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옥수수만 갖고 옥수수 더미에서 파묻혀 살다가...
어느날...
자!! 떠나자!!
옥수수 작업 끝내고 저녁 7시에 초도리로 출발~~
방명자님 내외분...치~~즈!!
임우택 위원장님 댁앞에서...
내 강아지들...
개XX=강아지(치~~즈대신...)
사진도 한 장 꽝 찍어주고...
밤 아홉시 너머 저녁 식사하러 횟집 이동..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다 횟집 수족관으로...
그리고 ....(말 않겠음)
농사철인 여름 내내 단 한 번도 해수욕이란 걸 즐겨보지 못했던 우리 농사꾼의 자식들...
갖은 폼 다잡고...
새우와...
소라와...
푸짐한 횟상 앞에놓고
사진도 찍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싱싱한 이 생선회...
근데...
열심히 젓가락질 하는 막내완 달리 시무룩한 이녀석..
왜 그런가 했더니...
생선 머리가 불쌍해서...
맘 약한 이녀석 차마 먹질 못하고 있어서
접시를 돌려놓아주었지요...
그랬더니 민재녀석 얼른 형쪽으로 도로 돌려놓고...
자기는 열심히 젓가락질...
방명자 아주머님이 생선 머리를 상추로 덮었지요...
ㅡ 이럼 됐지??
그래도 울 장남 생선 머리가 생각나서 머뭇머뭇..
이때다 싶은 민재녀석, 얼른 상추 걷어버리고
형쪽으로 머리 돌려놓기..ㅎㅎ
어이없는 동생 심술에 쓴 미소만....
(착하디 착한 녀석...쯧쯧..그렇게 맴 약해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려고...)
누나가 꼬옥 끌어안고 위로....
ㅡ 괜찮아, 괜찮아, 얜 이미 죽었으니까 그딴 거 몰라..
이것도 얘 팔자인걸 어떡하니??
이왕 죽은 거 우리가 신나게 먹어줘야지...
미역국으로 배채우고
오징어 부침개로 배 채우고...
그래도 즐거워...
보다못한 아빠가 회덮밥으로 야채 잔뜩 넣고 쓱싹 비벼서 건네주자
누나가
먹여주고...
이튿날 새벽
배타고 고기 잡으러 바다로~~바다로~~~
그 다음은...
(아무 말 하기 싫음...)
배에서의 사진은 아무것도 없음...
다만
......
파도 한 번 칠 때마다...
울아들 : 엄마, 이제부터 엄마 말 잘 들을께요...으아악~~
삼생아짐 : 아들아, 나도 너에게 잘못한 거 다 용서빌마.
할머니가 너한테 주신 네 용돈 몽땅 뺏은거 미안하다.엄마야~~
다른 사람들 : 야호, 또 잡았다. 신난다..아싸~~~
(연실 줄지어 올라오는 가자미와 놀래미...월척 낚았다고 좋아하는
부위원장과 방명자 아주머니. 멀미 난다고 누워서도 연실 올라오는 물고기 잡이에
신나는 민재.
한마리 잡을 때꺼정 안 돌아가겠다고 버티는 큰 딸...)
내려와서 아무것도 못 찍은 빈 카메라 우두커니... 쳐다보다
너라도 찍자!!
빈 밥그릇 물어 내동댕이치는 ...강아지 주제에 신경질을...
(다혈질 강아지...)
무진장 먹어대는 포구 앞 생선 손질 가게에서
먹보 강아지만 찍어대고...
벌써 해수욕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초도리 포구에서
울아들 둘만 벌 벌 떨며 해수욕...
꽤 쌀쌀한데도 튜브타고
동동...
그래도 둘이 물장구도 튀기고
신나서
나오래도 나오지도 않고...
지독한 배멀미의 여운...
파도만 봐도 울렁울렁...
신발만 지켜주다...
돌아오는 차 안...
여름피서의 후유증...
목욕탕에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과 신발속에서
초도리 바닷가의모래가 주머니 가득...
헉!!
누가 이 멀미약병을 싱크대 장안에 나란히 나란히...
보기만 해도 울렁울렁...
(위원장님이 사 주신 배멀미약...)
그래도 울 아이들과 남편이 잡은 가자미로
튀김가루 씌워서...
살짝 지졌더니 맛난참가자미 구이가...만들어졌어요.
오랫만에 떠난 가족여행이었습니다.
늘 갔다가도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그고 금방 돌아오기 바빴었는데...
초도리 바닷가 마을
임우택 정보화마을 강원권 협의회장님 덕분에
즐거운 피서추억거리 하나 생겼답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님.
문어도 맛있었어요..내년 여름에 또 놀러가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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