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떳'제작팀에서 전화가 오자마자...
울 최후의 보루, 신나서 나가더라구요.
마을 이곳저곳, 촬영할만한 장소를 돌아보고......
드디어 우리 마을에서 하기로 결정했다네요.
아...그순간...
울 아들넘들의 원망어린 눈길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는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걸핏하면 이넘들이 '패떳'도 모르는 무식한 엄마 소리 하는 탓에...
오죽하면 제가 울 아들넘한테 ; 너 패떳이 더 좋아, 엄마가 더 좋아??
선택해, 빨랑!!!
(치사하지만...) 요 소리까지 했겠어요.
패떳 촬영오기로 한 날...
수향넘, 학교에 대출시켜놓고
수업도 빠지고 집에 왔어요.
녀석, 촬영장에 데려가준다는 조건하에
청소에,빨래에, 설거지에, 하여튼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뿐인가요, 집안에 쌓인 먼지제거 꺼정...하여튼 옷정리에 대청소에
실컷 부려먹었어요.
촬영장소에 나가서...
촬영을 도와주기로 한 지계순 형님댁에 갔는데...
개량 떡취가 있더라구요.
삼생아짐 ; 형님, 나 이거 뜯어갈래.
이거 뜯어다 삶아서 찹쌀가루랑 으깨어 떡을 만들면
맛난 취떡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 장 얻었는데...촬영장소 쫒아다니다 보니깐 좀 걸리적거려요.
삼생아짐 ; 이거 너가 들어!
수향넘 ; 싫어, 엄마가 뜯은거니깐 엄마가 책임져.
삼생아짐 ; 이거 모자대신 쓰면 시원하다??
수향넘 ; 이걸 어떻게 써??
쓸래면 엄마나 써.
삼생아짐 ; 도로 집으로 보낸다???
수향넘 ; 엄마, 치사해...
하더니...
요렇게 모자처럼 쓰네요.
수향녀석, 물 떠오래면 떠오고
차에서 노트 꺼내오래면 꺼내오고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이렇게 요녀석 말 잘 듣게 할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촬영와달라고 사정할 걸...
하여튼...
드디어 오프닝 장면을 찍는데...
한 명 한 명 출연자들이 도착
이번회는 박예진씨와 이천희씨가 떠나는...
이별여행편...
약도 보고 집 찾아가기...
텔레비젼에서 슬쩍(?)한...
우리 삼생마을...
도착한 멤버들이 서로서로 인사를 하는데...
엥??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종국씨가 안 보여요.
삼생아짐 ; 김종국씬 왜 안 보여??
울 최후의보루 ; 너 보기 싫어서 안온대.
삼생아짐 ; 헐~~~
삼생아짐 ; 게스트도 없는데 김종국씨마저 빠짐 어떡해??
울 최후의 보루 ; 어쭈~~ 게스트도 알아??
삼생아짐 ; 그 후로 내가 얼마나 많이 봤는뎅...
'패떳'촬영 못 오게 한 죄인으로 제가
그동안 무수한 설움받고... 가슴 친게 얼만데요...
알고보니 일본 공연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하기로 결정...
( 평소에 울 최후의 보루 텔레비젼 많이 본다고
구박했기로서니 걸핏하면 제 탓으로 돌려서
가슴 철렁하게 해요... )
촬영에 방해될까봐 장인자 부녀회장님
나무 숲 사이에 숨고...
울 최후의 보루랑 수향넘, 그리고
저도 숨었는데...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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