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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요즘은 군대가기 전에 신청해놓고 제대해서 받으면 돼.ㅡㅡ;;
8개월 기다리고 기다려 겨우 나온 새차
서방님이 생애 마지막 차일런지도 모른다면서 엄청 아끼고, 나갔다 오면 마른 걸레로 닦고...
딸래미도 운전해보고 싶어 안달을 하고,
그러길래 그랬다.
ㅡ 한군데만 쓰윽 긁으면 애정 끝(!!)이야.ㅋ
무적정 끌고 나가서 딱 한번만 쭈욱 긁고 들어옴 애정 식을거라고.ㅋ
그랬더니 딸아이가 그러면 아빠가 쫓아낸다 그랬단다. ㅡㅡ;;
ㅡ 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뒷끝이 무서운지
ㅡ 끌어볼래? 주차만 조심함 돼.
그런다.ㅋ
그동안 새차를 두고 은근 애정싸움한 내자신이 머쓱해지는 순간.ㅋ
(남자들에게 차란 애인과 같단다.ㅡㅡ;;)
나는 아무래도 낯가림이 심한가보다.
늘 새것보다는 낡아도 내손에 익은것, 익숙한 것이 좋다. 옷도 새옷 보다는 늘 입던 옷이 편하다.
그릇도 새그릇보다 오래 쓰던 그릇이 좋다. 당연히 차도^^;;
(예전에 소나타 샀을 때도 3개월이나 세워놓고 헌차만 끄니까 서방님이 먼지만 쌓인다고 거듭거듭 권하고나서야 끌었다.ㅠㅠ)
학창시절,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만 되면 학교가기 두려워 몸살을 앓았다.
그러면서도 실장을 맡고, 대표를 맡아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려 애썼다. 그래서 학창시절 내 성적표에는 근면, 성실, 책임감이 늘 '가'였다.
초6, 중3, 고3 모두 개근상.ㅠㅠ
(학교 안 가거나 수업 빠지는걸 대학교3학년때 울 서방님 만나고나서 처음 해봤다. 학교 강의 빼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강의가 6시에 끝나는데, 저녁 6시 전에 귀가하라는 아버지땜에 외박도 외출도 제대로 못해봤다. 한번은 새벽 3시에 들어갔다 종아리 맞고 쫓겨날뻔.ㅠㅠ)
어쨌든 서방님은 내가 새로 산것들은 미처 다 써보지도 못하고 죽을거란다.
할머니들이야 새옷 입고나면 죽을날이 가까워져 아낀다지만 나는 모험심과 탐구심 혹은 도전정신이 부족한걸까?
아니면 익숙한 것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한걸까.
그럼에도, 참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은 별개다.
새로운 장소,새로운 사람,낯선 문물을 접하는건 늘 설레인다.
그래서...
결론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반백년이상 내얼굴, 내이름으로 살아오면서도...
또한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다.
또또한 그래서...
이젠 새차에 대한 낯가림을 극복하고, 새차를 끌어볼까 싶다.ㅋ
결론은 새차 끌고 나가서 어디 몇군데 부욱 긁어오더라도 쫓아내지 말라는 바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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