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고 혼자 남게 된다면...
혹은 어떤 연유로든지 내가 병에 걸리거나 혹은 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면,
난 이곳으로 떠날 듯 싶다.
친근하고 아름답고 고즈녁했던 두오모 성당
https://blog.daum.net/sybaik333/6994082
두오모 광장에서 두오모 성당의 아름다움과
성체성혈의 기적을 목격했다면
두오모 광장 맞은 편으로 자리잡은 오르비에또 마을을 돌아볼 차례다.
슬로우시티의 발상지답게 차가 거의 다니지않는 이곳은
천천히, 느리게
골목골목을 누비며 마을을 돌아보는 정취가 참 좋다.
오르비에트의 거리는 골목골목이 매우 아름답다.
나란히 서 있는 건물은 응회암(tufo 트포)으로 되어 있고
골목마다 담벼락마다 갈색으로 친숙한 색이라
중세의 분위기가 더 잘 느껴진다.
오래된 벽과 편안한 색으로 칠해진 담벼락들
오래된 이끼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을
주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관광객들만이 오르비에또의 정취를 감상하고 있다.
그나마 그 관광객들 조차도
두오모 성당안으로 사라지거나
오르비에또의 골목들, 그리고 카페들로 사라져서 거리는 관광지답지 않게 조용하기만 하다.
편안한 돌들로 채워진 바닥은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고 정겹다.
골목 골목을 누비되 혼자서 걸어야 오르비에또의 고요한 정취를 흠뻑 맛볼수 있다.
창살문과 나무대문, 돌대문들 같은 다양한 대문을 가진 살림집들을 돌아보기
저 많은 집들중에
내가 머물 집도 한 채 있음 좋겠다.
아니 방 한칸이라도...ㅎ
조용조용 거리를 걸으며
동무해 주는 고양이들...
좁은 길에 다니기 알맞게
대개 소형차들이 많다.
11월
낙엽이 꽃잎처럼 흐드러지게 깔린 골목은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이 길을 혼자 걷는데
오르비에또의 두오모 성당에서
은은하게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조용한 주택가를 한참 걷다보니
어느새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과 와인, 치즈, 빵가게들이 줄을 지어 문을 열고 있다.
꽃 머리띠를 한 멧돼지 박제^^
오르비에또의 아름다운 상점들의 시작이다.
'여행기(국외) > 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의 노을 (0) | 2022.06.02 |
---|---|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오르비에또의 상점들 (0) | 2022.04.05 |
돌로미티 순례 둘째날 파쏘 지아우 (0) | 2020.12.02 |
산타크리스티나마을의 가르니 가이어(garni geier) (0) | 2020.11.06 |
산타크리스티나마을에서~ (0) | 2020.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