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이......

삼생아짐 2010. 6. 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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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까마득하게만 보이던 일들도

 

결국은 사람의 손에서 끝이 나네요.

 

(기꺼이 도와주신 혜연 어머니랑 다빈 할머님께 감사드려요^^)

 

 

곁가지를 모두 따 준 옥수수는 하룻밤새

 

 

부쩍 자라난 모습입니다.

 

소에게 먹이기 위해 낑낑 실어내왔던 푸른 옥수수 곁가지는

 

헛고랑에 덮어 풀도 못 자라게 하고

 

옥수수의 거름이 되게 해주었답니다......

 

(그게 맞다네요, 울 최후의 보루가...

 

그게 순환농법이래요...

 

미안하다, 음메소들아...)

 

 

개화시기에 된서리를 맞아 꽃이 져버렸던 자두였지만

 

그 서리를 이겨낸 몇 몇 꽃들이

 

열매를 맺어 탐스럽게 크고 있고

 

 

찬 바람 불어오는 가을무렵이면

 

참새와 까치와 나비와 벌과 개미와

 

온갖 생물들에게 제 속살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던 배나무는

 

너무 많이 내어주었나봅니다.

 

봄의 된서리를 피해가지 못하고, 가지끝에 겨우 몇 알의 결실만을 매달고 있네요.

 

 

호시탐탐 노리는 음메소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복숭아와

 

 

그저 밋밋한 이파리로만 깔릴 듯 싶던 돌나물도

 

노랗고 이쁜 꽃을 피웠네요.

 

 

잔뜩 이슬을 머금고 피어나는 장미꽃 한 송이

 

제 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스러져 버렸네요.

 

이넘도 고추대마냥 관심받고 싶은건지

 

깁스 해달래요...

 

 

달린 열매보다 시들어가는 이파리가 더 많은 앵두도

 

 

철을 찾아가네요.

 

 

 

이런저런 변덕과 시샘으로 어지럽던 봄을 이겨내고

 

이제 비로소 만물은 제모습을 찾아

 

하나씩 둘씩 다가옵니다.

 

 

그치만......

 

살다가 살다가...

 

때론......정말 아주 가끔씩은......

 

또다른 세상을 꿈꾸곤합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그런 세상 하나쯤 갖고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이요.

 

그래야 이 세상이 좀 덜 팍팍하게 느껴질 테니까요.

 

그런 세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볼 순 없어도

 

언제든 그 세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지고......

 

편안해지고......

 

행복해질수 있는 세상이요.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혹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존재가 닿은 세상이라 할지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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