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까치와 나누다

삼생아짐 2009. 11. 2.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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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배를 수확했다.

 

약을 치지 않아, 땅에 떨어진게 나무에 달린 것보다 더 많고...

 

그나마도 나무에 달려 남아있는 건 거의 이넘 꼴이다.

 

나비도 먹고, 벌도 먹고, 참새도 먹고, 개미도 먹고...

 

하여튼 온갖 생명가진 존재들이랑은 다 나누었는데...

 

시작은 늘 까치넘부터다.

 

어쨌든 녀석들이 실컷 먹고 난 나머지 반쪽을 도려먹었는데

 

정말정말 무지 달다.

 

세상에서 이렇게 맛난 배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태어나서 여지껏 먹어본 배 중에서 이넘이 제일 달다.

 

(작년엔 내 배 빼앗아간 나쁜 넘들...욕하면서 모두 버렸는데......

 

한 살 더 먹으니 녀석들과 나누어먹을 줄도 알고.....

 

그나마 몽땅 안 따고 녀석들 몫도 많이 남겨주었다.

 

당분간 녀석들, 배곯지 않고...만찬을 즐기겠지...

 

스스로...기특...)

 

근데...배 과수원 하시는 분들한텐...몰매맞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