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이별여행 촬영기(2)

삼생아짐 2009. 6. 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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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떳'제작팀에서 전화가 오자마자...

 

 울 최후의 보루, 신나서 나가더라구요.

 

 

 

 

마을 이곳저곳, 촬영할만한 장소를 돌아보고......

 

드디어 우리 마을에서 하기로 결정했다네요.

 

 

 

아...그순간...

 

울 아들넘들의 원망어린 눈길에서

 

드디어 벗어났다는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걸핏하면 이넘들이 '패떳'도 모르는 무식한 엄마 소리 하는 탓에...

 

 

오죽하면 제가 울 아들넘한테 ; 너 패떳이 더 좋아, 엄마가 더 좋아??

 

선택해, 빨랑!!!

 

(치사하지만...) 요 소리까지 했겠어요.

 



패떳 촬영오기로 한 날...

 

 

 

수향넘, 학교에 대출시켜놓고

 

수업도 빠지고 집에 왔어요.

 

 

녀석, 촬영장에 데려가준다는 조건하에

 

청소에,빨래에, 설거지에, 하여튼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뿐인가요, 집안에 쌓인 먼지제거 꺼정...하여튼 옷정리에 대청소에

 

실컷 부려먹었어요.

 

 

촬영장소에 나가서...

 

촬영을 도와주기로 한 지계순 형님댁에 갔는데...

 

 

개량 떡취가 있더라구요.

 

삼생아짐 ; 형님, 나 이거 뜯어갈래.

 

 

이거 뜯어다 삶아서 찹쌀가루랑 으깨어 떡을 만들면

 

맛난 취떡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 장 얻었는데...촬영장소 쫒아다니다 보니깐 좀 걸리적거려요.

 

삼생아짐 ; 이거 너가 들어!

 

수향넘 ; 싫어, 엄마가 뜯은거니깐 엄마가 책임져.

 

삼생아짐 ; 이거 모자대신 쓰면 시원하다?? 

 

수향넘 ; 이걸 어떻게 써??

 

쓸래면 엄마나 써.

 

삼생아짐 ; 도로 집으로 보낸다???

 

수향넘 ; 엄마, 치사해...

 

하더니...

 


요렇게 모자처럼 쓰네요.

 

 

수향녀석, 물 떠오래면 떠오고

 

차에서 노트 꺼내오래면 꺼내오고

 

얼마나 말을 잘 듣는지...

 

이렇게 요녀석 말 잘 듣게 할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촬영와달라고 사정할 걸...

 

 

하여튼...

 


드디어 오프닝 장면을 찍는데...

 

 

한 명 한 명 출연자들이 도착

 


이번회는 박예진씨와 이천희씨가 떠나는...

 


이별여행편...

 


약도 보고 집 찾아가기...

 


텔레비젼에서 슬쩍(?)한...


 

우리 삼생마을...

 


도착한 멤버들이 서로서로 인사를 하는데...

 

엥??

 

내가 좋아하는 가수 김종국씨가 안 보여요.

 


삼생아짐 ; 김종국씬 왜 안 보여??

 


울 최후의보루 ; 너 보기 싫어서 안온대.

 

삼생아짐 ; 헐~~~


 

삼생아짐 ; 게스트도 없는데 김종국씨마저 빠짐 어떡해??

 

울 최후의 보루 ; 어쭈~~ 게스트도 알아??

 

삼생아짐 ; 그 후로 내가 얼마나 많이 봤는뎅...

 

'패떳'촬영 못 오게 한 죄인으로 제가

 

그동안 무수한 설움받고... 가슴 친게 얼만데요...

 


알고보니 일본 공연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하기로 결정...

 

( 평소에 울 최후의 보루 텔레비젼 많이 본다고

 

구박했기로서니 걸핏하면 제 탓으로 돌려서

 

가슴 철렁하게 해요... )

 


촬영에 방해될까봐 장인자 부녀회장님

 

나무 숲 사이에 숨고...

 


울 최후의 보루랑 수향넘, 그리고

 

저도 숨었는데...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