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자랄 때, 내가 늘 바빠 허둥거리면 울 딸아이가 동생들 도시락을 싸주곤 했지요,
특히 소풍이나 야영 갈 때 자기가 김밥 싸준다고 하더니
김을 조각 조각 오려서 이짓을 해 놓네요.
그것도 모르고 울 막내녀석, 누나가 깁밥 도시락 싸줬다고 엄청 좋아했는데
수향넘 ; 민재야, 도시락 누가 싸줬지??
민재넘(천진난만하게 큰소리로) ; 누나가 싸 줬다아~~~~~
영재넘 ; 친구들한테 자랑해, 알았지??
누나가 싸줬다아~~~~~~ 하면서, 알았지???
아무것도 모르는 민재넘 ; 누나가 싸줬다아~~~~
하면서 손 흔들고 연실 춤을......
소풍 가서 열어보고 기함을~~~ㅠㅠ
뿐인가요, 때로 제가 늦게 퇴근해오면 동생들 밥도 해 먹이곤 했는데
꼭 이짓을 해 놓아서 역시나 제가 기가 막혀 하곤했는데....
엄마가 되더니 딸아이 소풍을 간다고 김밥을 쌌다고 카톡에 올려놓았네요.
아휴~~
이쁜 하트 모양을 오려서...
참내, 비교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네요.
역시 엄마가 다르긴 다르네요.ㅋ
철들었다 해야 하나?
아님, 엄마로서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야하나...ㅋ
이 도시락 보고 지유녀석, 한동안 행복하겠죠.
그나저나 울 막내, 야영간다고 설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생이 되고 군대 간다고 휴학하고 집에서 아빠 일 돕고 있네요.
격세지감...^^
예전 블로그 보니 울 민재 야영간다고 좋아하던 생각 나네요.
삼생아짐 ; 민재, 야영 준비물 다 챙겼어??
했더니
수향넘이 대신 대답하더군요.
수향넘 ;그러엄~~~벌써 다 챙겼놨지. 함 볼래,엄마?
하더니 민재한테 하나하나 물어봐요.
수향넘 ; 김민재, 치약은?
민재넘 ; 빌려써.
수향넘 ; 비누는?
민재넘 ; 빌려써.
수향넘 ; 샴푸는?
민재넘 ; 미안하면 치약 빌려쓴 친구들한테 빌려줄께, 하고 말해.
삼생아짐 ; 헐~~~~~~~
그니깐 달랑 치솔 하나랑 샴푸만......
제가 기막혀서 마악 웃으니깐
영재넘(씨익 웃으며) ; 난 옛날에 친구들두 치약 하나도 안 가져와서
3일동안 양치질 안했는뎅...
그리구 샴푸두 안 가져가서 비누로만 3일동안 감았더니
머리가 완전 떡이 되어버렸어.
삼생아짐 ; 헉!
수향넘 ; 더러운놈!!! 그땐 나가서 샀어야지.
하더니 영재넘 머리를 꽁(!) 쥐어박아요.^^;;;
그렇게 아옹다옹 살던 것도 어느덧 모두 추억이 되었네요.
가족은...
그래도 함께 살 때가 행복한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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