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아주 가끔
찰옥수수를 어떻게 까야 하며
어디꺼정 까야 하는지 전화로 물어 보시는 분이 계세요.
그럴때면...속껍질 하나만 남기고 다 까되...
수염 한 두 가닥, 그리고
숭탱이 끝부분도 잘라내지 말고 기냥 삶으시라 말씀드리죠.
모든 것이 어우러져 단맛이 나거든요.
찰옥수수는 약을 치지 않기에
그리고 껍질이 겹겹이 싸여 있기에
이 찰옥수수만큼 사람들에게 든든하고 안전한 먹거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찰옥수수 따기 체험을 한 후
찰옥수수 까보기 체험도 했지요.
아이들의 고사리만한 손으로 벗겨내는 찰옥수수 까보기 체험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밥 먹고 나와서도 아이들은 또 까네요.
이렇게 깐 찰옥수수는 오후 물놀이 간식으로 쓰였죠.
기존의 염색이라든가, 나무공예, 그리고 비누만들기 등등은
이제 너무 일반적이고 흔한 체험이 되어
새로운 체험거리를 모색하던 중
아이들에게 숲 속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에 관해
알아보기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하다가
숲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았지요.
깊고 깊은 검산2리 명동계곡이예요.
삼생마을 전 위원장님이신 김태철위원장님께 요청
숲 해설을 부탁드렸지요.
어린시절, 산골에서 나고 자라신 분이라
숲 속에 살고있는 많은 식물과 꽃들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죠.
연구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 놀았던 풀놀이...
그리고 자라며서 체득한 것을 아이들에게 풀어주십사 부탁드렸죠.
더불어 저도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얘는 참나물꽃이예요.
미나리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산에서 나는 참나물은
봄에는 생으로 먹는 단나물로...
이렇게 여름에는 하얗고 이쁜 꽃이 피네요.
얘는 보라색 꽃이 피어나는데...
흔하고 흔해서 무슨 꽃인가 했더니...
바로 이른 봄 가장 먹저 먹는 나물중의 하나인
미나리싹이라네요.
쌈으로 싸서 먹기도 하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기도 하는 역시 단나물...
(갓 채취해서 날것으로 먹는 나물은 단나물
끓는 물에 데쳐서 말렸다가 다시 삶아서 울궈내어 먹는 나물은 묵나물이라 하지요...
고사리, 며늘취, 취나물 등......
일명 묵혀서 먹으면 묵나물이라 하지요...)
산속에서 재배하고 있는 표고버섯 재배장
지금은 표고가 모두 말라붙어 흔적만 남아있지만
봄 가을로 탐스럽고 향긋한 바람표고가 많이 피어나죠.
음...얘는 뱀딸기..
혹 여자들이 먹으면 그 요강깨진다는 복분자인감...했더니
먹으면 안된다는데,
(어떤 분들은 먹어도된대요...헷갈려...)
빨갛고 이쁜 열매가 넘 넘 맛나 보여요.
야는...몰라요.
그 밖에도 함박꽃 나무랑, 며늘취, 질경이, 당귀 등등 여러가지 식물들에 관해 배웠는데
왕벌 한 마리가 끈질기게 쫓아오는 바람에 그넘 쫓느라고 미처 다 못 찍었네요.
(이넘이 또 이쁜 여자는 알아가지고...ㅋㅋ)
풀이 무섭다고 인상 찌푸리면서도
끝꺼정 따라올라오던 주연이...
고개 좀 들라니깐
왕벌 땜에 살짝 삐쳤어요.
아무래도 그 넘의 왕벌이 저보다 주연이를 쫓아왔나 보네요.
약 한 시간에 걸친 숲 탐방 후에
마리소리골 악기 박물관에서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지요.
열심히 듣고 있는 꼬마친구들...
우리나라의 여러 악기들이 내는 소리도 공부해보고...
우리가락을 연주해보는 시간도 가졌죠.
말썽꾸러기 몇 몇 녀석들...
악기를 쥐어주자마자 박자 리듬 상관없이
마구마구 두들겨 대면서 신이 나서 놀다가
선생님께 살짝(?) 혼나기도 했지요.
비가 오는 바람에 물놀이는 많이 못 했지만
그래도 계곡에 잠시 발을 담가보고
맛난 간식 시간도 가졌지요.
센터에 돌아와 그날 체험 소감문을 쓰는 시간도 가졌는데...
나름 다들 진지하게 그날의 체험을 돌아보는 중...
끝꺼정 남아 체험기를 마친 꼬마친구녀석
돌아가면 삼생마을 많이 많이 홍보해주겠다고...썼대요.
얼마나 웃었는지요.
삼생마을 센터 앞 계단에 서서
다같이 기념 사진도 찍었지요.
돌아가신 후에 김경호 문화체육분과장님이 삼생마을 게시판에 체험기를 올려 주셨네요.
즐겁고 유익한 체험이 되었다고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사실 천방지축 꾸러기 녀석들이라 녀석들의 통제에 관해 걱정을 많이 하셔서
덩달아 걱정했는데
별 말썽없이 끝나서 저희또한 마음을 놓았죠.
도시에서도 이젠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주민들의 마을 가꾸기와 마을 만들기도 많이 활성화되어있는 듯 싶어
마을만들기란 농촌만의 과제가 아니란걸 느끼기도 했지요.
신봉동 마을 주민센터 홈페이지에 팔고 싶은 농산물을 올리면
홍보도 많이 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오셔서도, 또 돌아가셔서도
이런저런 농산물과 옥수수찐빵 등을 구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은 인연이나마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이또한 하나의 인연으로 소중하게 자리잡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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