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할머님이세요...
연세가 꽤 높으신데도..잠시도 쉬지않고...
늘 부지런히 움직이셔서
이렇게 건강하신 듯 싶어요.
텃밭에 열무도 가꾸시고
논두렁에 콩도 심으시고...
(할머님이 그동안 열무랑 콩이랑 호박이랑...
많이 챙겨주셨어요...감사...)
그리고 이렇게 해바라기도 씨를 받아 모으시네요.
백일홍도 씨를 받아 심으셔서
늘 선호네 집앞에는 꽃이 떨어지는 날이 없지요.
그 선호네 해바라기가 바로 이 할머님 손에서 가꾸어진 거지요.
한여름엔 해를 닮아 샛노랗던 꽃들이..
이제 모두 시들어버리고...
대신에 까맣게 영근 씨앗들을 뱉어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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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로렌이 주연했던 영화탓인지
아님 하루종일
고개는 해를 따르면서도
뿌리는 땅에 둔 애달픈 꽃의 속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해바라기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꿈' 혹은 외사랑의 상징처럼 느껴져요.
낮동안에 오로지 해만 쫓아 고개가 하염없이 하늘로 하늘로...
그래서인지 해바라기가 활짝 핀 동안
꽃앞을 지날 때마다
제 눈길도 절로 해바라기를 따라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요.
잠시나마 해바라기의 눈을 통해
저또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거지요.
물아일체...
꽃의 마음을 통해 꽃과 내가 하나가 되고...
그리고 제 속내또한
이루지 못했던 지난날의 제 꿈과...희망들을
다시 한 번
돌이키게 되는 거지요...
꿈꾸고 바래던 그 모든 것들이
모두 뜻한 바 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때로는...
이루지 못한 꿈들을
마음 한구석 깊은 곳에 숨겨두고
언젠간 이루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몰래몰래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될 날을 소원하며...
오늘
더 열심히 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그것이...어쩌면 살아가는 목표가 되기도 하는거구요...
비록 지금 내 발은 땅끝에 박혀있을지라도
언젠가 내 마음속에선
여물고 단단한 희망의 씨앗들이 다시 꽃으로 피어오르는 날이 있을거라고...
그렇게 위안하네요.
살다살다 힘들고 지치면...
그렇게 내가 한때 꿈꿔왔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생각해보세요.
늘 변함없이 해를 따르는...해바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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