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길에 곤충 생태 체험관에 들렀답니다.
예천은 곤충 액스포를 열기도 하는 곳이죠.
검산1리 조진수부녀회장님과 검산2리 김순녀부녀회장님
성격보여요, 얌전, 차분...
코니페디 손 살며시 잡고...
생곡2리 장인자부녀회장님과 상군두리 이인숙부녀회장님
역시나 성격보여요, 화통, 활달...
코니페디 꼼짝맛!!!
"나두, 나두~~"
저만치서 달려와요.
자진 모델...
전 누가 사진 찍어준다그럼 도망다니기 바쁜데...
(예전에 울 최후의 보루, 저 잡아다가 사진 찍느라
맨날맨날 투덜투덜...
요즘은 제가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깐
저같이 모델노릇 싫어하는 사람만나면...
"기냥 찍자는 대로 찍어욧, 비싸게 굴지말구, 콱!!
얼굴 편집해버리기전엥..."
해버리걸랑요.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어쨌든 이렇게 적극적인 모델들 덕에
프로그램 관리자 노릇이 쪼끔은... 덜 힘들죠.
뭐하고 있냐구요??
영화보고 있죠.
숲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이 주인공인 영화
검은 안경을 쓰면 곤충이 마악 나한테로 날아오는 듯...
누군가 뒤에서 "엄마야~~"하고 소리지른 거 저 말 안할께요.
그리고 그 누군가가 무지 힘센 남자분이라는것두요.
그리고, 영화가 끝나자 "왜 더 안하지???"하고 아쉬움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셨다는것두요...
2층은 곤충의 역사와 종류를 볼 수 있는 곳이예요.
농작물에 해로운 각종 해충의 종류와
모습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석병열님 ; 이거 진짜예요??
삼생아짐 ; 네, 진짜예요. 얼릉 하나 따서 주머니에 넣어요.
(곤충은 뒷전, 주렁주렁 매달린 과실에만 군침 꿀꺽...)
삼생아짐 ; 얘들아, 손가락들이 나타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중에 '개미'라는 소설 있죠??
'사람'을 '손가락'이라 부르죠.
아마 '신'으로 숭배하기꺼정...
개미의 입장에서...
넘 오래되어 까먹었네용...
대단히 놀라운 건축가이자
또한 근면성의 상징이자
탁월한 조직력을 가진 개미군단 아지트
예전에 모자리 상토흙 푸다가 개미집을 파낸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개미들이 알을 물어다가 다시 감추더라구요.
밥풀같은 알과 애벌레들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데 개미들에겐 소중한 자식들이죠.
개미들은 페로몬이라는 냄새호르몬을 분비해서 의사소통한다죠.
다른 개미들이 그 호르몬길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먹이가 사라진 다음에는 헛탕치는 법이 없죠.
게다가 위험을 감지하면 그또한 신호로 알려주고...
썰렁한 농담하나
개미를 삼등분하면??
고지식한 넘 ; 곤충이니깐 머리, 가슴, 배로 나뉜다.
(공부 좀 했다 이거죠. 거미나 개미같은 절지동물은 요렇게 구분해요)
자포자기인 넘 ; 죽, 는, 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시험문제에 답은 써야겠고, 에라 모르겠다.
3등분한다는데 죽기밖에 더하겠어?? )
잔인한 넘 ; 재, 밌, 다!!
(곤충 잡아서 머리떼고, 다리 떼고 노는 넘들...)
두번째까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던거구요
세번째는 제가 몇 몇 짓궃은 악동넘들을 관찰한 결과예요.
근데 밖에서 갑자기 시끌시끌한 소리가...
"어허, 고넘 한마리면 소주 한 병 먹겠는걸??"
한 병 뿐이야?? 세병은 먹겠다!!
뭔가 했더니...
이그, 이그~~
장수풍뎅이 유충
얼마나 큰지 엄지손가락보담 더 굵어요.
일반 애벌레의 오십배 크기정도??
굵고 허연 넘이 흙을 파고 나와서 꿈틀꿈틀...징글징글...
술 안 드시고 착실한 이학윤위원님마저
"허~~ 고놈 참~~"
설마, 입맛 다시는 거 아니죠??
철도 아닌 때, 계단에 떨어져있는 호박벌 한마리...
불쌍하게도 얼어죽었나봐요.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윗층에 호박벌 사육실이 있어요.
녀석...
어쩌다 문여닫을때 사육실을 탈출한 모양인데
이날따라 바깥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얼어죽은 건지
아님 굶어죽은건지...
그래도 녀석, 저 사육실 문을 벗어나는 순간에
잠시나마 '자유'를 느껴봤을까요??
아님, 두려웠을까요??
죽은 넘은 말이없네요.
하긴 호박벌이니깐 살았어도 말을 못하겠죠??
지켜보는 우리가 알아서 상상할밖에요...
그런게 삶인걸요.
곤충이나 사람이나 생명이 하나이기는 마찬가지...
선택과 상상은 각자의 몫이죠.
선택에 대한 책임또한 각자의 몫인거죠......
안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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