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명절이라도 집에서 송편 빚는 집이 그리 많질 않지요...
번거롭기도 하고, 분주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마트에서 사서 차례를 지내는 가정들이 점점 늘어나지요///
어렸을 적에 엄마가 함지 가득 솔잎 깔고 켜켜로 쪄놓은 송편을
오빠랑 동생들이랑 들락날락 드나들며 주워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게 밤떡이고 어떤게 깨떡이고 어떤게 콩떡인지...
최대 관심사였지요...
깨떡 찾아 먹으려고 한 입물었다가
밤떡이면 실망해서 내려놓고...
또 깨떡인줄 알고 물었다가
하얀 동부떡이어서 실망하고...
그러다보면 함지 안에 한 입 물었다놓은 송편들이 즐비하고...
오빠랑 동생들이랑 서로 안 그랬다고 시침떼기...
그래도 우리 잘못만은 아녜요..
우리가 편식하는 걸 싫어하신 어머니가 일부러 깨떡과 밤떡과 콩떡을 똑같은 모양으로
빚어놓으셨으니깐요...
여은이와 수정이, 수민이 조카들이 거들겠다고 둘러앉았네요...
평소에 가사분담에 익숙한 우리 아들넘들도 거들겠다고 둘러앉았죠...
(역시 내가 가정교육은 잘 시켰어..흐뭇...)
반죽을 떼어내는 크기도 적당....
제법 잘 만드는 것처럼 마무리도 깔끔...
콩도 알맞게 잘 집어넣구요...
ㅡ 근데 너희들 손은 씻었냐??
ㅡ 엄마, 우릴 뭘로 보시고.... 우리 솜씨 한 번 믿어보세요..
그래서 믿어봤죠...그랬더니...
갑자기 모두들 폭소를 터뜨리고....
헐~~~
가지런히 빚어놓은 할머니 송편옆에...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송편들이....
민재가 만든 곰돌이 송편
영재가 만든 하트송편...(사춘기라 여자친구 생각을 했는지...)
여은이 만든 반달송편...
수정이가 만든 공갈 송편..(아무것도 안 넣었어요...)
빚어놓은 떡모양이 안 이쁘면 시집가서 미운 딸 낳는다고 구박도 많이 받았었는데...
요즘의 아이들은 구박은 커녕
떡 빚는 방법마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죠...
우리 쌀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
팔월대보름 송편///
온 가족이 솜씨자랑하며 만들어보고///
한데 어울려 가족간의 정도 나누고///
삼생마을 여러분
송편 많이 드시고 즐겁고 편안한 팔월 한가위 되세요~~~
(아들녀석과 콩떡인지 밤떡인지 동부팥떡인지 아님 깨소금 떡인지
알아맞추기 만원 빵 내기해서...
제가 지갑 좀 부풀렸답니다^^역시 내기는 즐거워~~~~~~~~~)
'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젠가... (0) | 2007.09.28 |
---|---|
아아, 초도리! (0) | 2007.09.27 |
민재꺼---손 대지 마세요^^ (0) | 2007.09.27 |
난 책임없다!! (0) | 2007.09.27 |
그래!!! (0) | 2007.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