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무슨 새일까요...

삼생아짐 2010. 9. 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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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새와 제비와 비둘기와 까치와 무당새와 기타 등등

 

오만 잡새가 노니는 우리집에

 

처음 보는 새 한마리가 날아왔네요.

 

 

벽에 따악 붙어앉은 이넘...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도 않고...

 

(삼생아짐; 어머머...반갑다, 얘야!!!

 

내가 새 좋아하는 줄 어찌 알았니??? )

 

 

울 최후의 보루가 잡았는데 도망갈 생각도 안.해요 

 

 

삼생아짐 ; 얘 이름이 뭐야???

 

했더니 울 최후의 보루, 매라네요.

 

순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화악~~스쳐 지나가는 거 있죠??

 

 

이넘을 길들여서 사냥매로 써 볼까??

 

아님 통신수단으로???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이넘이 살 집으로 햄스터 장을 닦아야하나

 

먹이를 뭘로 잡아서 먹여야하나......

 

고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지,,,,,,ㅡㅡ;;

 

 매치고는 조금 귀엽게 생긴녀석...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똥말똥 쳐다보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혹 어디 아픈건 아닌가 슬며시 걱정도 되네요.

 

 

그러다가 조금 날아가서 다시 붙어 앉은 곳이 빨래줄에 널어놓은 이부자리위.

 

 

살금살금 기어올라가서 위로 앉길래

 

 

반대쪽으로 돌아가서 찍었지요.

 

삼생아짐 ; 까꿍^^ 

 

 

엥??

 

고개 쌔앵~~

 

 

다시 쳐다보길래 옳커니... 했더니

 

 

다시 쌔앵~~

 

 

삼생아짐 ;.......

 

 

녀석 다시 반대쪽으로 쌔앵 고개를 돌려요.

 

앞에서 볼 땐 모르겠는데

 

 

옆 모습은 어쩐지 매 비스름하기도 해요.

 

 

특히 날카로운 발톱...

 

삼생아짐 ; 쬐끔 무시무시하긴 하넹......

 

 

근데 정말 앞에서 보면 무진장 순해보이고.

 

 

옆으로 보면 싸나워 보이고...

 

정말 헷갈리게 하네요.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더니 영재넘, 고만 좀 찍으라네요.

 

 

근데... 이녀석, 갑자기 후다닥 날아오르더니

 

 

그만 이부자리에 응가를......

 

영재넘, 진작에 안 쫓아냈다고 펄펄 뛰네요.

 

 

자기 기숙사에서 깔고 잘 이부자리인데 이넘이 똥 싸놨으니

 

엄마가 책임지래요.

 

 

삼생아짐 ; 하여튼 엄마 작품 활동에 도움 안 주는건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애!!!

 

녀석을 쫘악 노려보고 말았죠.

 

 

매라고 해놓고 자기도 긴가민가한지...

 

울 최후의 보루,

 

이웃집에서 벼 베고 계시는 임장로님께 델구 갔네요.

 

 

매 아니래요.

 

그럼 뭐야......하는데

 

못 나는 줄 알았던 녀석, 훨 훨 날아

 

멀리 멀리 가버리네요.

 

 

 하는 수 없이 벼 베는 장면 한 번 찍고 들어왔는데

 

영재넘, 열심히 인터넷 뒤지고 있어요.

 

 

매가 아니라 황조롱이래요.

 

삼생아짐 ; 이 무식한넘아, 황조롱이면 색깔이 누래야하는거 아냐??

 

 

그랬더니 아직 어려서 안 누런거라네요.

 

하여튼 저 더러 새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고 새대가리라고 놀리던 넘이

 

그래도 엄마를 위해 이름도 찾아봐주고...

 

영 무심하기만한 넘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이넘이 응가해 놓고 간 이불빨래 다시 하려면...

 

일을 벌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녀석, 잘 살아남으려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잠시나마 야생의 것을 잡아두려 했던 욕심을 깨끗이 접고

 

정말로 매서운 매가 될런지

 

아님 그 어떤 새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고 무사하게 잘 살아남기를 기원해봅니다.

 

아, 이름 아시는 분 계시면 이름좀 알려주셔요,네??

 

궁금궁금...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