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 시설공단 초청으로 삼생초교 어린이들 50명과 유치원생들이
지난 10월 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어요.
민재녀석, 자기네가 편지를 잘 써서 가는 거라고 자랑하길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동안 대공원 시설공단 측에서 산간 벽지학교 어린이들에게
소년지를 보내는 운동을 해왔는데 삼생초교도 그 소년지를 받아본 학교들 중의 하나였지요.
몇 년동안 소년지를 받아온 삼생초교 어린이들이 단체로 감사 편지를 써서...
시설공단 측에서 감동을 받아 삼생초교 어린이들을 어린이대공원으로 초청...
테마공원을 둘러보고 놀이기구도 탑승하는 시간을 마련한거라네요.
그리고 동물 학습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 거구요.
정말 감사한 일인데, 민재가 늘 어린이 신문을 가져오는데도
그동안 넘 몰랐어요.
저도 민재가 어린이대공원에 간다고 자랑하길래 그런가보다...했더니
녀석, 이렇게 재현이랑 일간지 신문에도 사진이 떡(!)하니 실렸네요.
그나저나 그녀석, 어린이대공원 다녀온 날
잔뜩 들떠서 저녁식사 자리에서 제 형과 누나에게 신나서 경험담을 늘어놓는데...
민재넘 ; 형, 어린이대공원에서 원숭이가 북도 치고 돌고래가 묘기도 부린다?
영재넘 ; (심드렁하게) 그래?? 물개는 피아노도 치는데??
이미 다 봤다 이거지요, 영재녀석 별거 아니라는 듯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민재녀석, 조금 머쓱해져요.
그러자 수향넘(영재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우리집 돼지는 말도 하는데??
영재넘, 누나의 공격에 잠시 벙~~
민재녀석, 얼굴 다시 활짝 펴져요.
영재넘(제 누나를 가리키며) ; 우리집 곰은 학교도 다녀.
그러자 역으로 공격을 받은 수향녀석,잠시 머뭇...
제가 기가막혀 깔깔거리고 웃자
수향이랑 영재넘(동시에 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우리집 호박은 마악 걸어다녀.
삼생아짐 ; 이넘들이...
저또한 잠시 벙했지만...
저도 이넘들한테 질 수 있나요.
삼생아짐(방에 혼자서 텔레비젼 보는 울 최후의 보루 뒤로 손가락질 하며)
우리집 호랭이는 술 마시고 담배도 피는데??
아이들이 아빠를 쳐다보며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자
울 최후의 보루, 무슨일인가 멍해서 쳐다보구요...
그래도 녀석들, 끝꺼정 제 아빠한테는 안 이르네요.
어쨌든 민재녀석 덕분에
모두들 한바탕 웃었답니다.
......
뒤늦게나마
그동안 어린이대공원 시설공단에서 해주신 일들에
산골소년 민재의 엄마로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그 소년지...
우리 민재가 집으로 가져오면
저도 가끔 재밌게 본답니다.
특히 만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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