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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지도사 과정에 다녀왔습니다.

8박 10일 과정으로 경기도 고양시 농촌사랑 지도자 연수원에서 개설된 '농촌 체험 지도사 과정'에 다녀왔습니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연수원의 잘 손질된 잔디밭은 항상 눈길을 끕니다. 맘 한편으로 우리집 화단의 마구잡이식 잔디밭과 비교되어 가끔 한숨이 나오긴 하지만요. 남편이 그 잔디를 가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알기에 이만큼의 잔디밭을 조성하려면 얼마만큼의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지... 보기에 좋으면서도 이 잔디를 가꾸는 사람의 품과 노고를 생각하면 예사로 보이진 않습니다. 첫머리에 이야기가 딴 데로 샜네요. 어쨌든 제게도 새로운 시각 하나가 생겼습니다.늘, 항상 제 입장만을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거요. 철이 좀 든거지요. 오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야 비로소요......^..

복날 해먹을 수 있는 닭닭닭닭닭닭닭요리들

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의 날씨, 게다가 장마철이어서 비는 낮밤으로 죽죽 내리는데 후덥지근하고 나른하고그러면서도 계절은 어김없이 삼복더위로 다가가니 입맛도 없고 쉽게 지치고 피곤하고......그야말로 여름 증후군이 발현됩니다. 더위와 여름을 이기기 위한 여러 방법 중 으뜸이 원기를 회복하는 '복날요리'를 먹는 것이겠지요?복날 대표적인 요리하면 '닭'이 떠오르는데......닭 소리만 하면 오래전에 저희 딸이 보낸 문자가 생각나네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딸녀석 제 뒤를 졸졸 따라나오며, "엄마, 오늘 닭먹자!!!" 그러더라구요. "그러지, 뭐" 그러고 나왔는데 저녁 무렵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제가 깜빡할까봐 이렇게 문자를...한가득...보내왔더라구요. 이러니 아무리 건망증이 심한 저라도 어떻게 빈손..

산청을 다시 보다......남명 조식선생을 만났습니다.

'세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혹은 그 달의 첫머리, 살아가는 형편 등등 사전적 의미는 고작 몇 개에 불과하지만 정작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고 받아들일 때에는 무한한 의미가 담긴 단어라 할 수 있지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아주 오랜 시간, 혹은 역사적 의미, 개인적인 상처, 인생무상, 변하지 않음, 주름살, 삶의 종착역, 남겨진 흔적,익숙함 등등 ,..... 제게 있어 '세월'이란 '욕심을 내려놓고 차분히 자신과 주변환경을 돌아보는 때'라는 의미일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어떤 장소에 가면 그 세월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경상도'나 '산청'이란 곳이 바로 그런 곳 중의 하나입니다. 아마도 저의 부모님 그리고 제 조상들의 뿌리가 경상도를 근간으로 하고 있고, 그곳에서 학창..

메밀꽃이 한창입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딸랑딸랑 전국을 떠도는 고단한 장돌뱅이들의 짐을 실어나르는 나귀들의 방울소리와 밤에 보면 하얀 눈 혹은 소금을 뿌린듯 아름답게 피는 메밀꽃들의 어우러짐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란 소설의 한 구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원래 메밀은 물을 구하기 힘든 강원도 산골의 화전민들이 척박한 산자락 땅을 일구어 즐겨 심었던 작물이지만, 요즘은 논처럼 평평한 땅에도 마을 어르신들이 즐겨 심으십니다. 그리고 평창처럼 드넓은 곳에 메밀밭을 조성해서 축제를 열기도 하고 마을 경관사업으로 심는 곳도 많이 있지요. 어쨌든 차를 타고 지나치다보면 하얗고 흐드러..

고사리가 저를 꺾는대요ㅡㅡ;;

봄철, 모내기철만 되면 시골 여자들의 몸은 논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으로 내닫지요. 어디냐구요? 바로 앞산, 뒷산이랍니다. 모를 심고, 밭에 농작물을 심느라 바쁘지만 작년에 보아둔 고사리밭에 고사리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는 거지요. 정말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 뒷산을 올랐습니다. 뒷산 바로 아래에 저희 논이 있기에 논을 삶기 위해 남편은 트랙터를 몰고 전 제 지정석인 트랙터 옆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산으로 향합니다. (논에 비료를 칠 때에는 제가 트랙터를 직접 몰기도 하지만 대개는 옆자리가 제 지정석이 되지요. ^^) 제가 처음 농촌으로 시집 와 살던 곳의 이름은 연애골이었습니다. 연애골 산 아래 첫 집이 있었고 그 집에 세를 들어 살았지요. 펌프질로 물을 길어 써야했고 또 방은 나무를..

향토자원을 활용해 나만의 사랑의 초콜릿 만들어보세요!

향토음식 특화마을 조성 강의를 맡은 한림성심대 이형우 교수님이십니다. 첫시간 강의는 양송이 스프 만들기 시연이랑 서양요리 특히 소스 만들기에 관해 해주셨는데 수강생들이 좀 더 마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화된 교육을 부탁드려서 요번 시간에는 향토자원을 활용한 초콜릿 만들기 강의를 들었습니다. 바쁜 영농철이라 처음보다 빠지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지만 그래도 꾸준히 참석들 하십니다. 교수님이 만들어 오신 초콜릿 샘플들 워낙에 초콜릿 귀신인지라 어떻게 하나 맛볼까 했더니 요건 그냥 눈으로 보는 거라네요. 참고용이라고...ㅠㅠ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기어이 요거 말고 다른 샘플 맛 보았지요.ㅋㅋ) 자, 먼저 초콜릿 속에 들어가는 아몬드(잣)를 코팅하는 과정입니다. 설탕 50g에 물 18ml를 넣고 끓여줍니다. 팔..

산나물 재배로 농가 소득을 높여요.

유난히 쌀쌀하던 봄날씨 추워추워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여름처럼 따뜻해져버려서 입었던 스웨터를 벗고 반팔이 그리워져 헥헥거리던 날...... 삼생마을내 피리골마을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 댁에 산나물이 나온다길래 산나물 구입도 하고, 상품 사진도 찍을겸 겸사겸사 찾아갔어요. 마의 태자가 피리를 불고 넘어갔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피리골이라 불리우는 생곡2리 예전에 저의 남편이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 실사를 받을 때 심사위원들과 차를 타고 마을을 돌며 마을을 설명하는데 마의태자가 '산죽'을 불고 넘어갔다고 해서 동네분들이 심사위원들 뒤에서 터져나오는 웃음 참느라 엄청 애쓰다가 실사 끝나고 나서 마을분들이 '이 사람아, 자네가 마의 태자가 산죽부는거 본 적 있어??' 하며 한동안 놀려댔던 그 마을입니다. 사실 산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