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국무총리실 유태일사무관님, 장재기 연구관님 반가웠습니다^^

삼생아짐 2009. 10.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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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총리실 유태일사무관님과 장재기 연구관님이 삼생마을에 오셨네요.

 


 

처음엔 국무총리실에서 나오신다 하여 조금 부담을 가졌었는데...

 

(김병현위원장, 어쩐지 시험보는 기분이라고...)

 

 

하지만...

 

농촌체험 진행과정과 전자상거래, 고객관리 및 체험프로그램

 

그리고 처음 체험마을(정보화마을)을 조성하게 된 계기와 시설관리 등

 

농촌마을 운영의 전반적인 운영사항과 문제점, 애로점,

 

 

그리고 건의사항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발로 뛰는 행정'의 일환으로 현장을 돌아보러 나오셨다는 것을 실감했네요. 

 

세시간이 넘도록 이루어진 질의응답시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꼬박꼬박 메모하시면서

 

'농촌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시네요.



강원도청 서화진계장님과 연송흠주사님

 


그리고 홍천군청 김갑수계장님과 노성호주사님도 자리를 함께 해 주셨구요.

 

 

콤바인의 벼베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바쁜 들녁을 멀리하고

 

각 리 이장님들인 마을 운영위원들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삼생마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갖게 되네요.

 

가끔 삼생마을의 성격을 물어보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요...

 

가령 전자상거래 위주 마을이냐, 농촌체험마을이냐,

 

삼생정보화마을 회원가구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중심의 마을이냐...

 

 

그 모든게 다 맞고 또 지금의 우리 농촌마을에선 모두다 필요한 사업들이랍니다.

 

 

그리고 또...

 

삼생마을은 공무원과 주민과 운영위원회가 한 마음이 되어

 

마을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삼대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마을'이며

 

그 말 속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농촌마을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려면 소득이 증가되어야 하고

 

그 소득 증가를 위해 마을자원을 돌아보고, 상품화 시키고, 체험과 연계시키고

 

그러면서도 마을 주민들간의 이기심과 불신과 불화를 종식시키려 늦은밤까지 끊임없이 회의하고,

 

단순히 회의만 하는 게 아니라 내마을이 아닌 이웃마을의 자원까지 찾아 토의하고

 

또 회의결과를 기록으로 남겨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온라인 판매뿐만이 아니라 자매결연을 활용한 판매와 도농교류의 소통의 정 나누기,

 

축제나 페스타, 체험박람회, 직판행사 등에 참가해서 판로도 모색하고, 마을 홍보도 하고,

 

도시의 대형 리테일과 연계된 상설 판매활동에도 참가하고...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건

 

사람들 사이의 '정'을 잃어버리지 않는 마을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처음 농촌체험을 얘기할 때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던 분들이

 

지금은 민박이나 농박을 하시는 분들은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농체험이나 간단한 만들기 체험도 운영하고 계시죠.

 

 

저또한 마을에 올려진 체험상품을 얼마든지 가져다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곤 하죠.

 

모두다 우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들이니까요.

 

 

아직은 그 필요성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말씀드리곤 하지만

 

마을 체험상품을 온라인으로 결재할 경우 체험보험과 여행자보험이 적용되기에

 

혹 마을에 오시는 분들이 다치시거나 치료를 필요로 할 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에

 

카드수수료를 내더라도 마을 상품을 활용하는게 안전하다는 말씀을 드리곤 하는데...

 

아직도 카드수수료를 아까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떤 분들은 제가 카드수수료를 나누어먹는다고 하셔서

 

제가 열받아서 미치고 팔짝 뛸 뻔한 적도 있긴 하지만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농촌마을일또한

 

끊임없이 계획하고, 돌아보고, 반성하고, 고쳐나가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루어가는 일들입니다.

 


농촌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대개 거기서 거기라지만

 

생각보다 소통과 불화로 인해

 

어긋나는 일들이 많고,

 

마을사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다가 회의를 느껴 손을 떼고 물러나서

 

좌절감에 빠진 지도자들도 많고...

 

또 작은 이익이나 이권다툼, 시기나 이기심때문에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일들도 그르치는 경우도 많죠.

 

 


게다가 지금같은 글로벌시대엔

 

우리 농촌에 적합한 농업정책등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기도 하구요...

