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늘 푸른 인생 촬영했답니다

삼생아짐 2009. 10. 28. 14:09
728x90

 일전에 삼생마을 정보센터를 다녀가신 권순열 피디님이 제작하시는

 

 

MBC '늘 푸른 인생' 프로그램 중

 

'뽀빠이 이상용이 간다'

 

촬영 녹화가 있던 날...

 

 

삼생아짐도 산사골을 찾았지요.

 

 

여기저기 곳곳에 이쁜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계곡의 나무도 풀들도 모두

 

가을색으로 물들었네요.

 

 

생곡1리 산사골 어르신들

 

한 분 두 분 모이셔서 촬영 준비를 합니다.

 

 

노래라면 한 곡조 멋지게 뽑는 이학윤위원님

 

오늘은 삼생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누이'노래를 하시겠다고...

 

아무래도 삼생마을 이쁜 어르신들 '누이'노래에 홀딱 반하실 듯 싶어요.

 

 

권순열 피디님, 촬영에 앞서

 

이런저런 당부사항과 이야기를 하시는데...

 

 

일전에 센터에서 뵈었을때와는 또다른 모습

 

어르신들을 연실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으세요.

 

게다가 뽀빠이 이상용씨를 소개하면서

 

늘푸른 인생 제작팀은 

키가 크면 절대 못한다고 너스레를...

 

 

진행자인 이상용씨를 비롯해 피디님, 작가들꺼정 모두 키가 작다고

 

말씀하셔서

 

어르신들 왈 ; 모두 땅꼬마여??

 

원래 작은 사람들이 재주가 많어.

 

응수하시기도 했지요.

 

(삼생아짐 ; 역시 삼생마을 어르신들도 한 말빨하시넹...)

 

 

카메라셋팅과 촬영 준비가 끝나고

 

드뎌 녹화에 들어갔지요.  

 

 

어르신들이 느릿느릿 대답하시고, 게다가 무뚝뚝

 

또 재미난 말을 하셔도 한참 생각한 후에 박수를 치시자

 

집에 가서 한참 생각하고 나서 웃지 마시고

 

바로바로 웃고 대답하시라고...

(방송의 생명...)

 

어떤 분은 아마 내일 아침쯤 생각나서 웃으실지도 모른다고...

 

(가끔 별명이 한박자 반인 누군가도 가슴이 뜨금...)

 

 

 

한쪽에서 이상용님과 출연자가 진행하는 장면을 찍을 동안



지연옥 피디님은 방청객들의 반응을 찍지요.

 

지연옥피디님, 막간을 이용하여 김기환씨와 저더러 "네"하라고 시키자

 

이상용님, 개인영업 뛰냐며 농담을...



게다가 이상용님, 다들 촬영하러 나오고 아마도 개가 집을 보고 있을거라고

 

말씀하시자 어르신들 껄걸 웃으시네요.



예전에 컴퓨터를 배워 주식투자도 하시곤 하셨던 김영화 어르신내외분,

 

오늘은 살아오신 옛이야기를 털어내시는데...

 

어렵고 힘든 시절, 돈 벌기 위해 하셨던 잡기이야기며

 

절대로 노름하면 안된다고 충고도 해 주시고...

 

아주머님이랑 '여보, 사랑해'소리도 제대로 한 번 못해보셨다면서

 

이상용님의 명령(?)하에 모가지(?)에 뽀뽀도 한 번 해보시고, 포옹도 하시고...

 

정말 살아온 모습 그대로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네요.

 

 


마을의 고령에 속하시는 92세 이수동 어르신

 

할머님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사시는데

 

열아들 딸이 있어도 한사람 아내보다 못하시다면서

 

남자분들더러 잘 들으라고

 

아내한테 잘 하라고 큰소리로 호통치셔요.

 

삼생아짐, 뒤에 앉은 누구(?)더러 새겨들으라 그랬죠.

 

그랬더니 그 누구...

 

"넌 시집 잘 온 줄 알아, 나 덕분에 맨날 혈압 오르잖아."

 

무슨말이냐면요...제가 울 엄마 닮아 저혈압이어서 조금 고생했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혈압이 팍 올라서 기절할 뻔 한 적 있어요.

 

혈압의 편차가 갑자기 심해져서 고생한 사람한테

 

자기 덕분에 혈압 올랐으니 저혈압 고친거라나요...나참...

