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내)

낙산으로 가다(1)

삼생아짐 2009. 1. 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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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산이나 오르려 했더니... 

아이들이 제발 온천에 좀 가자고 졸라대네요.

 

삼생아짐 ; 어린것들이 무슨 온천타령을...

 

울최후의 보루 ; 다른 집 애들은 목욕가자 그럼 질색을 하는데  

우리집 녀석들은 참, 별일일세...

 


고개 두 개 넘으면 양양 주문진.

꼬불꼬불 고개를 넘는데...

 

민재녀석, 멀미가 나서 헤롱헤롱... 

영재랑 저도 얼굴이 노래져서 별 보고 헤매는데... 

수향이녀석과 울 최후의 보루만 쌩쌩~~ 룰루랄라...

 

재작년 여름에 배타고 바다낚시 갔을적에도 

울 최후의 보루랑 수향넘만 쌩쌩하게 고기잡고 

영재랑 저랑 민재는 멀미땜에 죽다살아났는데...

 

아무래도 아들녀석들이 절 닮았나봐요.

 


그 와중에도 영재녀석 ; 엄마, 네이트에 뉴스 떴어.

 

울 최후의 보루 ; 너네 네이트 접속하지마, 서비스 다 끊었어. 돈 무지 나온단 말야.

 

펄쩍 뛰네요. 

 

영재넘 ; 돈 드는 거 아녜요. 있잖아요,  

방금 구룡령에 곰 한마리가 넘어갔다고 속보 나왔어요.

 

울 최후의 보루 ; ???  

삼생아짐과 민재 ; !!!   

수향넘 ;ㅡㅡ;;

 

이 녀석이 겁도 없이 가만있는 웅녀의 발톱을 건드려서... 

매를 벌었죠. 

제 누나한테 얻어맞느라 멀미도 저만치 도망가고...

 

 

멀미하느라 얼굴 노래진 민재녀석, 앞좌석에 태웠더니 노래를 트네요.

 

"한동안 뜸했었지~~~ 웬일인가 궁금했었지....어쩌구 저쩌구..." 

하는 노래가 나오네요.

 

기름 넣을때 공짜로 얻은 테잎이라는데 오래된 노래가 나오니  

아이들은 무슨 노랜가 싶어 입 꽉 다물고 듣고 있고...

 

 이때다 싶어  

울 최후의 보루랑 저랑 열심히 민재귀에 대고 합창했죠.

 

울최후의 보루&삼생아짐 (동시에); 속절없는 화풀이를 달님에게 해 댔겠지.

속절없는 화풀이를 달님에게 해 댔겠지.

 

민재녀석, 멍하니 앉아있고

 

아이들은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음치 엄마, 아빠가 어린 동생 귀에 대고 

양쪽에서 동시에 노래를 하니 즐겁다고 웃고...

 

근데 좀있다

 

"이차선 다리위에 마지막 사랑을~~~'이란 노래가 나와서 

울 최후의 보루랑 저는 워낙 오래된 노래라 몰라서 입 꽉 다무는데...

 

뜻밖에 영재랑 민재, 수향넘

 

세 넘이 동시에  커다란 소리로 합창을... 

완전히 형세가 뒤바뀌어 버렸어요.

 

 

최후의 보루 ; 너네 이런 노래도 알아??? 

삼생아짐 ; 무지 오래된거 같은데...

 

영재랑 민재넘 ; 복면 달호에서 차태현이 부른거야, 이차선 다리위에~~~

 

평소에 녀석들, 엄마 아빠가 노래 모른다고 투덜거렸는데

 

녀석들 앞에서 오랫만에 폼 좀 잡아보렸더니...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오래된 노래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녀석들 놀려대던 울 최후의 보루랑 저랑 입다물고 경청만 했네요.


 

오랫만에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멀미도 가라앉고 

마음도 조금 시원해지네요.

 


해돋이를 위해 매달았던 연등들이 그대로 매달려있고...

 

아마 새해 첫 해돋이를 위해 바닷가를 찾았던 사람들이 

매단 등인가봐요.

 

등 하나하나마다 누군가의 염원이 담겨있을거라는 생각을 하며... 

목욕탕으로 고고~~~

 

일단 목욕하고 나와서 낙산사를 둘러보기로 했어요.

 

 

  http://samsaeng.in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