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둔율 올갱이마을 여러분, 반갑습니다^^

삼생아짐 2009. 10. 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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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둔율 올갱이마을 여러분들이 오셨네요.

 


충청북도 둔율 올갱이마을 여러분들은 이번에 새로 조성되는

 

8차 정보화마을 분들이세요.

 


새롭게 조성되는 마을답게 오시자마시자 다들 컴 앞으로 앉으셔서

 

열심히 검색을 하세요.

 

컴에 대한 이런 열의...정말 오랫만에 보네요.

 

게다가 앞으로 앉으라고 성화를 부리시는 이장님꺼정...

 


이번에도 악기박물관의 석관식 문화해설사님이

 

우리 고유의 악기 재료에 관한 설명과

 

'음악'에 관한 기본 설명을 해주시는데...

 

들을 때마다 새롭네요.

 


한국의 악기는 8음이라시네요.

 

삼생아짐 ; (속으로)도레미파솔라시도???

 

궁상각치우??

 

라고 마악 생각하는데...

 

석관식 문화해설사님 ; '도레미파솔라시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건 서양음계구요...

 

삼생아짐; 어케 아셨지?? 귀신이시넹...

 

(속으로 헤아리면서 등뒤로 손가락 꺼정 꼽은...삼생아짐...)

 

 

우리 악기의 8음이란 바로 악기를 만든 소재를 말하는 거라네요.

 

가령 쇠로 만든 편종,꽹가리, 돌로 만든 편경, 가죽으로 만든 북,

 

대나무로 만든 피리, 실로 만든 거문고, ...흙으로 만든 훈...

 

뿔로 만든 나각...

 

그담에 뭐더라???

 

아...그새 다 까먹었넹...

 


올갱이마을 어르신들...

 

다들 악기를 처음 만져 보신다는데

 

어쩜 그리 잘하시는지요??

 


북은 바닥에 놓지 않고

 

이렇게 발 위에 올려놓아야 소리가 잘 난다 말씀하시니

 

고대로 따라 하시는 어머님...

 

선생님을 쳐다보며 고대로 따라하시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요.

 


석관식 선생님, 처억 앉으시더니 몸소 시범을 보여주시네요.

 

발목위에 덜렁~~


 

장구 설명이 끝나고 북으로 넘어가셔서

 

둥 둥 두둥!!

 

농악장단을 가르쳐 주시고...

 

 

이번에는 꽹가리.

 


 

열심히 배우시는 어머님, 아버님들의 표정...

 

배움에 열중하신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선생님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장단이 틀릴새라

 

다들 어린아이처럼 열심히 입으로 중얼중얼거리시며 장단을 익히는 중...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하시더니

 

이번에는 한번 더(!)를 외치세요...

 

식사시간이 늦어져서 걱정했는데...

 

전 일정때문에 시계를 쳐다보며 마음 졸였는데...

 

체험객들이 이렇게 한번더를 외치신건 정말 오랫만이네요^^

 

 

얼굴이 활짝 펴지고, 발그레한 홍조마저 돈 채

 

조금 아쉬우신지...

나오시면서 흥에 겨워 춤 추시는 어머님들...

 


음...

 

이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어요.

 

즐겁고 신나고...

 

다들 오랜 버스여행에 시달리셨을텐데

 

활짝 오른 흥을 주체 못하시며

 

마을에 돌아가셔서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곳 하나 만들자고 하시네요. 

 

마을회관 이층방에라도 만들자고......

 

이렇게 함빡 웃으시면서 나오시는 분들 얼굴 뵈면

 

우리 지역에 이런 문화자원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요...

 

사실 여기 들어오다 보면 다들 웬 산골짜기로 납치하냐고 하시거든요.

 

지난번 강릉대학교 분들은 마늘 백통 까면 놓아줄거냐고 하시고...

 

남자들은 생강 백개를 까야 보내주냐고 농담을 하실만큼 외진 곳이지만

 

그래도 이런 맛에 늘 모시고 온답니다.

 

게다가 군에서 석관식선생님같은 훌륭하신 문화해설사님을 모시게 해 주시고

 

입장료도 받지 않으니

 

주로 체험객들에게 무료 체험을 많이 해야한다고 외치는

 

우리 삼생마을과도 잘 맞아떨어지구요.



아, 그거 아세요??

 

 이 두 분이 서계신 옆에 악기박물관 건물 안내도 보이시죠??

 

 

악기박물관의 건물 형태는 사람의 귀 모양이예요.

