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삼생아짐 2007. 11. 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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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부쩍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날씨에

 

잔뜩 움츠러들었는데...

 

드뎌 퇴근 무렵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차 창 밖으로 날리기 시작하던 눈이...



집에 도착하니깐 펑펑 쏟아져요...

 



11월 초부터 눈타령 하던 녀석들...

 

제가 신경질을 좀 냈어요.

 

해마다 겨울이면 꼭 한 번씩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내곤 했거든요...

 

운전한 뒤로는 눈 오는 게 넘 싫어서...

 

오늘 아침에도 제 눈치 슬슬 보며 눈타령 하던 녀석들...

 


기어이 밖으로 뛰쳐나가네요...

 

 

이런 옷차림으로 한 밤중에 눈싸움을...


 

 얼마나 행복해보이는지...

 

 


엄마생각은 않고 철없이 눈타령만 한다고 짜증냈던 게 무지 미안해지네요.

 



 

한바탕 눈싸움이 끝난 뒤

 

집안에 들어와 눈 털다가 제 누나한테 또 혼나고...

 


그래도 첫눈 오는 날은

 

누구나 기다리는 날이지요.

 

 

 

무심코 제 손끝에 남아있는 봉숭아 물을 들여다보면서

 

첫 눈 올때까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 물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던 미신을 믿고

 

조금씩 잘라내가던 손톱끝이 아쉽기만 했던 그런 소녀시절이

 

제게도 있었건만...

 

 

지금 이 순간

 

잠시 그런 설레임이 제 마음을 스쳐지나가기라도 했을까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산골마을...

 

내일 아침 일어나서 옥상위의 눈이며 집 안팎의 눈 치울 생각하면

 

벌써부터

 

어깨가 아파오네요...

 

 

에휴...낭만과는 담 쌓아가는 산골아짐입니다...

 

 

 

울 아들 왈 : 엄마, 괜찮아. 사는게 다 그렇지, 뭐.

 

그게 다 엄마가 나이먹었다는 증거야.

 

......

 

삼생아짐 : 네 나이가 도대체 몇이냐??

 

영재 : 너무 서운하게 생각말어, 다 엄마 생각해서 한 말이니깐.

 

내가 엄마  잘 되라구 이런 소리 하지 못되라구 이런 소리 하겠어?

 

엄마가 늙었다구 생각하믄 그런거구,

 

난 아직 젊다 생각하믄 젊은거야.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구.

 

그러니까 맘 편히 먹어,

 

 

이게 도대체 위로한다는 건지, 약올리는 건지...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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