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모르겠어요ㅡㅡ;;;

삼생아짐 2009. 12.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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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과자나 귤이나 하여튼 간식거리가 생기면

 

무조건 하늘높이 던지고 보는 영재넘...

 


던졌다가 입으로 받아먹지요.

 

저글링도 아니고...

 

저글링 사촌이라 해야하나...

 

하여튼 뭘 얌전히 먹는 법이 없어요.

 


입안으로 골인하면 그것도 재주라고 자랑스레

 

으쓱거리는 넘...

 


이런 짓도 한두번이지...

 

 전 이넘이 매번 이러는게 진짜 많이 짜증나는데...

 

바닥에 떨어지면 먼지 묻는 거 주워먹는것도 보기 싫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고(확률상 나가는게 삼분의 일이상...)

 

또 어떤 때는 제때 못 찾으면 나중에 청소할 때

 

구석구석에서 끄집어내기도 힘들고...

 

하여튼 떨어뜨리면 바닥도 지저분해지고 여러모로 짜증나는데...

 

 

근데 민재넘한텐 제 형의 이 짓거리가 무진장 부러운 재주죠. 

 

형이 이럴때마다 자기도 따라해 보기도 하는데

 

그게 아무나 되남요...

 

이넘은 확률상 버리는 게 반이상이죠.

 

 

수향넘, 집에 다니러 왔는데 제가 싫어하는 눈치를 보더니

 

씨익 웃대요.

 

 

컴퓨터 앞에서 제가 뭘 하다가...

 

귤을 먹고 껍질을 버리려고

 

휴지통을 찾으니깐 다들 서로서로 미루고 안 가져오네요.

 

갑자기 수향넘 ; 영재, 아~~~~해봐.

 

다정하게 속삭여요.

 

 

영재넘, 누나가 뭐 주나보다 하고 멋모르고 아~~입을 크게 벌리자 

갑자기 제손에서 귤껍질을 뺏어다가 녀석의 입안에 쏘옥 집어넣어요.

 

수향넘 ; 엄마, 이게 바로 휴지통이야.

 

뭘 고민해??

 

 

쳐다보던 민재와 저는 기가 막혀 벙 뜨고...

 

영재넘, 퉤퉤거리며 열받아서 방방뜨자며 대들자

 

수향넘, 이번엔 영재를 엎어치기 한판으로 바닥에 벌러당 자빠뜨리고

 

배를 발로 꾹 밟아버려요.

 

 

그순간, 영재넘, 헉(!)하고 무조건반사적으로 입이 벌어지는데

 

쥐고 있던 휴지를 마저 넣어버렸네요.

 

(발로 밟으면 뚜껑 화악(!) 열리는 휴지통이라 이거죠.)

 

 

어휴...나참, 기가막혀서...

 

도대체 이녀석의 응용력은 어디까지인지... 

  

 

수향넘(부드럽게) ; 민재도 이거 할거야?? 

 

민재넘, 제 형이 당하는 거 봤는데 따라하겠어요??

 

 

질려서 고개를 설레설레... 

 

덕분에 영재넘, 그 버릇은 고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하기 그지없어

 

 

수향넘 몰래 영재귀에 대고

 

삼생아짐 ; 넌 키도 이렇게 컸는데 누나가 그러는 거 못 막냐??

 

영재넘,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 엄마, 누난 힘이 장사야.

 

도저히 내가 당할 수가 없어.

 

얼굴이 뻘개진 채 땀을 뻘뻘......

 

 

 

근데요, 참 이상한건요...

 

자기가 쓰레기통 취급 당했으면 기분 나빠야 당연한 거 아녜요??

 

 

근데 녀석은 좋다고 실실웃고 있고

 

수향넘은 아무일도 안 한 척 시침 뚝 떼고 있고...

 

 

영재넘, 평소에 제가 뭐라하면 토라져서 픽픽거리면서

 

자기 누나한텐 이딴 취급 당하고 욕 먹어도 기분 좋아하니...

 

정말 가끔 생각해보지만

 

이게 도대체 뭔 차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화를 내도 가만가만 타이르면서 야단치는데

 

녀석은 매번 삐쳐서 울고

 

수향넘은 있는 욕, 없는 욕 다해가면서 방방거리는데

 

암말 못하고...

 

이 나이의 사내애들 가진 어머님들께 한 번 여쭤보고 싶을 정도네요.

 

진짜진짜 사내아이들 맘 속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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