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녀회 보던 날...
못 보던 아이가...저를 보더니 방긋!!
삼생아짐 ; 어머나~~~~~
그만 한눈에 반해버렸죠.
영균이네 주란이...넘 넘 이뻐요.
새로 이사오신 회원 인사...
모든 꽃 가운데 홀로 끼어앉은 청일점 이장
열강을...
(살짝 알콜기가 돌아서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내가 미쳐...)
시골에선 일철되면 이집 저집 가릴 것 없이 내놓는 게 한잔술...
몇 집만 거치면......저절로 혀가 꼬부라져요.
날마다 기본이 세 잔 이상...(컵으로...)
그래도 그게 정이라네요.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지요.
예전엔 댓병 소주를 대접에다 마시곤 했으니까요.
좀 걱정되요. 피곤할수록 덜 마시고, 몸관리들을 해야하는데...
시골에선 일철에 새참으로 마시는 한 두잔 술이 저녁무렵되면 다들...
몸으로 먹고 사는 일들이라
한 잔 술이 들어가면 노동의 고통은 덜하겠지만...
속이 많이 망가지지요...
이런저런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오로지 제 눈길은 조 꼬마에게로...
기어이 엄마한테서 뺏어와 안아봤지요.
영균엄마 ; 내복만 입혀서...
삼생아짐 ; 괜찮아요, 울 민재는 아직꺼정도 내복입는뎅...
제가 가끔 만화주인공 영심이 닮았다고 놀리곤 하는 영균엄마...
지난 겨울, 배가 잔뜩 불러서 앉아있던 모습을 찍었더니
부끄럽다고 굳이굳이 고개 돌리더니...
고 동그란 뱃속에 바로 요넘이 있었던 거로군요...
사진 찍어주려고 다빈할머니께 잠시 맡겼더니
오로지 눈길은 제 엄마에게로...
에궁...
저를 보고 낯갈이도 안하고 방긋방긋 웃길래 뺏어왔더니...
그래도 엄마가 보고픈가봐요.
얼릉 다시 데려다줬어요.
옆에 계시던 형님들, 서운한 듯한 제 표정 보더니 ; 하나 더 낳지그래??
삼생아짐 ; 우리 동네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기본은 했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언제나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
바로 우리 상군두리 마을이랍니다.
학생수 80여명 정도 되는 삼생초등학교가 계속 분교설, 폐교설에 시달리지만
그나마 분교로 되지 않고 남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 상군두리 마을의
'기본 셋' 덕분이지요.
아~~
그 중의 최고 공신은 바로 태행이네^^
딸 넷에 지난 겨울 태어난 아들 쌍동이꺼정 합하면 여섯!
지난 번에 아이들을 차에 태워 데려다주면서
아이들이 고향 사진첩에 있는 '주란이' 사진을 보더니 더 많이 올려달라고...
그래서 마저 올리는건데요...
아이들과 함께 울 동네 최고 막내이야기를 하면서
거슬러올라갔더니...
명호네 가은이, 근영씨네 호선이, 태행이네 쌍동이...
그리고 주란이...
요즘 시골에선 아기 울음 소리 끊어진 지 오래라는데...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온 동네 사랑을 받고 자라니
덕분에 동네가 더욱 밝고 환해지는 듯 싶어요.
......
똑같은 기본이 셋이지만...
종이컵 소주 기본 셋은 좀 고쳐야 할 문화구요...(아무리 시골 정이라지만...)
한 가정에 자녀 기본 셋은...
바람직한 우리 마을 전통으로 이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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