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이별여행 촬영기(3)

삼생아짐 2009. 6. 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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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촬영을 마치고

촬영장소인 최종모씨댁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오르던 출연자들......

혹, 촬영에 방해될까봐 나무 숲 사이에 잘 숨었건만...

그 와중에 삼생아짐이랑 수향넘, 서로 까꿍(!)해가며 노는데...

유재석님(돌아보며); 안녕하세요??

하고 활짝 웃으면서

정답게 인사를 꾸벅 하는 거예요.

눈을 따악(!) 마주쳤는데, 넘 친숙하게 인사를 하셔서...

전 또 유재석씨가 저를 아나보다(!) 하고... 순간...착각을 한 거 있죠?



예전에 제 블로그에서

우리마을에 종종 출현하는 메뚜기를 찍어올리면서

'유재석은 내 짝퉁'이란 글을 올려놓았던 죄(?)가 있는지라

한순간...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지만요...



근데 알고보니...

유재석씨가 그 많은 스탭들 사이에서

몇 명 섞여있는 우리 마을 주민들을 알아보고

인사를 한 거더라구요.

피리골 형님들 ; 아이구~~ 예의도 바르기도 하지...

인간성 짱(!)이넹...

그러게말예요.

그 순간부터 전 이제 영원히 유재석씨 팬이 되기로 했어요.

게다가 평소에 못생겼다고 다른 연예인들로부터 구박(?)받던 유재석씨는

실제로 만나보니 이목구비가 오목조목하면서 얼마나 미남인지...

'꽃남'이란 말이 절로 떠오르는 거 있죠??



촬영장소인 최종모씨댁으로 이동하는데 따라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피리골 부녀회 부회장님이랑 몇 분들이 지나가시네요.

삼생아짐 ; 구경나오셨어요??

부녀회 부회장님 ; 아냐, 운동가는 중인데

해다 떴다나, 패밀리마트가 떴다나...

촬영한다고 해서 저쪽에서 조금 기다렸지, 뭐.

삼생아짐이랑 수향넘(동시에) ; 헐~~~

(해가 떴다나?? 패/밀/리/마/트가 떴다나...??? )

푸하하하핫~~~~~

에궁, 나보다 더한 울마을 형님들...

삼생아짐(목소리 높여서) ; 그 유명한 '패밀리가 떴다'를 모르세요??

(손가락 꼽으며) 이효리, 유재석, 김수로, 윤종신, 이천희, 박예진, 김종국, 대성이...

톱스타들 나오는 거예요.

그것도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여러명이 한꺼번에...

일요일 오후에 하는데

얼마나 재밌는데요??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도 담고

출연자들이 서로서로 어우러져 가족처럼 정도 나누고...

하여튼 톱스타들이지만 꾸미지않은

인간적인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무지 인간적인 프론뎅... 

예능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무지 유명한 프로래요.

(숨도 안쉬고 책 읽듯이...줄줄~~~)



제가 열을 내며 줄줄 읖조리자 형님들(솔깃~) ; 그래?? 그럼 언제 나오는데??

삼생아짐 ; 일요일 오후 5시 20분이요~~~

꼭(!)보셔야 해요, 꼬옥이요~~~

형님들 ; 그러지,뭐.

어느새 '패떳' 홍보대사가 되어버렸어요.



일찌감치 울 최후의 보루랑 장혁재PD님이랑 여러 작가들이랑

다들 인사를 했다는데...

울 최후의 보루 ; 전 '패떳' 열렬한 팬이예요. 울 마을에서 꼬옥 찍어주세요~~

하고 전화할 때마다 신신당부하던 터라 신나서 촬영장면 쫓아다니고...

(것두 바로 스탭들 사이... PD님 옆에서...)

전 '패떳'몰랐던 죄(?)로 어쩐지 촬영장 주변에서 쭈뼛쭈뼛 겉돌다가...

삼생아짐 ; 촬영 장면 좀 찍어두 돼요??

하고 작가한테 물어봤더니 작가가 파란 잠바 입은 PD님한테 물어보래요.



근데...

장소 점검이랑 이것저것 촬영 준비에 넘 바빠보이고

게다가 검은 썬그라스 너머 눈매도 장난이 아니게 날카로워보여서 눈치만 보다가

괜히 촬영에 방해될까봐 말도 못 꺼내고...

(울 최후의 보루, 저더러 많이 소심해졌다고...

그러면서 왜 자기는 사진찍어도 되냐고 안 물어봐줘요, 왜요...)



에궁, 차라리 포기하고 말자...그러구서 촬영 첫째날

가까이 가면 셔터 누르고 싶어질까봐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촬영장 건너편

장상준씨댁 헛간에서 수세미 나뒹구는 거 찍고...

(수세미가 마르면 이렇게 변하네요, 신기~~)



지계순 형님댁에서 토종병아리 부화해서



엄마꼬꼬랑 요기조기 종종종 돌아다니는 거

계순이 형님한테 잡아달래서 찍고

(토종닭이랑 병아리는 얼마나 빠른지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요.

어떤 넘은 날아서 지붕꼭대기로 간대요.)



토종병아리 녀석들, 제가 안으니깐

가슴이 콩닥콩닥 따끈한게 얼마나 신기한지...

수향넘, 좋아서 자지러지고...


장상준님 표현을 빌면 많이 츠(쳐!) 먹어서

멀리못가고 바로 집 뒤에 터를 잡은



둔탱이 토종벌 분봉 장면도 찍고...



저수지에서 게임장면을 찍어야하는데

평소에 조용하던 산골마을에 촬영차량이랑 스탭들이랑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니깐

장상준 아저씨네 멍멍이가 넘 요란하게 짖어대서...

(계곡이라 마악 울려요...)



이넘을 풀어 아저씨가 집 뒤로 옮기는데...

삼생아짐 ; 이 개 이름이 뭐예요??

했더니 아저씨 ; 개새끼가 이름은...이름없어. 기냥 똥개야.

뭐, 어떨 땐 워리라 부르고.

삼생아짐이랑 수향넘 ; 헐~~ 생긴건 진도개처럼 생겼는데...

워리~~~워리~~~

함 불러봤는데, 무늬만 진도개인 이넘이 눈치없게 또 마구 짖어대서...

촬영에 방해된다고 울 최후의 보루한테 혼나기만 하고...



건너편에서 촬영할 동안 건너오길 기다리는데... 지루해서

녀석, 잘 있나 살금살금 뒤쪽으로 다가갔더니...

앞쪽만 죽어라 쳐다보던 이넘

제가 뒤에서 나타나자 깜짝 놀래서 돌아보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녀석 짖는 바람에 저도 놀래고...

같이 놀랬지뭐예요.

나쁜 똥개...워리넘...

올 여름 주인아저씨 몸보신에 쓸지 모른다는데...

울 최후의 보루 ; 같이 먹읍시다, 형님~~~

수향넘 ; 저두요~~~

그러거나말거나, 안 말릴래요.

가만히 있는 녀석 찾아가서 짖게 했다고 또(!) 혼났어요.



촬영 장소가 저수지 건너편이라

소리가 메아리처럼 마악 울리니깐...

혼날 밖에요...

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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