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1박 2일

삼생아짐 2008. 10. 24. 11:35
728x90

지난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춘천 미래농업 교육원에서

 

정보화마을 프로그램 관리자 심화 교육이 있었습니다.

 


 

강원도청 정보화담당관 김명수 과장님 격려해 주시고요...

 


 

교육 및 다과를 준비하느라 강원도청 김갑수 주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운영사업단의 신훈 전략기획, 홍보 팀장님

 

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귀는 열어놓고...

 

손과 눈은 열심히 컴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모두 다 컴 끄라고...

 

 

굳어진 몸 스트레칭도 시켜 주시고...

 

정보화마을 관리자들이 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 및

 

마음가짐에 대해 다양한 예를 통해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덕분에 바쁘다 싶었던 일 눈 질끈 감고 미뤄두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중요하다 싶은 내용은 메모를 하다보니...

 

 책 두페이지가 메모로 꽈악 차버리네요.

 

결국 다 중요한 이야기...

 

 

저는 처음에 관리자 되면서 그런 생각 했었거든요.

 

열심히 농사지으면서도 남이 주는 가격대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농산물을 헐값에 넘기고 마는 농민들을 위해

 

장사꾼이 되자...라고...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홍보도 하고

 

고객관리 방법도 연구하고...

 

상품도 짜서 올리고...

 

재배과정 및 포장방법도 궁리하고...

 

 

하여튼 무지하게 고민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농촌과 도시 소비자를 하나로 묶는 연결을 하면서

 

사고 싶은 물건이 되도록 좋은 물건 선별하시라는 말씀도 드리고...

 

 

나름대로 생산원가, 배송비, 박스비, 카드수수료, 작업비

 

책정해서 합리적인 가격이라 내놓았건만

 

고객으로부터 거품 섞인 가격이니, 비싸니, 항의도 더러 듣고...

 

부족하지만 생산원가를 보장한 판매가격을 생산자에게 돌려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쁜거 골라내고 보니깐 결국 그게 그거더라...

 

그런 말을 들으면 역시나 맥빠지고...

 


 그럴 때마다 지쳐서 정말 일 하기 싫다...라는 생각들어서

 

집에 들어가면...울 최후의 보루, 제가 한마디도 안했는데도...

 

 최후의 보루 ; 다 그래~~

 

어딜 가나 사람사는 건 다 힘들고

 

사람한테 실망하는 건 다 똑같아.

 

도시나 시골이나 내맘같지 않은 건 마찬가지야.

 

그리고, 넌 장사꾼이 아냐, 농사꾼이지......

 

그러대요.

 

글쎄요, 제가 정말 어설픈 장사꾼 흉내를 내는걸까요...

 


 

"좋은 가격"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소비자에겐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생산자에겐 생산원가를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을...

 

그 접점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참..고민됩니다.

   

 

교육을 받는 동안...정말 이런저런 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가더군요...

 

그나저나 울 후배, 옥녀...참 열심히 하는 녀석인데...

 

알고보니 고등학교, 대학교 저의 직속 후배...

 

제가 강의도중 혹 졸릴까봐 같이 먹으려구 사탕이랑 초코렛이랑 컵에다 챙겨왔는데

 

녀석도 주머니에서 한웅큼을...

 

 

그러고보니깐 울 책상에 수북...

 

삼생아짐 ; 야, 얼릉 감춰. 남들 보면 욕한다!!

 

아마 녀석도 저랑 같이 먹으려고 챙겨온건가봐요.

 

어쨌든 이쁜녀석이죠.

 

 


 

 

프로그램 관리자 교육이 있을 때마다

 

늘 마을에 일이 있곤 해서 못 가는 바람에...

 

처음 만나는 관리자들도 많아서

 

서로서로 인사 소개도 하고...

저녁에 함께 토론회 시간도 가지면서 사알짝 음주도 곁들였어요.

 

근데 영재랑 민재녀석이 전화를...

