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밤톨이마을 여러분, 반가워유~~~(2)

삼생아짐 2009. 6. 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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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토라고 작정하고 잠삼매경에 빠진 우리집 녀석들...

 

기다리다 안되겠어서...

 

 아침밥도 미처 못 차려주고

 

센터로 출근한 시간이 일곱시...

 


다행히도 채은네형님이 새벽부터 나와 준비해주신 덕에

 

일정보다 한시간 정도 앞당겨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자전거도 타고

 

아침 운동도 좀 하시라 했더니

 

새벽 세 시부터 일어나 실컷 하셨다네요...

 

(하긴 저희도 예전에 오이농사 지을 때 날 밝기전에 일어나

 

새벽 어스름이 걷힐 때를 기다렸다 오이 따곤 했어요.

 

하우스 안은 아침 일곱시만 넘음

 

온도가 올라 한낮에는 50도 이상 가는 듯 무더워요...

 

두통에...더위먹은 적도 몇 번 있죠.

 

 

아침 식사 후, 센터 주변을 산책하시네요.

 

 

헉!!!

 

 

2층에서 내려다보니 다들 뭘 캐시느라고...

 

 

작년에 김태철이장님이랑 총무계장님이랑

 

산업계장님이랑 서로서로 자기가 심었다 그래서 제가 무지 헷갈렸던 풀(?)인데...

 

(센터에서 위원장님 만나고, 서석면에서 총무계장님 만나고

 

그리고 지나가다 산업계장님 만났는데

 

만나는 분 마다 내가 꽃 심어놓은 거 봤냐고 물어보시길래...

 

나중에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거야 투덜거렸더니...

 

다 맞대요.

 

알고보니 모두 함께 심은 풀...

 

근데 작년에 아무리 기다려도 꽃이 안 펴요.

 

그래서 저는 화초가 아니라 풀(!) 이라고 아즉꺼정 박박 우기고 있죠.

 

(꽃을 본 적이 없으니깐요.)

 

 

어떤 분은 채은네 형님이 심어놓으신 꽃잔디를 눈독...

 

삼생아짐 ; 채은네 형님 아심 혼나는뎅...

 

 

근데 한켠을 보니

 

채은네 형님, 아니나다를까 허리에 손 따악 올려놓고 지켜보고 계시네요.

 

삼생아님 ; 기냥 캐 감 죽어요. 물 줘야지.

 

아무래도 형님이 뭐라하실 듯 싶어 눈치 슬쩍 보다 먼저 큰소리로...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알아본다고...

 

다행히 채은네 형님, 뭐라 안 그러시네요.

 

(어쨌든 충남 공주로 시집간 울 센터 풀과 잔디야,

 

무럭무럭 잘 자라거라~~~)

 


체험장으로 이동하기엔 다소 시간이 남아

 

다시 이층에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답니다.

 

우리 마을 게시판에 먼저 인사하신 '밤알'님이

 

승춘애부녀회장님이었다는 것도 알았네요.

 


승춘애 부녀회장님, 이거 인진쑥 맞냐고...

 

삼생아짐...처음 보는 풀...

 

울 최후의 보루, 보더니 ; 맞아요, 그게 바로 인진쑥이예요.

 

향이 좋다고 맡아보라 하셔서 맡아봤는데...

 

잘 모르겠네요.

 

 

 

단오날, 울 최후의 보루 개울가에 가서 베어왔던 풀이라네요.

 

 

울 엄마가, 제가 아기가졌을 때

 

울 최후의 보루한테 인진쑥 베어다 말려놓으라고 숙제를 내려주셨대요.

 

 

이 인진쑥은 간에도 좋지만

 

모유 수유하는 초산 산모들의 가슴 멍울 풀어주는 데에도 좋고

 

(뜨겁게 끓여서 맛사지하면 즉효예요)

 

음...산후조리에도 좋아서 예로부터 임신한 임산부가 있는 집에서는

 

단오날 꼭 새벽에 이슬 마르기전에

 

이 인진쑥을 베어다 말렸다네요.

 

 

근데 이 인진쑥 베러갈 땐 부정탄다고 아무하고도 말 함 안된다 그래서

 

울 최후의 보루, 사람 안 만나려고 동트기전 새벽에 개울로 나가

 

(어른들 말씀은 참 잘 들어요.)

 

인진쑥을 몇 타래 베어다 말려놓아서

 

울 애들 낳고 산후조리할 때 팔팔 끓여서 요긴하게 썼어요.

 

 

 

전 말린 풀만 봤는데...

 

실물을 보긴 처음...

 

다들 잡초로 있을 땐 잘 자라는데...인진쑥 캐다심음 잘 안된다고 애석해 하세요.

 

 

삼생아짐 ; 인진쑥더러 잡초라고 세뇌시킴 되잖아요.

 

넌 잡초야, 인진쑥이 아니고!!!

 

그니깐 마악 크란 말이야.

 

하구 인진쑥더러 계속 세뇌시키세요.


그래버렸죠,뭐.

 


석관식 체험강사님이 춘천에서 오시려면

 

한시간 이상이나 걸려

 

울 최후의 보루, 자그마치 두 시간을 다시 강의...

 

삼생아짐(뒤에서) ; 최대한 길~~~게 시간 끌어~~~~

 

손으로 연실 양쪽으로 잡아당겼죠.

 

 

그런데 전날보다 훨씬 솔직하고, 재밌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네요.

 

 

나름대로 체험 진행하면서 겪었던 일들

 

옥수수에 관한 체험상식,

 

논 마지기가 지역마다 다른 이유(맞춰보세요, 오랫동안 농사지어오신

 

밤톨마을 어르신들도 몰랐다네요.)

 

무료 체험 진행하는 법, 재밌었던 체험이야기 등...

 

체험객이 와서 고향의'정'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기타 등등...

 


마을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띄워서 보는데

 

다들 처음 보셨나봐요.

 

삼생아짐 ; 밤에 문 닫고 주무세용.

 

안방 다 들여다보임 어케요.

 

했더니...다들 무슨 상상을 하시는지

 

하하, 웃으시네요.

 

 

최후의 보루, 우리집에 놀러오시라고 우리집 위치를 설명하다  그만 다른 곳을 짚었어요.

 

승춘애부녀회장님 ; 집에 자주 안 들어가나벼???

 

집도 못 찾는거보믄???

 

 

최후의 보루(머쓱) ; 그러게요. 제가 정보화마을 일 하면서

 

일년에 두,세 달은 나가서 자니깐 집이 어딘지 헷갈리기도 하네요.



정말...... 다들 넘 재밌고 자유로우셔서

 

이렇게 마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즐겁던지

 

시간이 얼릉 가버리네요.

 


가시기전에 임재영운영위원장님 방명록 서명 받는데...

 


삼생아짐 ; 저 좀 보세요~~

 

했는데 잘 안 보셔서...

 


삼생아짐 ; 여기 좀 봐유~~~

 

충청도 사투리버전으로 말씀드렸더니...

 

잘 보시네요.

 

 

 

-3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