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마을 위원장이 연실 물고 다니고
연주사님이 계속 나눠주고 있는 이것,
요게 바로 뭐냐면요...
바로 아래의 버드나무를 잘라 만든
버들피리라는 거랍니다.
봄철, 버드나무가 물이 올랐을때
얘를 잘라서 껍데기를 통째로 벗겨내면 피리가 되지요.
저도 실은 버들피리라는 거...
체험프로그램을 짜면서도 말로 듣기만했지
처음 봤어요.
섬배마을 최종원위원장님,
이 버들피리 만드느라 손이 아프시다고 엄살을...
(하루종일 엄청 많이 만드셨거든요.)
얘를 잘라서 찢어지지 않게 통째로 껍질을 벗겨내야하는데
그때마다 껍질이 쏘옥 빠지도록 살살 잘 돌려야만 하거든요.
손아귀힘이 많이 필요하죠.
그랬더니 연송흠 주사님,
뭐가 아파요, 아프긴...하시더니
입으로 버드나무가지 하나를 통째로 물고서
양손으로 슬슬 돌려빼니깐,
짜안~~~
버들피리가 통째로 긴 게 하나가 쑤욱 만들어지네요.
삼생아짐 ; 와아~~ 대단한 실력!!!
저도모르게 박수를...
속에 하얗게 빠진 알맹이가지는 가져다가 울 민재 말 안 들을때
맴매 손바닥 회초리로...
챙겼다가 도로 내려놓았네요.
(전 매로 다스리는 엄마는 아니걸랑요, 지난번엔 울 영재는
하도 말 안듣고 거짓말해서 엄청 패주긴 했지만요, 따악(!) 한번...
그랬다가 울 최후의 보루한테 엄청 혼났지만요.)
얘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내어서
조그만 피리 여러개를 만들어요.
삼생아짐 ; (속으로) 역시 시골이 고향인 사람은 다르구나...
죄송해요, 촌X(?)이란 소리는 아니구요,
시골이 고향이어서 그런지, 아님 재주가 많으신건지 도시출신인 관리자들보다
농촌체험꺼리를 더 잘 만드신다는 뜻이예요.
지난번에 도시체험 학습할 때 봉숭아물도 척척 잘 들여주시더라구요.
아줌마들한테 인기 좋았죠.
지나가던 꼬마 여자아이
역시 저처럼 버들피리를 처음 불어보나봐요.
아...
아무리 불어도 소리가 안나넹...
삼생아짐 ; 안되지, 그치?? 잘 안되지???
소리 잘 안나지?? 그치??
저도 엄청 헤맸걸랑요.
아무리 불어도 소리가 안나서...
다들 딱하다는 듯 쳐다보는데...
저처럼 못하는 사람이 또 있으니 신나서...
얘도 피리탓인가 싶어 저처럼 다른 걸로 바꾸어서 불어보고...또 불어보고...
여러번 불어본 끝에 드디어 득음(?)을...
꼬마녀석, 신나서 활짝 웃어요.
신기하죠.
이런 풀에서 소리가 나니...
계속 불어보더니
얼릉 내려가서 동생을 델구와서 또 시켜 보네요.
지나는 사람마다 신기해서 다들 다가오네요.
이쁜 언니도 쳐다보더니 다가와서...
한번 쓰윽 불어보는데...
이 버들피리넘도 사람을 차별하는지...
금방 소리가 나네요.
도심 한가운데서 좀처럼 듣기힘든 버들피리 소리가
한동안 여기저기 메아리쳤죠.
최종원위원장님한테 얻은 목화씨앗을 가지고와서
울 시어머님께 자랑했더니
울 어머님 ; 얘야, 난 목화만 보면 진저리난다.
고개를 설레설레...
삼생아짐 ; ???
알고보니깐 우리집 주변이 바로 옛날의 목화밭 자리라네요.
저희가 지금 옥수수 심고 있는 이 밭이
예전엔 목화로 뒤덮였었대요.
가을 추석무렵이면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고, 추석 준비도 하고
비온다 그럼 엄청 일손이 바빴대요.
비가 와서 흙물이 목화솜에 튀어들어가면 솜 버린다구
어른들이 일 재촉을 많이 하셨대요.
그래서 목화솜만 보면 징글징글하시다고...
게다가 깨끗한 목화솜을 얻으려면 껍질도 묻지 않게 잘 따야한대요.
우리가 덮고 자는 목화솜이불, 제가 시집 올 때 울 엄마가 힘들게 구한 거 말고
어머니가 갖고 계시던 이불도 다 어머니가 따서 만드신 목화솜이불이라네요.
어머니께 심으시려냐고 여쭈었다가 어머니가 고개를 설레설레...
이 목화가 예전에 삼베와 함께
여자들의 고된 노동력의 산물이었다는 걸 새삼 알았네요.
그래서 아마 값싸고 편한 나일론 솜이불에 밀려 점차 사라졌나봐요.
저야 어쨌든 귀하게 얻은 씨앗이니깐
센터 주변에 심어서 목화가 어떻게 생긴건지 울 애들도 보여주고
체험객들에게도 보여주려해요.
잘 살려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 이 목화송이는 여물기전에 먹기도 한다네요.
예전에 따먹었다는데...정말인지, 저를 놀리려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은 어린이날 기념으로 GS마트에서 금붕어를 나누어주었는데
울 민재가 금붕어타령하던게 생각나서 일단 잽싸게 줄을 섰는데...
아뿔싸...애들이 없네요.
애들을 동반한 고객에 한해서 주는 거래요.
제가 집안에 초상이 나는 바람에 울 최후의 보루랑 둘만 나왔던터라...
어쩌겠어요,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나와서 일하시는
아빠따라 나온 연주사님네 꼬마들을 꼬셔서
어린이 동반 고객으로 일시 위장
금붕어를 받아 챙겼죠.
가져오려고 보니깐, 제가 아무래도 상가집가서 일해주고 하다보면
그날 집에 못 올거 같아...
안타깝지만...최종원위원장님께 드렸어요.
울 최후의 보루 ; 잘 키워서 혼자 먹지말고 매운탕 끓여서 불러요.
내참, 금붕어 잡아먹는 고양이도 아니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체험장을 떠나오면서
주말에도 이렇게 열심히 나와 일하시는
정보화마을 관계자분들이 있어
강원권역 정보화마을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을 해 보네요.
행사에 참가하셔서 이틀동안 체험진행하신 강원권역 정보화마을 주민분들
위원장님들
그리고 강원도청 연송흠 주사님,고생 많으셨어요.
도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더한층 다가가는 정보화마을의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리란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함께 잘사는 정보화마을,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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