 


풍년이 들면 가격이 하락하고

 

흉년들면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팔 농산물이 없어 어렵긴 마찬가지인 경우도 허다하구요...

 


세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단 한 순간도 메모노트를 손에서 놓지않고

 

열심히 적고, 귀기울여 주시네요.

 


회원가입도 부탁드렸더니...유태일 사무관님, 분명 고개 끄덕이셨죠??

 

(김갑수계장님, 말 나온김에 얼릉 앉아서 회원가입하시라고...

 

에궁..이젠 저보다 한 술 더 뜨시네요.)

 

 

소문난 삼생마을 찰옥수수를 맛보여 드리진 못했지만...

 

머루랑 포도랑 전자상거래로 출하하고 싶으시다고 아침에 찾아오셨던

 

검산2리 이정자아주머님이 손님들 접대하라고 맛난 포도를 보내주시고...

 

곡산농원 연충흠 사장님이 머루랑 다래를 보내주셔서

 

요긴하게 대접하였답니다.

 

서양의 키위가 일반화된 지금

 

우리 토종다래를 개량하여 재배한 '다래'가 얼마나 맛난지...

 

맛보시더니 정말 반하셨어요.

 


(난생처음 다래를 먹어본 울 막내 민재넘, 지금도 걸핏하면 다래 타령해요...

 

이 사진 좀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지만...

 

볼 때마다... 재밌어요.)

 

 

아직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상품으로 올리진 못하지만

 

귀한 손님들에겐 특별히 졸라서 제가 대접하고 있죠.

 

(아마도 내년쯤엔 상품화 시킬 수 있으려는지......

 

서리맞은 다래가 더 달고 맛나네요...

 

 

예전에 제가 딱딱한 다래를 먹고 인상 찌프렸더니

 

다래는 무르면 무를 수록 맛나다네요.

 

딱딱한 걸 따더라도 거실 한 귀퉁이에 놓아두었다가

 

물러지면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고거 정말 쏠쏠하죠.

 

콱 깨무는 순간, 달콤한 과즙이 입안에 퍼지면서...아삭아삭 씨도 씹히고...

 

아,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먹고파라...)

 

언젠가...쓴적이 있는 듯한데...

 

우리 농촌마을도 바로 이 다래와 같다는 생각을 해요.

 

 

 

크고 화려하고 요란한 선전속에

 

시중에 잘 팔려나가는 서양키위보다

 

조금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 전통 고유의 다래...

 

 

 

서리를 이겨낸 다래는 제몸이 부드러워지면서 그 맛이 더욱 달콤합니다.

 

바로 그 다래맛처럼

 

묵묵히 고향 산천에 자리잡아 무서리를 이겨내는

 

그런 농촌마을로 남고 싶습니다.

 

 

아니...

 

우리 삼생마을이

 

그런 강하고 살맛나는 참마을,

 

우리 아이들의 영원한 고향마을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찾아보니...있네요.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발전가능성 없다고 농촌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도 많고

 

쏟아부은 그 돈이 실질적으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고

 

살아도 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떠나버리는 분들도 많고

 

그러면서도...

 

나이들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하고

 

흙과 땅과 풀과 바람과 자연의 것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분들도 많습니다.

 

 

 

아무리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도

 

마음 한 자락 움직일 수 없는 막막함도 느끼지만...

 

저또한 다른 길을 가고 싶다고 남편과 자주 다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지켜져야 할 곳이 농촌이란 생각을 합니다.

 

식량산업은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생명산업입니다.

 

물과 공기가 있어야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기반이 무너져버리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죠.

 

 

사족이 되어버렸나요...

 

 

오늘 방문해주신 두 분을 뵈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드리고 싶고,

 

우리 농촌의 실질적인 발전방향 계획을 수립하는데 힘을 쏟아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었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을 마을 홈피에 올리면서...

 

지금처럼

 

좀 더 농업인들, 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시는

 

정책을 수립하고, 반영해 주십사 부탁드려요.

 

 

국무총리실 두 분

 

유태일 사무관님, 장재기 연구관님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고,

 

앞으로도 자주 삼생마을 홈피 방문을 부탁드리며

 

내년 여름에 가족들과 함께 마을 체험도 오십사 부탁드려요.

 

 

삼생마을은 누구에게나 외갓집 같은 마을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