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란 형제들 중에서 가장 늦게 태어난 넘...
딸이든 아들이든...
막내녀석들은 유난히 재롱도 많고, 애교도 많고..
그리고 샘도 많고...
제 형과 누나의 하는 모습을 아마도
뱃속에서부터 쭈욱~~ 보고 태어나서 그렇다고들 하기도 하네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부모를 따르고 살갑게 굴기에
대개의 부모님들이 막내를 특히 편애...
버릇이 나빠지기도 하고... 형이나 누나한테 사랑도 받지만 구박도 받는...
하여튼 '막내'라는 말은 어쩐지
'사랑스럽고, 버릇없고, 그렇지만 웬만한 실수는 용서될 수 있는
그런 특권'을 가진 말처럼 느껴져요.
이녀석도 예외는 아니지요.
물론 제 형이나 누나도 모두 이넘만할 때 이넘 못지않게 사랑을 주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아무리 말 안 듣고, 말썽을 부려도...)
그리고 다같이 소중한 자식이라고 생각하는데...
큰 넘들은 사랑받은 기억보다 어쩐지 혼난 기억을 더 많이 언급...
막내인 이 넘이 어쩌다 떼를 쓰거나, 투정을 부릴 때면
저보다 한술 더 떠서 버릇을 가르치지요.
그동안 회의와 교육참가와 행사와 체험과 배송작업과...하여튼
일이 좀 밀려 집에서 늦게꺼정 컴앞에서 일을 좀 했더니...
숙제 다 마치고 가방까지 다 싼다음 자려고 누웠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쫓아 들어와 의자 붙들고 늘어지네요.
처음엔 애교작전...
녀석의 아쉬울때면 나오는 18번곡
'마덜 소우 핫, 엄만 너무 예뻐요, 엄만 너무 매력있어, 어쩌구 저쩌구...'
노래에서부터...
삼생아짐 ; 조금만 더 기다려. 이거 마저 해야해.
(하도 들어서 시큰둥...)
녀석, 제가 별 반응이 없자...잠시 누워서 뒹굴뒹굴 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민재넘 ; 엄마, 알아맞춰봐. 내가 퀴즈 하나 낼께.
이세상에서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은?
그게 없으면 못사는 것은??
삼생아짐 ; 뭔데??
민재넘 ; (의기양양하게) 그건 바로바로 엄마야.
오! 나의 천사여!!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 나의 사랑, 나의 인생!!
영재랑 수향넘; (기가 막힌지 거실에서 가만히 듣고있다가) 엄마, 닭살 안 돋아??
삼생아짐 ; 응, 안 돋아. 당연한거징~~
영재랑 수향넘 ; 어휴...똑같애,똑같애. 둘다 똑같애.
민재녀석, 제 말에 기운을 얻어 이번엔 한술 더 뜨네요.
민재넘 ; 엄마, 우리나라 국보 제 1호와 보물 제 1호는 동대문, 숭례문이 아냐.
삼생아짐 ; 뭔데??
민재넘 ; 그건 바로바로 엄마야.
엄만 나에게 있어 우리나라 국보 제 1호와 보물 제 1호야.
이렇게까지 하는데 제가 일만 하고 있음...엄마가 아니죠.
삼생아짐 ; 알았어,알았어. 재워줄께.
(어휴...국보 제 1호... 돌맞아죽을라...)
녀석 옆에 누워 이불 덮어주고, 가슴을 토닥토닥 토닥여주니깐...
수향이랑 영재넘, 도저히 못들어주겠다는 둥, 눈뜨고 못 보겠다는 둥 투덜거리더니...
영재넘 ; 그렇게 좋아?? 그나저나 문화재청에 신고는 했어??
수향넘 ; 국세청에 신고는 했어?? 세금은 냈어??
영재넘; 너 친구들한테 마마보이라구 몽땅 까발린다.
맨날 맨날 엄마한테 재워달랜다구.
수향넘 ; 우린 다섯살 때부터 혼자 잤어. 너두 혼자 자!! 엄마한테서 떨어져!!!
그러거나말거나...민재녀석, 제 목을 더욱 굳건하게 끌어안고 귀에다 속삭이네요.
민재 ; 엄마, 우리 사랑 영원히 변하지 말자, 응??
엄마, 나만 사랑해야돼, 알겠지?? 약속!!
하더니...5분도 안돼서 쿨~~금방 잠이 드네요.
영재넘 ; 쯧쯧...아무래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수향이넘 ; 그러게말야...쟤 낼부터 드라마 못 보게 해라.
삼생아짐 ; 이쁘지 않냐??
영재랑 민재넘; (동시에) 잘때만!!!
녀석들, 말은 이렇게 해도...
엄마, 아빠가 없을때면 누구보다 동생을 먼저 챙겨준답니다.
지난 번에 서석에 솜사탕 장사가 왔는데 수향이녀석, 쉬는 시간에 잠깐 나왔다가
일부러 솜사탕을 사서 민재 피아노 학원까지 가져다 줬대요.
민재녀석, 솜사탕 장사 보고 길건널까봐 위험하다구요.
영재녀석은 민재가 딱지 잃고 시무룩해서 오면
얼릉 �아가서 몽땅 다 따서 찾아다 주고요.
형과 누나로부터 이런저런 야유도 받고, 심부름꾼 노릇도 하고, 구박도 받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 엄마, 아빠 다음으로 든든한 후원군이 제 형과 누나인 걸 알기에...
우리 막내는 행복한 넘이란 생각 드네요.
이런 형제간의 우애...커서도 변치 않고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형제간의 우애,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이 아닐까요??
PS. 남들이 아무리 팔불출, 구불출
(자식자랑, 기르는 음메소 자랑...한다고...)이라고 놀려도...
나란히 누운 삼남매의 잠든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는...
삼생아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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