 


이은수어르신 내외분

 

한 10년전인가, 우연찮게 다른 분들이랑

 

두 분 따라 산에 고비 뜯으러 간 적 있었는데

 

두 분의 애정표현이 보통이 아니세요.

 

그래서 참 부부간에 금술이 좋으시구나 했더니...아니나다를까...

 

헉!!

 

10남매를 낳으셨다고...

 

어머님이 아들, 딸 이름을 다 외우시는 거 보고

 

다들 깜짝 놀라셨어요.

 


게다가 이은수어르신이 어렵던 시절...

 

아들 딸 모르게 고기 잡수시고 싶다는 어머님을 위해

 

오징어 사서 숨겨다 건네 준 이야기며

 

멍멍이 잡아준 이야기며...

 

두 분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모든 분들을 부럽게 했지요.

 

이 두 분도 이상용님이 뽀뽀하라 그러자 볼따구에 해 달라고...

 

(모가지, 볼따구...강원도 말투에...이상용님 마악 웃으셨죠.)

 

  

배송작업땜에 모두 다 못 보고 중간에서 내려와야 했는데...

 

얼마나 아쉽던지요...

 

(가끔 눈도 못 뜬채 들으면서 웃던 그 이야기들보다

 

정말 정말 진솔하고 재밌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들...)

 

 

아, 이날 촬영장에는 '별이'도 따라왔네요.

 

누군가 버리고 간 강아지를 우리 동네 방명자 형님이 데려다가

 

'별이'라고 이름 붙이고

 

갖은 정성을 다하여 길러서

 

이렇게 튼튼하고 이쁘게 키웠어요.

 

별이도 따라와서 촬영 장면 구경 중... 

 

 

울 최후의 보루, 이쁘다고 만지는 척 하더니 슬쩍 들어보는거예요.

 삼생아짐 ; 제발 걸어다니는 강아지보고 그릇 수 좀 세지 마요.

 

그러는데......

 방명자 형님 말고 다른 명자형님 ; 난 그릇수 안 세. 근수로 세지.

 

헐~~~ 

녀석을 그릇 수가 아닌 근수로 헤아린다고...

 

그러면서도 별이 녀석, 넘 살쪘다고 운동시킨다며

 

걸어다니게 하네요.

 

 

형님이 자루 하나를 꺼내서 깔아주자

 


그제서야 날름 그 위에 앉는 별이란 넘...

 

녀석이 자리를 가릴 줄도 알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대개 유기견들은 사람을 잘 안 따르는데

 

이 녀석은 잘 짖지도 않고, 사람도 얼마나 잘 따르는지...

 

형님에게서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알거 같아요.


아, 오후에는 삼생마을 정보센터에서 컴으로 검색하시는 장면도 찍었어요.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실 만큼 고수이신 울 방명자형님

 

사진도 엄청 잘 찍으셔서

 

제가 가끔 명자형님이 찍어주신 사진 좀 빌려달라고 하는데...

 

울 마을 절임배추 상품 사진도 이 형님 작품이죠.

 

게다가 해마다 강원도 정보검색대회에 나가셔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실만큼

 

정보검색 실력도 뛰어나시고, 요즘은 포토샵작업꺼정...

 

컴강사로 나서셔도 될 듯 싶어요.

 

(어르신들이 겨울에 컴 배우러 오시겠다고 하셔서

 

다시 강좌 개설해놨어요.

 

아무래도 김장철 지나야 다시 교육이 시작될 듯 싶어요...)



따로 영업 뛰냐고 이상용님으로부터 농담 듣던 지연옥 피디님

 

 오신 김에 마을 방명록 서명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에궁...

 

권순열 피디님은 일전에 '삼생마을 어르신들 만수무강 하셔요' 해서 제가

 

반성도 하고, 웃기도 했는데

 

지연옥님 '삼생마을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해서 제가 또 웃었네요.

 

 

어르신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제작팀이라

 

두 분 다 똑같이 '어르신들께...'

 

역시 직업의식은 어쩔 수 없나 보네요.

 

 

MBC '늘 푸른 인생' 뽀빠이 이상용이 간다- 생곡1리 산사골마을 편은

 

오는 일요일

 

11월 1일에 방송된답니다.

 

 

삼생마을 여러분,

 

많이 많이 시청하시고 우리 지역 어르신들

 

만수무강과 행복을 기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