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다래

삼생아짐 2008. 9.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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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곡산농원 다래맛을 보고...

 

(사장님이 주시는데 시퍼런게 별로 맛없게 생겨서

 

제가 울 아들더러 먼저 먹어보라고...)

 

 

엄마 사랑하는 마음에 어쩔수 없이

 

입으로 가져갔던 이녀석..

 

한 입 깨물자 마자 한번에 뾰옹~~~

 


그 맛에 홀딱 반해버렸던 이녀석...


 

그 담부턴 고개가 땅바닥으로 내려오질 않더라구요.



맛있냐고 물어도 한마디 대답도 않고...

 

오로지 눈길은 다래나무 덩굴로...

 

잘익은 다래 찾느라구요...

 

물렁물렁한 다래 찾느라 목이 빠질 뻔...

 


그 다래맛을 못 잊던 참에...

 

체험과 촬영을 겸해 곡산농원을 다시 찾았지요.

 

 

아빠따라 먼저 농원에서 어슬렁거리던 녀석...

 


벌써 머루를 한송이 따서 실컷 먹어 입안이 보랏빛으로 채색된 채

 

맛있다고 저보고도 먹어보라고

 

혓바닥을 낼름거리는데...

 

금방 체험객손님 맞이 하는데...

 

제 입도 이렇게 될 게 뻔...

 

기냥 꾸욱 참고 더 맛난 다래덩굴 아래로 달려갔지요.

 

 

아직 다래는 일러요.

 

 

서리가 내려야 더 맛있다네요.

 

 

그래도 골라골라 한 개 따서...

 

이녀석 주었더니 역시나...

 

민재넘 ; 음~~ 작년에 먹던 그 맛이야!!!

 

하더니...

 

 

보세요.

 

눈길이 어디로 가 있나...

 

역시나 입은 열심히 먹으면서도

 

오로지 잘 익은 다래 찾고 있죠??

 

 

이틀전부터 촬영와 계시던 K-TV 강동현 AD님도 이 맛에 홀딱 반하고...

 

어떻게 이런 맛이 있을 수 있냐며

 

외국산 키위, 골드키위 등은 댈것도 아니라면서

 

 

얼른 다래밭으로 달려가 잘익은 다래 하나 챙겨서...

 



무뚝뚝하고 잘 웃지도 않던

 

강수석 PD님께 얼릉 맛보라고 건네드리네요.

 

와~~

 

 

 

며칠동안 함께 촬영다니면서

 

강수석 PD님 이렇게 활짝 웃는 거... 떠날 때 말곤 거 첨봤어요.

 

우리마을에서

 

무언가 농촌마을의 희망을 찾으셨는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곳에 묻혀사는 저 또한

 

어떤 확실한 비젼이나 전망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바둥거리는데...

 

감히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농촌마을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런지 확신같은 거 없어요.

 

 

다만 혼자 잘 살려고 애쓰기보담은

 

함께 잘 살아나가야 우리 농촌이 일어설 수 있다는

 

그 확신 하나만은 분명 가지고 있어요.

 


일분일초가 급한 가을걷이에

 

개개인모두에게 확실한 이익을 당장 보장하지 못하면서도

 

교육을 준비하고

 

함께 사업을 꾸려가자고 각 마을 주민들을 다독이는

 

이장님들과 운영위원분들을 도와

 

뒷바라지하면서......

 

그 와중에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몇 몇 주민분들...

 

그분들의 그런 싸늘한 눈초리조차

 

 어쩌면 아무 관심없는 분들보다 나은거라고 위로하면서...

 

그렇게 마을일을 함께...꾸려갑니다.

 

 

극과 극은 상통한다는 이장의 격려를 들으면서

 

이제 겨우 마을일을 맡아 정리한 지 일년 반 남짓...

 

삼생마을이 생기기 전부터

 

오늘날까지 삼생마을을 꾸려오신 울 최후의 보루를 비롯한 많은 운영위원분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크고 화려하고 요란한 선전속에

 

시중에 잘 팔려나가는 서양키위보다

 

조금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 전통 고유의 다래...

 

 

 

서리를 이겨낸 다래는 제몸이 부드러워지면서 그 맛이 더욱 달콤합니다.

 

바로 그 다래맛처럼

 

묵묵히 고향 산천에 자리잡아 무서리를 이겨내는

 

그런 농촌마을로 남고 싶습니다.

 

 

아니...

 

우리 삼생마을이

 

그런 강하고 살맛나는 참마을,

 

우리 아이들의 영원한 고향마을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삼생마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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