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밤마다 이불위에서
레슬링에 권투에 탁구에 테니스꺼정...
하여튼 온갖 스포츠 타이틀매치가 다 벌어지는 형제넘들...
그도 아니면 누워서 뒹굴뒹굴 텔레비젼 보기, 컴게임하기...
그거 못하게 하면 이번에는 핸폰게임에 전자사전 게임꺼정...
온갖 미운 짓만 골라하기에...
이쯤에서 한번쯤 녀석들을 짚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이 슬슬 들더라구요.
삼생아짐 ; 너는 도대체 꿈이 뭐냐??
이담에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라도 해 본 적 있냐??
물어보았지요.
그동안 의사되겠다고 했던 영재녀석, 진지하게
영재녀석 ; 응, 나는 피가 무서우니깐...의사는 싫구, 선생님 될까??
수향넘 ; 맞아, 넌 비위가 약해서 의사 못해.
그래두 이왕 가르치는거 할 거면 교수해.
민재넘; 그럼 내가 의사될게, 엄마.
하며 방긋방긋 웃네요.
그순간 영재녀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민재보고 씨익 웃더니...
영재 ; 그럼 내가 민재 가르치면 민재 학점도 내맘대로 줄 수 있어??
삼생아짐 ; 그럼, 네가 교수되고 민재가 만약 학생이면 네 맘대로 학점 줄 수 있지.
영재넘 ; 앗싸, 그럼 난 애프학점 줘야지.
근데 민재넘, 흐뭇한 표정이네요.
이녀석이 애프학점을 모르나 싶어서...
삼생아짐이랑 수향넘(동시에) ; 애프학점 준다는데 좋아??
민재 ; 엉?? 난 애이플 준다는 줄 알았지.
알고보니 애프를 애이플(A+)로 들었네요.
영재넘 ; 몽땅 애프학점 줄거야. 민재 낙제시켜 버리게...
삼생아짐이랑 수향넘 ; 헐~~
잔뜩 기막혀 하는 판인데 민재녀석(불쑥) ; 그럼 난 이담에 의사되어서 형이 병원에 오면
다리 확 부러뜨려 버릴거야.
삼생아짐 ; 헉!!!
수향이랑 영재 ; 헐~~
......
아니나다를까 발끈한 영재넘이 민재넘 붙들고 넘어지네요.
영재넘 ; 이게?? 너 나한테 죽어볼래?? 엉??
정말 다리라도 부러진 양
민재녀석 깔구 뭉개는 영재넘...
엎어치고 메치는 녀석들 꼴 보기 싫어 기냥 소리를 빼액 지르고 말았어요.
삼생아짐 ; 이것들이 도대체 되지도 않은 꿈 가지고 싸우고 있어.
당장 그만두지 못해??
실은 꿈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노력해야 하는 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하루하루 허송세월하지 말고 알차게 살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리고 예전에 제가 가졌던 꿈이야기도 하고...
꿈을 가진 사람은 비록 이루진 못했어도
그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에는
삶의 목표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하여튼 녀석들과 그렇게 마음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게 결국 두 넘들 싸움만 시킨 꼴이 되어버렸어요.
도대체 어느 시점에서 이렇게 삼천포로 빠져버리는건지...
아들 형제넘들 키우는 건 왜 이리 뜻대로 되지 않는건지...
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거 하나는 확실해요.
비록 제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살아오는 내내 힘들고 어려워도
이루고자 했던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아무리 힘들 때에도 웃을 수 있었다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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