 

들어오는 입구에 벽이 있는데

 

이 악기박물관에서 연주를 하면 벽에 부딪혀 공명이 생기며

 

소리가 더욱 커진대요.

 

그니깐 박물관 건물 자체의 설계가 일반 건물과는 달리 공연장처럼

 

매우 특이하게 설계된 거지요.

 

 

 

오이며 호박이며 가을 거둠이에 바쁜 이학윤, 지용주 두 분 운영위원님들께서

 

집안 일을 뒤로 하시고

 

손님 맞이에서 부터 체험장이동꺼정 손님들과 함께 동행해 주셨어요.

 

 

게다가 체험 끝나고 얼릉 앞서 오셔서

 

채은네 형님이 혼자 식사준비를 하시니

 

음식도 날라주시고, 불도 점검해주시고......

 

넘 넘 감사드려요.

 

삼생마을 분들은 정말 모두 다 전천후 일꾼들이세요^^

 


점심시간이 늦어져서 많이 걱정했는데

 

악기박물관에서 시장한 줄 모르시겠다며 열심히 악기 연주를 하시더니...

 

식사도 맛나게 드시네요.

 

그러시면서 채은네 형님 혼자서 식사준비를 다 하셨다니깐

 

깜짝 놀라시며 다시 한 번 쳐다보시네요.

 

몇번을 물어보시는지...

 

제가 채은네 형님 보기 민망할 정도였어요...

 

아무래도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듯 싶다고 울 마을 운영위원분들 걱정하셔요.

 


점심식사후, 출장에서 돌아온 김병현위원장의

 

사례 발표가 있었죠.

 

 

 둔율 올갱이마을은 올갱이축제를 자체적으로 열어오고 있고

 

이미 체험도 활발하게 진행중인 마을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어르신들 모두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기 넘치세요.

 

올갱이 마을은 올갱이(다슬기)가 많이 나서

 

올갱이마을이라 이름지으셨대요.

 

여기 강원도에서는 다슬기 혹은 달팽이라 부르는 올갱이가 특산물이래요.

 

 

다슬기 먹는 일이라면 누구한테도 뒤지는 적 없는

 

울 마을 김병현위원장...

 

나중에 다슬기 빨리 먹기 시합하자네요.

 

그랬더니 마을 분들 마악 웃으시는데...

 

내참..

 

줍기 시합이 아니라 먹기 시합...

 

전 그 실력 이미 본 적 있어서...암 말 안했죠.

 

제가 한 개 빼먹을때 다섯개쯤 빼먹는 다슬기 귀신...

 


아마도 내년 올갱이마을 올갱이 축제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갈 듯 싶네요.

 

예전에 고령 마을 주민분들처럼 올갱이마을 주민분들도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다들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며 들으시고, 질문도 꼼꼼하게 많으셨어요.

 

이미 다른 농촌 마을 사업을 하시면서

 

무엇보다 마을 관리는 정보화마을 사업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아시기에

 

정보화마을로 선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답니다.

 


늦게 시작하셨지만...

 

이미 그 필요성을 알고 시작하신 만큼

 

다른 어느 마을보다 열심히 하시리란 생각 들어요.

 

김병현위원장, 대한민국의 정보화마을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기존의 마을들도 정보화마을의 장점을 잘 살려서

 

마을 관리에 활용한다면

 

훨씬 더 일손도 줄고

 

마을 역사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손님들을 모두 보내고 들어오니

 

신발 정리가 싸악 다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더니...

 

이학윤 위원님이랑 지용주이장님이 다 해놓으신 거래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먼 곳에서 오시고 또 다른 마을도 들러 가셔야 해서

 

조금 바쁘게 그리고 아쉽게 보내드렸지만

 

올갱이 마을 여러분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고

 

앞으로 홈페이지 생기면 얼릉 달려갈께요.

 

아...

 

울 마을 위원장이랑 저희집 올갱이 귀신들은

 

실제로 올갱이 먹으러 달려갈테지만요.

 

그리고 함께 오셨던 중앙사업단 김영성님과

 

괴산군청 안현숙 주사님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담에 뵐 땐 삼생아짐도 버스에서 좀 더 능숙한 안내멘트를 날릴 수 있으려나요...

 

조금 어설프고 썰렁했던 삼생아짐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드라마 '식객'에 나온 솔밭 얘기했는데 솔밭이 안보여서...머쓱...

 

인사드릴 때 제 소개도 빼먹고...

 

에휴...정말 덜렁거리고 실수만 늘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