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제비와 비둘기와 까치와 무당새와 기타 등등
오만 잡새가 노니는 우리집에
처음 보는 새 한마리가 날아왔네요.
벽에 따악 붙어앉은 이넘...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도 않고...
(삼생아짐; 어머머...반갑다, 얘야!!!
내가 새 좋아하는 줄 어찌 알았니??? )
울 최후의 보루가 잡았는데 도망갈 생각도 안.해요
삼생아짐 ; 얘 이름이 뭐야???
했더니 울 최후의 보루, 매라네요.
순간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화악~~스쳐 지나가는 거 있죠??
이넘을 길들여서 사냥매로 써 볼까??
아님 통신수단으로???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이넘이 살 집으로 햄스터 장을 닦아야하나
먹이를 뭘로 잡아서 먹여야하나......
고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지,,,,,,ㅡㅡ;;
매치고는 조금 귀엽게 생긴녀석...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똥말똥 쳐다보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혹 어디 아픈건 아닌가 슬며시 걱정도 되네요.
그러다가 조금 날아가서 다시 붙어 앉은 곳이 빨래줄에 널어놓은 이부자리위.
살금살금 기어올라가서 위로 앉길래
반대쪽으로 돌아가서 찍었지요.
삼생아짐 ; 까꿍^^
엥??
고개 쌔앵~~
다시 쳐다보길래 옳커니... 했더니
다시 쌔앵~~
삼생아짐 ;.......
녀석 다시 반대쪽으로 쌔앵 고개를 돌려요.
앞에서 볼 땐 모르겠는데
옆 모습은 어쩐지 매 비스름하기도 해요.
특히 날카로운 발톱...
삼생아짐 ; 쬐끔 무시무시하긴 하넹......
근데 정말 앞에서 보면 무진장 순해보이고.
옆으로 보면 싸나워 보이고...
정말 헷갈리게 하네요.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더니 영재넘, 고만 좀 찍으라네요.
근데... 이녀석, 갑자기 후다닥 날아오르더니
그만 이부자리에 응가를......
영재넘, 진작에 안 쫓아냈다고 펄펄 뛰네요.
자기 기숙사에서 깔고 잘 이부자리인데 이넘이 똥 싸놨으니
엄마가 책임지래요.
삼생아짐 ; 하여튼 엄마 작품 활동에 도움 안 주는건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애!!!
녀석을 쫘악 노려보고 말았죠.
매라고 해놓고 자기도 긴가민가한지...
울 최후의 보루,
이웃집에서 벼 베고 계시는 임장로님께 델구 갔네요.
매 아니래요.
그럼 뭐야......하는데
못 나는 줄 알았던 녀석, 훨 훨 날아
멀리 멀리 가버리네요.
하는 수 없이 벼 베는 장면 한 번 찍고 들어왔는데
영재넘, 열심히 인터넷 뒤지고 있어요.
매가 아니라 황조롱이래요.
삼생아짐 ; 이 무식한넘아, 황조롱이면 색깔이 누래야하는거 아냐??
그랬더니 아직 어려서 안 누런거라네요.
하여튼 저 더러 새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고 새대가리라고 놀리던 넘이
그래도 엄마를 위해 이름도 찾아봐주고...
영 무심하기만한 넘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이넘이 응가해 놓고 간 이불빨래 다시 하려면...
일을 벌었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녀석, 잘 살아남으려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잠시나마 야생의 것을 잡아두려 했던 욕심을 깨끗이 접고
정말로 매서운 매가 될런지
아님 그 어떤 새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고 무사하게 잘 살아남기를 기원해봅니다.
아, 이름 아시는 분 계시면 이름좀 알려주셔요,네??
궁금궁금...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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