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대단한 혜인이^^

삼생아짐 2008. 10. 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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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때 우리 지역으로 여름농활 들어왔다가

 

아예 시골총각과 결혼해 농촌에 눌러앉은 제 이쁜 후배 경희 둘째딸...

 

혜인인데요...

 


얘가 무늬만 여자지...참 대단한 녀석이예요.

 

취미는 벌레 모으기...

 

책상서랍안에 벌레가 우글우글...

(울 후배 멋모르고 이녀석 책상 서랍 열었다가 기절할 뻔...)

 

기어다니는 송충이와 하여튼 모든 곤충 및 나방, 애벌레가 무조건 이쁘다는 넘...

 

 

유치원다닐 때 민재랑 두 넘이 죽이 맞아 저지레란 저지레는 도맡아 하고...

 

학교 복도에 걸린 사진마다 매직들고 낙서했다가

삼생초교 역사상 최초로 유치원에서 쫓겨났다고...

 

(경희 말로는 넘 미안해서 다른데로 보냈다는데...

울 최후의 보루 심심하면 유치원에서 퇴학당한 넘 1호라고 놀려대는뎅...)

 



하여튼 둘째라 그런지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고

 

활달하고...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고...재주도 많고...

 

하여튼 인물임에 틀림없는 넘이예요.

(우리 민재랑 영재는 제가 며느리 삼는다 그럼 둘다 고개를 설레설레 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며느리감으로 탐나는 녀석이지요.

 

공부에는 별 관심없지만...

 

하는 모든 일마다 아이답지 않게 거침이 없어요.

 


민재가 나무곤충 만드는 거 옆에서 코치하고...

 


이 날도 앞에 나가 춤추고 노래해서 두 자매가 나란히 1,2등을 차지

 

휴지를 타 왔어요.

 


새끼꼬기도 바로 전날 배웠다는데...

 


얼마나 잘 하는지...

 

손바닥을 쓰윽 쓱 비비는데...

 

새끼줄이 조르륵 말려나와요.

 

 

민재넘, 워낙 지기 싫어하는 넘이라 해보고는 싶은데...

 

할 줄 모르니...자존심은 상하고...

 

민재넘, 해보니 잘 안되죠...

 

최후의 보루가 슬며시 모범도 보이고

 

설명도 하지만...어색...

 

 

결국 보다못한 울 최후의 보루가 안고서 새끼 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보세요.

 

새끼 모양이 제법 보이죠??

 

능숙한 혜인이 보담은 좀...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혜인이 녀석은 절대 자기가 잘한다고 잘난 척 안해요.

오히려 제대로 꼬는 방법을 이렇게 해봐...하면서 가르쳐주죠...)

 


 엉성하긴 하지만 새끼줄이 조로롱 조로롱 늘어가요~~~



혜인이 녀석, 그새 나가서 또 춤춰서 선물로 과자 타다가...

 


새끼줄 꼬는 거 가르쳐 주신 할아버지께 휘익...선물하네요.

 

할아버님, 괜찮대는데도 혜인이 녀석이 심심하실 거라며 과자 선물하자

 

혜인이녀석한테 반해서...

'인물'이라고...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연실 칭찬을...

 


우리 민재가 짚신 눈독 들이자 신는거 도와주고요...

 


민재넘이랑 혜원이랑 나란히 무대에 올라가서

 

또다시 신나는 댄스시간...

 


하여튼 동창마을 단호박축제는 이녀석이 휩쓸었다네요.

 

전날에는 춤으로, 오늘은 노래로...

 

혜인엄마, 딸 셋이 가서 한살림 단단히 벌어왔다고 웃어요.

 

원래 딸 많은 집 딸들은 생활력 강하다더니...

 

어려서부터 '억척 대한민국 여걸'들 조짐이 훤해요.

 


민재녀석 짚신에 엿이 달라붙었는데...

민재넘 ; 어떡해...더러워...

 

하고 있는데...

 


제가 어찌 해 볼 틈도 없이 혜인이녀석 작대기 하나 주워다가

 

떼어주는데...

 


잘 안된다 싶은지 두리번거리다가...



어디서 닭꼬치 작대기를 주워왔네요.

 


다들 '헐~~~~'하고 놀라는데...

 


혜인이 녀석, 확실하게 다 떼어냈어요.

 

제가 속으로 감탄에 감탄을...

 

엄마인 저보다도 녀석 하는 짓이 더 낫잖아요.

 

머리도 팍팍 돌아가고...

 

이러니 제가 왜 며느리 욕심을 안 내겠어요.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본 것도 아닌데

 

마음 씀씀이며 행동 하나하나며 모든게 정말로 적극적이고

 

우리 민재같이 천하에 드세기로 유명한 넘을 단번에 제압해 버리는...

 

그야말로 여걸인걸요.

 

영재랑 민재넘, 두 넘다 저지레라면 둘째가는 넘들인데

도저히 혜인이 하는 짓은 못따라가죠.

 

혜인이 얘기 나오면..."어휴..."하고 한숨 쉬는데...

 

그래도 엄마인 제 눈엔...매사에 적극적이고 남을 잘 보살피는

맘씨 넉넉한 혜인이가 탐나고 이쁜걸 어쩌겠어요.

 

이담에 이녀석한테 장가가는 사람은 호박을 넝쿨째 얻는거라구요.

 

안그런가요??

 

지켜보세요, 우리 후배 딸 혜인이가 이담에 얼마나 큰 인물로 성장할 지...

 

아마 지금보다 더 대단한 '인물'로 성장해 있을걸요??

 

 

http://samsaeng.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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