을
해나가는 마을이긴 하지만
다섯개리 이상이 모인 우리 마을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많이 남았네요.......
소똥령마을에서 소똥은 한발도 못 밟아보고 다들
속초로 향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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