 

새로나온 전화는 모두 다 영상폰이래요.

 

무심코 받자마자 녀석들 얼굴이 띠잉~~뜨면서

 

영재, 민재 ; 엄마, 교육 받으러 갔다면서 술먹어??

 

삼생아짐 ;

 

기냥 따악 한잔 마셨는데...아니 두잔...아니 세잔...

 

소주랑 맥주 섞어서...잠 안 올까봐...

 

(잠자리 바뀌면 잠 안 와서...)

 

들켜버렸잖아요.

 

 


 

저마다 마을 특산물들을 한박스씩 가져와서 다과회 자리가 푸짐했어요.

 

백담 황태마을 김정균 관리자님은 황태구이를 맛나게 해 주셔서

 

옆에 옆에서 날름날름 열심히 받아 먹으면서...

 

삼생아짐 ; 와~~ 난 우리 마을이 황태마을이 아닌 게 참 다행이다.

 

가져온 것도 부족해서 남들 다 먹고 있는데 연실 구워야하잖어.

 

김정균관리자님, 제가 얼마나 얄미웠을까요...


 


 

이틑날은 포토샵교육...

 

영월 술빛고을의 이종민 관리자가 포토샵의 귀재라서...

 

제가 핵심 액기스만을 쏘옥 쏙...많이 배웠어요.

 

고마워요, 종민씨.

 

그리고 위의 사진은 수료식과 함께

 

1박2일동안 총무와 회장 활동을 열심히 한 유공자에게 손목시계 표창을 수여하는

 

수여식이구요.

 

진행하시던 주사님, 유공자라고 하는데...왜 그리 웃음이 나오던지...

 

엊저녁에 연송흠 주사님이랑 민병도 계장님 오셔서

 

구봉산 산토리니인가 하는 레스토랑에 차 한잔 할겸 춘천 야경 보러 가자고 하셨을 때

 

출석부 들고 체크하느라 동분서주 하던 모습이 떠올라서요.

 

어쨌든 수시로 출석체크하랴, 설문지 걷어내랴...고생 많으셨어요, 유공자님!!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화창하던 가을 날씨는 어디로 가고...

 

다들 가물어서 배추가 통이 안 앉는다고 걱정하더니

 

배추에겐 단비가...

 

아직 볏짚을 채 못 걷은 분들에겐 안타까운 비가...

 

 하루종일 부슬부슬 잘 내리네요.

 

아, 물론 제 차도 자동세차 될거구요.

 

(울 애들 말마따나 낙동강 물 오염되든말든이요.)

 

그치만...이 비 그치면 어느새 가을이 성큼 가버리겠지요.

 

그리고 날씨도 서늘함을 떠나 쌀쌀해질테구요...

 


마음 한 켠으론 집에 돌아가서 해야 할 집안일들과...

 

행사준비...

 

이런저런 미룰 수 없는 일들이 태산이지만...

 

그래도 차창 밖으로 스치는 가을 단풍이 눈으로 쏘옥 들어오네요.

 

솔치고개 터널을 지나자마자 익숙한 집냄새도 풍겨오는 듯 싶구요...

 

민재녀석, 저랑 떨어져서 지난 밤에 훌쩍이며 잠들었던 터라...

 

얼릉 보고싶기도 하구요...

 

 

 

그치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속내도 털어놓고

 

서로서로 격려도 하고...

 

재충전도 하는 좋은 교육이었습니다.

 

 그 말이 딱 맞네요.

 

 

"역시 사람은 배우면서 살아야 해!"라는 말이요.

 

 

  http://samsaeng.invil.org/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각  (0) 2008.10.27
산골아이들(2) - 꼬마엄마 지현이^^  (0) 2008.10.24
해바라기처럼...  (0) 2008.10.15
어린이대공원 시설공단 여러분, 감사합니다^^  (0) 2008.10.10
짚신도 짝이 있네요^^  (0)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