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농민약국에서 농보활을 와서
하군두리 마을 회관을 방문했었지요.
행사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회관 스피커를 통해
동네로 울려나오는 방송장비...
"아 아 이장이 말씀드리겠습니다아~~~"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마을마다 울려퍼지는
이장 아저씨의 목소리...
이거 아무나 못하죠.
이장만의 특권!!!
시골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난 풍경 중 하나지요..
울 신랑도 이장이지만 이거 잘 안하고 음악만...
너무 아저씨 티가 나서 그런지???
마을회관이라기보다는 아담한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에...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트로피에 깜짝 놀랐지요.
왜냐하면 하군두리도 상군두리 만큼이나 작은 동네거든요.
가구수가 아마 29가구던가?
근데 이렇게 가지각색의 트로피가 많아 제가
놀라서 입을 딱 벌렸지요..
이봉의 이장님...제가 부러운 눈초리로 너무 유심히 들여다보니깐...
"이거 다 강제로 뺏어온 거예요."
삼생아짐 : ???
너무 그렇게 부러워할 거 없어요.
우리 마을 인구수가 적어 싸워봐야 쨉이나 되요??
제가 행사 시작전에 본부석에 가서
협박했어요.
"우리 마을 상 한 안주면 일찍 보따리 싸서 간다아~~~"
그럼 입장상이나 응원상 같은거 하나씩 주더라구요.
삼생아짐 : 정말요??? 정말 그래도 줘요???
울 신랑 : 쯧쯧...순진하긴...그 말을 고대로 믿는다니깐요.
삼생아짐 : ?? ......!!
제가 기가막히면서도 넘 재밌어서 깔깔거리고 웃으니깐
이장님
같이 껄껄 웃으시더라구요.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상을 타려면
전 주민들이 얼마나 열심히 경기하고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겨루어야 하는지......
아무리 가구수 적고
주민들 수가 적더라도 하나가 되어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면
이렇게 좋은 상도 많이 받잖아요.
우리 삼생마을 주민들도 모두모두 한 마음으로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들더라구요.
아자아자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러고보니 아무래도 이거 무슨 전쟁 구호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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