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철원군 최성중계장님이랑 정태훈주사님이랑
김종화, 박은주관리자님
그리고
철원군 정보화마을 위원장님들이랑 운영위원분들이 삼생마을에 다녀가신 후
철원군 정보화마을 주민들 마인드교육때
김병현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하시더니
정말 불러주셨네요.
김병현 위원장, 혼자 가기 싫은지 저더러 철원 가봤냐고 묻대요.
삼생아짐(잠시 망설...) ; 아니요~~
그럼 이 기회에 같이 가 보자고...
때마침 전국 대회랑 마을 방문객 일정이 주르륵 잡혀있어서 못 간다 그랬더니
굳이굳이 가자네요.
그래서 철원군 정보화마을에 대한 궁금증 반,
고집탱이 위원장 강요반
... 길을 나섰는데...
춘천댐을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전방쪽으로 가까워져서 그런지..
군부대도 많이 나오고...
우리 마을과는 다른...뭐랄까...
민간인보다 군인들이 더 많아보이는 그런 분위기의 마을들이 이어지네요.
게다가 씩씩한 여군(!)도 보이고...
(저도 학교 다닐때 잠시... 특전산가...
거기 지원하라구 옆에서 누군가 꼬셨던 기억이...)
하여튼...그때부터...
슬슬
김병현위원장의 군대갔던 얘기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는데....
원래 남자들은 둘만 모이면 군대얘기, 여자들은 애 낳던 얘기를 화제로 삼는다니깐...
뭐...그러려니 했죠.
근데...
요길 아래로 똑같은 코스의 길이 또 하나 있대요.
그래서 자기는 지리를 잘 아니깐
아래에서 요 언덕위로 질러서 도망쳐 길 끝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른 장병들은 무거운 행군가방이랑 무기랑 들고
낑낑거리며 이 길을 행군해서 돌아서 올라오면 자긴 더덕 찾고 놀다가 슬쩍 합류...
모른척하고 힘든 척 행군했다던 얘기부터...
다른 부대원이랑 싸움하고 제대 일주일 남기고 영창가야 하는데
군대에서 말하기대회 상 탄게 있어서
상과 벌을 상쇄시켰다는 얘기...
(강제징집 당하는 바람에 처음엔 눈물로 밤을 지새시던 울 시어머니
군대에서 상을 많이 타서 수시로 휴가나오니깐
나중엔 고만 좀 나오라구 하셔서 서운했다던 얘기...)
술 마시고 사고쳐서 깨어보니 나무에 붙들려 매어 있었다는 얘기 등
파란만장(?)한 젊은 날의 역사가 펼쳐지더라구요.
(이중 몇 프로를 믿어야할런지...쯧...)
수피령인가 고개를 넘어가는데...
길 옆에 이상하게 파인 곳이 많아요.
그걸보구 '포진지'라고 하길래...
전 또 포복으로 기어가는 곳인가?? 했지요.
그랬더니 포를 설치해놓는 곳이래요.
자기 보직이 박격포메고 다니는 포병이었다고...
XXXX부대 ㅇㅇ연대 어쩌구 저쩌구 읊조리면서...
(극비사항이래요.)
'핼딱핼딱' 포를 지고 언덕길 넘어가다보면 힘들어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무거워서 죽을 뻔 했다는 둥...
차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부러웠는데
다른 건 다 관두고 기냥 자기 포만 좀 실어다줬음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등...
그 길을 이렇게 차를 타고 지나니
감개무량하다고...연실 아~~ 소리가 끊이질 않네요.
홍천에서 춘천까지 한시간, 춘천에서 철원까지 한 시간 반 이상을
오로지 군대얘기를 들으며 갔어요.
저야 군대에 관한 한 문외한이니
오로지 '응, 그랬어?? 그랬구나, 어머 그랬다구???'
소리만 할 밖에요...
드디어...곡창지대인 철원에 도착...
탁 트인 넓은 들판에 깨끗한 논이 눈에 쏘옥 들어오네요.
삼생아짐 ; 와, 철원이닷!!!
음...여기도 공기가 참...맑네???
숨을 크게 들이쉬는데 하얀 것들이 눈앞을 화악 지나가요.
와아~~ 여기에는 학이 무지 많아요.
(두루미마을도 여기 철원이죠.)
삼생아짐(두루미 숫자 헤아리며) ; 아싸, 오백원, 천원~~
하는데...
울 최후의 보루, 아직꺼정도 군대얘기...
마인드교육 장소인 철원군 토성 정보화마을 정보센터를 찾아가니...
비로소...
드디어...
마침내...
그제서야 군대얘기에서 해방됐네요.
토성민속마을은 우리마을처럼 2003년도에 조성된
2차 정보화마을이라 의자색깔이며
가구 색깔, 그리고 PC기종까지 똑같아요.
낯익은 센터배치, 가구들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토성민속마을도 우리 마을처럼 오랜시간
정보화마을을 꾸려온거잖아요.
(그간의 사연이며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런지...)
마을 살림을 아기자기 꾸려가는
운영위원 조직도가 벽에 착(!) 걸려있고...
보호야생 동식물 사진이랑...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사진 등...
이거 아이들 보면 절로 공부되겠어요.
어떻게 한 장 구해다 우리 센터에도 붙여보고 싶은 생각이...
(실은...저부터 공부 좀 하게요...)
민속마을의 민속적인 풍경 사진들...
마을 체험사진과
두루미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
(울 수향넘이랑 애들은 두루미를 보면
오백원,천원 큰소리로 읊조려서 저한테 용돈 타내지만요...)
만화주인공 영심이 언니를 닮은 이쁜 공성실 관리자랑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시는 토성민속마을 유부열
위원장님이 맞아 주시네요.
센터가 있는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철원의 들판과
마당 앞 정자
그리고
음...늑목!!!
체험객들 델구 보호동식물이랑 야생동식물 사진 보고
알아맞히기 놀이해서 늑목 제일 먼저 오르는 사람
선물주기 게임함...어떨까나...
(제가 올라감 울 최후의 보루, 부러진다고 말릴테지만요...)
그리고 이쁜 정자에선..
종이접기(새 종류로...)나 꽃누르미 부채나 새모양 책갈피만들기,
지역 특산물인 쌀을 활용한 쌀겨비누 만들기 같은 체험 활동함 좋겠다는 생각이...
(언제부터인지 뭘 보면 무조건
체험이나 전자상거래로 연관짓는 직업병(?)이 생겨버렸어요...)
-2편에 계속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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